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오르간 앙상블 오르투스 / 음악춘추 2015년 6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12. 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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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앙상블 오르투스
하나의 소리를 내기 위해 오르가니스트 4명이 모이면? 

 

***앙상블 오르투스
라틴어 ‘오르투스 (Ortus)’ 의 사전적 의미는 해돋이, 탄생, 출발 혹은 기원입니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이지요. 오르간 음악계에 전에 없었던 새로운 출발을 한 것뿐만 아니라, 그 동안 대중이 가까이 하지 못했던 악기인 오르간을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데 첫 발을 내디딘 단체입니다._김현정

리더인 박은혜 선생님을 주축으로 김강, 김현정, 구상길 4명의 오르가니스트로 구성된 저희 앙상블 오르투스는, 한 대에서 네 명이 함께 연주하기도 하고, 두 대에서 각 두 사람씩 연주하기도 하며, 각 네 대에서 각각 연주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앙상블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나 오르간 학도의 지인 말고는 현실적으로 오르간이라는 악기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보다 대중에게 친숙한 곡으로 다가가서 일단 오르간이라는 악기를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악기를 소개 해보자! 그리고 더 나아가 더 많은 분들이 오르간과 오르간 음악을 사랑하게 하자!’ 는 목표를 가지고 2014년 4월 22일에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의 창단연주회 (‘밖으로 나온 오르간’)를 시작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나요?
오르간은 악기의 왕이라 하고 혼자 여러 기능을 담당할 수 있어 독주악기로 많이 연주되었습니다. 듀오나 협주 정도의 연주 형태로 연주되었는데 저희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4명의 뛰어난 연주자가 한마음으로 이러한 시도에 관심과 열정을 보였지요. 그리고 오르간음악이 점점 소외되어 가고 청중과 멀어지는 것 또한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요. 김현정 선생님은 대학에서 저에게 오르간을 배운 제자이고 김강이나 구상길 선생님은 학창시절 제가 강의 나가던 대학에서 가장 유능한 학생들이었죠.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_박은혜

2008년 귀국 후 우연히 박은혜 선생님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만드시는 무대에 게스트로 여러 번 함께 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선생님과 함께 앙상블을 하게 될지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 가을에 현재의 팀 리더이신 박은혜 선생님, 연세대학교 신동일 교수님과 사석에서 첫 번째 모임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오르투스 멤버들이 결성되어지게 되었습니다._김강
 
***국악기와 함께 연주회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희 아버님은 일찍부터 국악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그런 영향으로 국악은 저의 음악에 매우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2년 정도 정람이라는 그룹( 2가야금,1해금 1오르간)으로 활동하면서 오르간과 국악의 궁합이 좋고 성공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지요. 이젠 그 영역을 넓혀 대금, 장고, 태평소와 함께 하는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가장 우리다운 새로운 음악에 국악과 오르간의 앙상블은 매우 성공적인 제안이 되리라 확신합니다._박은혜
 
***4월 21일 정기연주회 후 느끼신 것이 있다면요?
아무리 성공적인 연주라 해도 연주자들은 끝나고 나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지요. 이번 연주회의 특징은 파이프오르간과 전자오르간을 한 무대에 같이 올렸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좀 더 많은 시간을 악기와 친숙해져야 한다는 큰 깨우침이 있었어요. 악기가 있는 회사에 가서 연습해야했기에 충분한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지요._박은혜

넷이서 동시에 음악을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호흡은 이미 눈빛만보아도 알정도로 서로의 음악적인 타이밍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번경우같이 전자오르간에서 4명의 연주자가 한사람의 연주처럼 완벽하게 들려야 한다는 것이 저희 4명 모두에게 항상 어려운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_김강

우선, 앙상블이라는 것이 독주보다 역시 어렵구나! 하는 것이 가장 크게 느낀 점이었습니다.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논의도 이미 거쳤고 개선점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여러 대의 악기에서 연주하기에 최대 4대의 전기오르간을 필요로 하는데요. 이 지면을 빌어, 이번 정기연주회를 기점으로 하여 ‘밖으로 나온 오르간’ 의 해돋이를 지켜보며 귀한 뜻을 가지고 협찬을 약속해주신 렉스톤 오르간 사장님과 회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_김현정

지난 몇 년간 여러 곳에서 연주를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간을 모르고 있고 또 알고 있더라도 여전히 반주로서의 악기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오르간 연주자들이 일반 관객과 소통 없이 틀 안에 갇혀서 폐쇄적인 연주들로 일관한 결과이기도 합니다._구상길

 

***앙상블 오르투스가 추구하는 음악 방향
저희는 밖으로 나온 오르간입니다. 즉 오르간에 대한 고정 관념과 편견에서 좀 더 자유로운 앙상블이 되고자 합니다. 오르간은 주로 정면을 향해 설치되어 청중을 등지고 연주하기에 함께 호흡하기에 거리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앙상블 오르투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교류하고 연주를 시도할 것입니다._박은혜

 

***관객들에게 어떠한 앙상블이 되고 싶으신가요?
‘이번에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라고 설레고 기대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작년 첫 번째 창단연주에 와서 저희연주를 듣고 매료되어 저희 팀을 지지하고 또한 저희의 연주를 응원해주는 지인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음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_김강

청중에게 사랑받는 앙상블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실제로 이를 위해 저희들은 새로운 레퍼토리 계발과 더불어 더욱 질적으로 훌륭한 연주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_김현정 

언어로는 결코 나타낼 수 없는 섬세한 감정과 그 감정들의 움직임들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 음악을 듣고 예전에 자신들이 경험 했던 기억을 되살려 냈을 때 또 거기서 나아가 그들의 감정을 다시 우리에게 전달되어져 함께 나눌 수 있는 앙상블이 되었으면 합니다._구상길

 

***앞으로의 활동계획
일단 9월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회 정기연주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카르멘과 리베로 탱고 등 무용과 성악이 함께하는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연주뿐만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르간 공부를 하고자하는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의 기회를 주는 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박은혜)는 이미 4년 전부터 학생들을 무료로 지도해 한예종, 연대, 이대 등에 입학시켰지요. 그 일을 4명이 좀 더 확대시켜 오르가니스트들을 육성하는데 함께 하려합니다.

앙상블 오르투스의 리더 박은혜는 현재 명지대, 정동음악아카데미원장, 정동제일교회, 실로암안과병원의 오르가니스트이며 김강은 국민대, 서울신대, 강남대콘서바토리 등에 출강, 새사람교회의 오르가니스트이다. 김현정은 장신대 대학원, 백석예술대, 인천예고등에 출강, 서울교회 2부의 오르가니스트이며 구상길은 동덕여고 출강, 은평제일교회 지휘자 겸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글_ 김수현 기자 / 사진_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왼쪽부터 구상길, 박은혜, 김현정, 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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