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2014년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제를 유치한 도영심 이사장 / 음악춘추 2012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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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제를 유치한 도영심 이사장

 

합창인들이 하지 못한 일을 음악인이 아닌 한 국제 행정가가 세계합창심포지엄을 유치 해냈다는 것은 기적이다. 2002 부산국제합창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부산국제합창제위원장을 계기로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한국 합창계를 위한 공헌이고 큰 사건이다. 이 일을 성사시킨 UN세계관광기구스텝재단 도영심 이사장을 음악평론가 김규현 선생이 만나 2014 세계합창 심포지엄의 마스터플랜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김규현_ 제가 세계합창심포지엄을 여러 번 다니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명망 있는 합창 심포지엄을 유치했으면 하는 바람을 늘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도영심 이사장님께서 세계 합창제를 위해 힘쓰시고 유치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먼저 세계합창심포지엄을 유치할 수 있었던 동기가 궁금합니다.

 

도영심_ 아시다시피 저는 합창인도, 지휘자도, 음악인도 아니고 단지 어린시절 첼로를 연주했던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는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06년도에 (주)한국합창조직윈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일하면서 2006 부산국제합창제를 주최했었는데, 2006 부산국제합창제는 세계 합창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합창음악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처음 개최된 국제대회로, 유네스코 산하 세계합창연맹(IFCM) 총재 등 세계적인 합창음악 지도자와 심사위원들이 합창 세미나 강사로 참여하는 등 국제 합창음악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던 행사였습니다. 이렇게 합창조직위원회에 일하는 동안 꼭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제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한국에서 유치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마침 세계합창연맹 아시아태평양본부(IFCM-APRS)에서도 아시아태평양의 합창문화를 뿌리내리는데 힘써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규현_ 한국에서 세계합창심포지엄을 유치하는데 이사진들과 여러 임원들의 반응은 어떻했나요? 여러 이견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도영심_ 2014 세계합창심포지엄을 한국에 유치하기까지 스페인, 중국 등 강국들과 경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현재 IFCM은 중국의 레옹통이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그분이 북경에 있는 문화부에서 이것을 유치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전 회장이 저를 찾아와 아시아태평양의 합창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 했고, 이를 위해 APRS를 만들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아무리 중국이 대국이라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전했지요.

 

김규현_ 2014년에 세계합창심포지엄이 한국에서 열림으로 인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시나요.

 

도영심_ 세계에서 소위 합창을 하는 인구가 4천5백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한국에서 합창심포지엄을 잘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보통 한국이라고 하면 분단국가라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일례로 제가 아프리카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곳 사람들이 한국 기업의 제품을 쓰면서도 한국 제품이라는 사실을 잘 몰라요.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로 인식되어져 있는데, 이 행사를 유치하면서 인식의 변화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김규현_ 네. 이 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됨으로써 앞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합니다.

 

도영심_ 우리나라는 합창인의 수에 비례라도 하듯이, 지휘자와 합창단 수도 굉장히 많은데요. 수적으로 우세한 만큼 질적으로도 우수한 단체들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물론 유치하기까지는 홀로 힘써왔지만, 이제는 합창계에서도 많은 도움과 우리 모두의 축제라는 의식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로 인해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게 될 것인가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대한민국 합창인들에게는 어떠한 의미를 주고, 나라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국위선양 하는 일인가가 최대의 고민으로 남습니다.

 

김규현_ 이 행사를 통해 관광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도영심_ 네. 실질적으로 보면 합창심포지엄이 월드 심포지엄 포 코랄 뮤직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심포지엄이기는 하지만 합창제가 주가 되는 것이고, 기존의 심포지엄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한 페스티벌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의 합창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되고,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그 파급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규현_ 그렇다면, 세계합창심포지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일을 맡아 진행할 수 있는 조직도 구성이 되어야 할 텐데요. 전반적인 계획은 구성하셨나요.

 

도영심_ 2012년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이 행사에 대한 일을 논의하려 합니다. 현재는 많은 분들의 의견과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세계합창심포지엄이 국제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음악인들은 물론, 언론기관들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아무 차질 없이 행사가 시작과 끝을 맺었으면 하고, 저와 같은 뜻을 품으신 분들과 함께 이 행사를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합창단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뿐만 아니라 국내의 지휘자협회에서도 기여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의 결정 권한이 제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최측인 IFCM에게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적합하게 이루어 내야 할지는 주최측과 자세하게 상의해봐야겠지요.

 

김규현_ 우리나라의 합창 지휘자들과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를 한국에서 열게 되었는데, 그 날을 기다리며 저도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도영심_ 네. 이것은 합창인들의 축제입니다. 올림픽이 운동선수들의 축제이고, 월드컵이 축구선수들이 가장 즐기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축제이듯이, 세계합창심포지엄은 세계 합창인들의 축제인 셈이지요. 저는 이 행사가 100%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규현_ 그렇다면 국립극장으로 장소를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영심_ 국립극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극장이지요. 국립극장이 세계합창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수용한 이유에는 심포지엄에 대한 크나큰 기대와 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립극장에서만 축제가 진행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 공연을 국립극장에서 진행하도록 하고, 주변에서도 행사를 마련하도록 할 계획인데, 합창축제에 오시는 분들이 혼자만 오시진 않지요. 지인과 함께 오시기도 하고, 가족들도 데려오시기도 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것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관광사업을 위해서도 주변 관광지 선별에 대한 고려도 해봐야 할 것입니다.

 

김규현_ 2014 세계합창심포지엄이라는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국내의 합창계에 바라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도영심_ 먼저 세계합창심포지엄은 IFCM의 지원사업입니다. 합창인들이 국내에서의 심포지엄 개최를 환영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할 것으로 믿습니다만, 단지 ‘축제를 개최하는구나’라는 식으로 지켜보기보다는, 관람을 하거나 축제에 직접 참여하셔서 진행을 도와주는 일 등의 직접참여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보다 앞서 2014 세계합창심포지엄을 통해서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화합을 도모했으면 합니다. 저는 ‘노래’라는 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노래로 사랑을 전하고, 봉사를 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이지요. 한국 합창계가 이러한 일들을 이끌어 갔으면 하고, 이것이 이 행사를 유치한 가장 중요한 저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합창음악계가 세계 합창 심포지엄을 통해 좀더 세계화되기에 머지않은 거 같다.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한국을 알리고 우리나라의 합창계를 위해 두가지 토끼를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도 이사장과의 대담은 생산적이었고, 합창 심포지엄의 비전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2014 합창심포지엄을 기대해 보겠다.


 

대담·김규현(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영성목회신학원 교수)


정리·장혜령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UN세계관광기구스텝재단 도영심 이사장

김규현(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영성목회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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