월간 음악춘추

M컬쳐스 - 오페라는 문화융합 애플리케이션이다. / 음악춘추 2015년 6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12. 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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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컬쳐스 - 오페라는 문화융합 애플리케이션이다.

 

베이스바리톤 신금호 대표의 M컬쳐스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를 비롯한 연주자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을 관객들에게 ‘더 쉽고 더 재미있게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와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올 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가 그 스물네 번째 이야기, 베르디의 「돈 카를로스」를 오는 6월 16일 영산 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오페라 「돈 카를로스」는 쉴러의 원작 ‘돈 카를로스, 스페인의 왕자’를 바탕으로 한 베르디의 대표작으로서 16세기 스페인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인간 본성을 치밀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작이다. 연주도 감상도 쉽지 않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유학 시절, 우연히 필립포 2세의 아리아를 부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창 공부하던 시기의 혈기로 무심코 도전했다가 큰 코 다쳤던 기억으로 남아있지요. 그 이후 되도록 이 오페라와 마주치지 않게 살다가(笑) 2013년 ‘베르디·바그너 탄생 2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케스트라와 함께 15년 만에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전과 어떻게 달랐는지 묻는 질문에 신금호 대표의 눈이 빛났다. “15년 만에 부른 아리아는 전혀 달랐습니다. 기술적 어려움이야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제 내가 이 노래를 부를 준비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수많은 「돈 카를로스」를 봤지만 늘 아쉬움을 느꼈던 신금호 대표는 좀 더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돈 카를로스」를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공연의 감상 포인트를 설명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을 통해서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지만 단편적으로 흩어진 지식들, 의미 없이 숫자로만 기억된 역사적 사건들이 연결되고 이해되는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물리학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할 정도로 이제는 장수 프로그램이 된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언제나 새로운 레퍼토리를 준비하는 수고가 결코 고생이 아닌 이유는 오페라가 지닌 알면 알수록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페라는 안개 낀 숲과 같습니다. 처음 그 숲에 들어가면 누구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죠. 어떤 이는 스스로 노력하다 보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들어가지 말고 그냥 멀리서 숲 전체나 보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그 숲 속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가 되어 아름다운 골짜기와 비밀스런 계곡을 보여주고 신비한 숲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숲을 통과하고 나서 숲 전체를 보는 기분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황홀함이죠.”
스페인의 왕과 그의 아들 그리고 아들의 약혼녀가 계모가 되는 기막힌 이야기의 「돈 카를로스」는 필립포 2세역을 맡은 신금호 대표 외에도 돈 카를로스 역의 테너 노경범, 로드리고 역의 바리톤 박찬일, 엘리자벳 여왕 역의 소프라노 정성미, 에볼리 공주 역의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민정, 첼리스트 심윤숙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모였다는 점도 공연의 기대치를 높여준다. M컬쳐스의 새로운 「돈 카를로스」는 머나먼 16세기의 마치 화석과 같은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프로그램은 ‘신이여 우리 가슴에 사랑을 가득 채우소서(Dio, che nel alma in fonderci l'amor)’, ‘오, 불운한 선물이여(O don fatale)’,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Ella giammai m'amo)’, ‘로드리고의 아리아(Per me guinto...lo morro)’, ‘허무한 세상(Tu che le vanita conoscesti del mondo)’ 등「돈 카를로스」의 명곡들로 채워진다.

사진_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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