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김선희 / 음악춘추 2015년 6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12. 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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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희

나의 음악으로 청중들과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지적이고 예술적이며 시적인 연주로 자신의 깊이 있고 진지한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청중과의 만남을 지속해 온 피아니스트 김선희는 한양대에서 피아노를 수석, 우등 졸업하였으며, 상명대학원에서 음악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도미하여 북 텍사스 주립대에서 연주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김형규, 이민숙, Jame Giles, Gustavo Romero, Steven Harlos를 사사한 그는 교수 출신이신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일찍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또 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그는 중등학교 2급 음악 정교수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미국 유학 시절, 그는 졸업논문 “An Analytical Study: Applying Hindemith's Tonal Theory to NielsViggo Bentzon's Third Piano Sonata, Opus 44" 를 썼다. 이는 Bentzon의 피아노 작품에 대한 영어로 된 세계 최초의 단일 논문으로, 피아노 문헌에 위대한 공헌이 되는 논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논문심사위원으로부터 받았다.
영산아트홀, 금호아트홀 등에서 다수의 독주회, 조인트 리사이틀, Chopin Waltz 전곡연주회, Bach Well tempered Klavier 전곡연주회 등에 출연하며 폭넓은 음악적 기량을 쌓아가고 있는  그는 현재 협성대에 출강하며 교육자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 그는 한국음악교수협의회와 한국피아노두오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처럼 연주자와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춘 그가 7월 5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가져 청중들을 만나러 온다.

 

***이번 독주회는 어떤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선정하셨나요?
이번 독주회는 ‘낭만으로의 피아노 여행’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구성을 하였습니다. 사랑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Schubert/Liszt의「Litanei」(하나님께로 드리는 사랑), Chopin의「Polonaise」(조국에 대한 사랑), Schumann의 「Widmung」과 「Fantasie」, Liszt가 사랑의 도피를 했던 스위스에서 작곡한 「Au bord d’une Source」(이성간의 사랑) 등의 곡을 선곡하였습니다.
Chopin의「Bacarole」은 제가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곡이고요. 특히  첫 곡인 「Litanei」를 프로그램에 넣어 달라는 가족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어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주목해서 들어야할 곡이 있다면 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모든 한곡 한곡이 소중하고 주옥같은 곡이라 특별히 어떤 곡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올해 결혼 25주년 맞은 저에게 슈만의 「헌정」,「환상곡」에 담겨진 사랑의 메시지가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Widmung(헌정)」은 슈만이 결혼식 전날 (1840년), 그의 부인이 될 Clara에게 바쳤던 가곡집 중 첫 번째 곡입니다. 가곡집 「미르테의 꽃」중 Ruckert의 가사를 토대로 작곡된 가곡을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곡입니다. 후주 부분에 Schubert의 「Ave Maria」멜로디를 사용함으로써 연인 Clara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한 것이 흥미로워요. 이보다 앞선 1836년 작곡된「환상곡」는 장인의 반대로 Clara를 단념했던 시기에 쓰여진 곡으로, Schumann이 Clara에게 “제1악장은 내가 만든 것이지만 정열적인 것입니다-당신을 위한 깊은 비가”라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이 곡에는 Beethoven의 「An die ferne Geliebte (아득한 연인이여)」가 인용된 것도 인상적입니다.   

 

***이번 무대가 청중에게 어떠한 연주회가 되었으면 하시는지요? 또는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요?
낭만주의 작품들은 어떤 뚜렷한 메시지가 있는 곡들이 있어서 특별히 연주하고 싶은 곡들이 많습니다. 이번 독주회는 제가 평소 사랑하는 작품으로 구성해 보았는데, 청중들도 제가 나누고자하는 사랑의 표현들을 공감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실 때 어떠한 점을 가장 중점에 두려 하시나요?
연주활동을 하면서 나는 어떤 음악가인가,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 피아노 문헌을 가르치시던 Joseph Banowetz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당시 선생님은 한 콩쿠르의 심사를 다녀오셔서 참가자들 모두 테크닉은 뛰어 났지만 어느 누구도 청중과 소통하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시면서 ‘여러분은 음악가로서 어떻게 청중들과 소통해야할지 고민해야한다’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무대에서 제가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어떤 메시지를 청중들과 나누고자 하는지에 중점을 둡니다.

 

***선생님의 음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분이 있다면요?
오늘의 피아니스트 김선희가 있기까지 부모님, 스승님,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의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을 마음으로 읽고 사랑하며 표현하는 법을 깨우쳐 주신 이민숙 선생님, 음악사, 화성학 등의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연주에 적용하고 해석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Gustavo Romero 선생님이 제게 가장 음악적 영향을 주신 분들입니다. 

 

***어떠한 음악가로 남길 바라시나요? 또는 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요?
세상에는 많은 훌륭한 음악가들이 있습니다. 제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은 분들께 감동과 여운을 드릴 수 있는 음악가로 남고 싶습니다. 이제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 왔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청중들이 듣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음악회 때 제발 해설을 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청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음악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

 

***선생님에게 피아노는 어떠한 악기인가요?
어떤 정신과 의사에게서 예술가들은 공허하기 때문에 창조욕구로 그 공허함을 채우려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피아노는 항상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많은 곡들이 있어 저의 공허함을 채워주고 기쁨을 주는 저의 친구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대학 졸업 후 결혼을 하면서 피아노와 멀어졌다가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같이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입학하여,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함께 박사학위를 마쳤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엄마가 항상 피아노 치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하였지요. 바쁜 엄마 나쁜 엄마라고 하는데 잘 자라준 아이들과, 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섬세한 감성이 있는 아름다운 음색과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그는 가을에 Saint Petesburg State Symphony와 Beethoven Piano Concerto 제3번을 협연할 계획이며, 한국음악교수협의회 정기연주회, 한양대 피아노과 동문 연주회 등의 연주를 앞두고 있다.

글_ 구수진 기자 / 사진_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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