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네티스트 이진아
제52회 동아음악 콩쿠르 클라리넷 부문 1위
“일말의 기대를 안고 참가했기에 꼭 입상하리라는 생각보다 연주한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 것 같아요. 본선 지정곡이었던 J. Francaix의 「클라리넷 콘체르토」는 난곡으로 꼽히는 곡 중 하나로, 템포의 변화가 잦고 키 포지션도 어려운 부분이 많아 음악적인 것보다 곡을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둘 정도였어요. 심사평에는 편안하고 안정되어 보인다는 말씀도 있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죠(웃음). 좋은 성과를 내었지만 대학 생활과 병행하며 준비하느라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클라리네티스트 이진아가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제52회 동아음악 콩쿠르에서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깨끗한 연주를 했다.”,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표현을 요한다.”는 심사평과 함께 클라리넷 부문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덕분에 일찍부터 음악을 들어왔다는 이진아는 어린시절 리코더나 멜로디언 등 부는 악기에 유난히 관심을 보였으며,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접한 클라리넷 소리에 매료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 그의 나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클라리넷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 음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주기법도 다양하고 음역대 또한 넓죠. 한 구절에 아름다운 선율이 있다면 그것을 가장 깊이 있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클라리넷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클라리네티스트 이진아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수석 졸업하였으며, 코리아 헤럴드 콩쿠르 1위, 부산 음악 콩쿠르 1위, 성정 콩쿠르 전체 대상, 서울대 음대 관악 콩쿠르 1위, 음악춘추 콩쿠르 1위 등 수 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해 왔기에 그의 경력에 비추어 어려움 없는 음악생활을 해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고.
“막힘 없이 중·고등학교 생활을 해왔죠. 조금만 노력하면 성과가 따라와 주었기에 잠깐의 방심이 ‘나는 되겠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져왔어요. 그러한 생각의 결과는 대학 입시 실패였죠. 그 뒤 1년간의 재수 생활 동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잡고 실력을 다졌어요. 아마 이러한 계기가 없었다면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방심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라 장담할 만큼 힘들었지만 저에게 약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거쳐 대학에 입학한 이진아는 대학 생활에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음악을 학업적으로 더 시도해 보고 공부하며 의미 있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예전부터 앙상블 음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등학교 때에는 입시 위주의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앙상블을 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죠. 대학에 와서 좋아하는 앙상블 활동을 많이 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송정민, 김현곤 교수를 사사하고 있는 그는 클라리넷을 처음 시작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자신을 지켜봐 오고 있는 송정민 선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선생님이십니다. 흔들리기 쉬운 성향의 저를 꽉 붙들어 주셨죠. 10년이 넘게 배워오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레슨에 들어가기 전 항상 두근거릴 만큼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세요. 여전히 배울 것이 너무나 많은 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에 졸업하기 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진아는 다소 취약한 우리나라 관악계를 어느 악기보다 더 빛나게 발전시키고 싶으며, 또한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를 사랑 받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며 연주 경험을 계속 쌓아왔지만 여전히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나 떨리고, 아직도 연주를 할 때는 테크닉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음악에 대한 생각으로 무대를 완성하는 것을 뛰어넘어 저 자신이 온전히 음악에 빠져 청중들과 교감하는 연주를 들려드리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글 박진하 기자/ 사진 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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