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클라리네티스트 김범 / 음악춘추 2012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 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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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네티스트 김범
새로운 출발 알리는 귀국 무대

 

"귀국’이라는 단어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그 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청중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프로그램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클라리네티스트 김범이 지난 7월, 독일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1월 15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Jean Francaix의 「Tema con Variazioni」, Luciano Berio의 「Sequenza IXa per clarinetto solo」, Joh. Brahms의 「Sonate Es-Dur  Op.120 Nr.2」, Luigi Bassi의 「Fantasia da Concerto su motive del Rigoletto di G. Verdi」이다.
귀국 독주회를 앞둔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선정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브람스의 「소나타 마장조 작품120의 제2번」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는데, 브람스의 곡은 그가 어린시절 가슴깊이 새겼던 곡이자, 브람스의 음악을 통해 독일의 날씨와 풍경 그리고 음악적 배경을 알 수 있었던 곡이라 청중에게 그 감동을 전해드리고자 결정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예고 1학년 재학 중 도독하여 뮌헨 국립음대에서 Vordiplom과 Diplom을 받은 김범은 이후 도미하여 듀케인 대학에서 Artist Diploma를, 그리고 다시 독일로 건너가 뮌헨 국립음대에서 로덴 호이져 교수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그 동안 Oberstdorf Musik Kurs(독일), Nice Festival(프랑스), ICM Festival Ensemble에서의 연주와 Duquesne University Symphony Orchestra 등과의 협연 무대를 통해 연주 경험을 쌓아온 그는 이 외에도 KBS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프라임필오케스트라, 인천시립교향악단, Kammerphilharmonie dacapo Muenchen, Jungen Muenchener Philharmonie의 객원연주로 음악적 깊이를 더해 왔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에 독일 유학을 결심한 김범은 가족들이 오랜 시간 머물렀던 장소이자 아버지 클라리네티스트 김현곤 교수가 공부했던 뮌헨 국립음대를 다니게 되었다는 특별한 마음이 있었기에 주저 없이 독일 행을 선택했고, 독일 특유의 분위기와 음악성을 몸소 경험하면서 처음 몇 년간은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곧바로 적응하여 음악적 기초를 확립할 수 있었고, 그것들이 자신의 음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독일에서는 에튀드와 스케일을 위주로, 그리고 호흡과 기초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로덴 호이져 교수님은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의 기초적인 부분과 기본적인 베이스를 제시해주시면서 그 안에서 저만의 개성을 살려 연주하게 해주셨지요. 덕분에 음악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독일 유학시절을 회상하면서,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는데, “한 번은 캠프에 실수로 마우스피스를 가져가지 않아 곤란을 겪었던 적이 있는데, 다행히도 선생님께서 자신의 마우스피스를 건네주셨고, 캠프 내내 저는 선생님의 마우스피스로 연주를 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지만 그 일 때문인지 이제는 마우스피스를 두 개씩 가지고 다니곤 합니다(웃음).”라며, 비록 에피소드일 뿐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스승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애정을 더욱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었고, 연주자로서도 모든 일에 실수 없이 임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송정민 선생님을, 그리고 독일에서는 로덴 호이져 교수님을 사사했지만 저에게는 아버지 클라리네티스트 김현곤 교수라는 가장 큰 스승이 계셨지요. 어렸을 적 방에서 연습을 할 때면 늘 선생님이 문 밖에 계신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웃음). 때로는 그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온전히 클라리네티스트 김범으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출 것입니다.”
귀국 후 KBS교향악단, 프라임필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 합주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등과의 객원연주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 오고 있는 김범. 그는 현재 목관5중주 팀을 구상 중에 있고, 앞으로도 자신의 음악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실내악 활동과 오케스트라 연주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하며, 더불어 재능 기부 연주와 봉사 연주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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