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2012 서울남산오페라단 가을 연주회 / 음악춘추 2012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0. 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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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남산오페라단 가을 연주회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하이라이트의 밤

 

지난 2월 창단 기념 신년 음악회를 통해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서울 남산오페라단이 올 가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하이라이트의 밤’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10월 26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에서 있을 이번 무대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진행되며, 서울 남산 오페라단 단장 및 예술 총감독인 신규곤 단장을 비롯해 음악감독 김종천(현, 한국오페라부파협회 회장), 해설자 공제인, 바리톤 강병주, 김창수, 신현민, 소프라노 박금란, 김진성, 메조 소프라노 공지원, 피아니스트 차안나, 노희성이 출연한다.


기존 오페라단과는 달리 새로운 패러다임의 특화된 서울 남산오페라단은 낮과 밤으로 빛을 비춰주는 남산 위에 뜬 '밝은 해와 달'처럼 클래식 음악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골고루 비춰주는 등대가 되고자 창단되었다. 이러한 취지처럼 지난 창단 음악회에서 필리핀 다문화가정과 동대문구의 편모 가정을 초청한 그들은 이번 공연에서도 영등포구청의 환경미화원 50가족을 초청할 계획으로, 문화 소외 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전문 연주회장에서 전반기와 하반기에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는 한편, 찾아가는 음악회로 최근 국내 두 곳의 초등학교를 비롯해 필리핀의 민다나오를 방문해 초청 연주를 갖기도 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신규곤 단장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1991년 9월 뉴욕 카네기홀 독창회를 앞두고 7월에 뉴욕 모차르트 오페라 프로젝트에서 주최한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 기념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바 백작 역으로 출연한 그는 그 무대를 통해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고, 이는 1992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청 독창회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신 단장은 많은 이들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피가로의 결혼」을 가장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꼽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출연진들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으며, 젊은 신인들이라는 점이다.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오디션에 도전했다는 그들은 신(scene)으로는 공연해 보았지만 전막 공연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각자의 설렘과 포부를 전했다.
수잔나 역의 소프라노 박금란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오페라인 「피가로의 결혼」은 소프라노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작품인데 좋은 기회에 실력 있는 음악가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녀는 발랄하고 재치있으며 사랑스러운 수잔나 역의 특징을 잘 살려서 밝고 재미있게 표현할 것이란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로 백작의 아리아를 주로 노래해 왔지만, 피가로 역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피가로 역은 처음이지만 피가로가 극 전체를 리드하는 인물인 만큼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리고 싶습니다."(바리톤 김창수)
이어 백작부인 역의 김진성은 「피가로의 결혼]은 피에르 보마르셰의 동명 걸작 희극에 바탕을 둔 오페라 부파로, 3부작의 제2부에 해당하며, 「피가로의 결혼」 전편인 「세빌리아의이발사」에서는 피가로가 로지나의 사랑을 얻어 결혼에 성공하지만 막상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하녀인 수잔나를 유혹하는데 여념이 없다며 작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백작 부인이 사랑의 아픔을 묵묵히 견디는 성숙함을 지닌 한편, 수잔나와 합심해 백작이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몇 차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바질리오 역으로 출연할 때마다 바르톨로 역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바르톨로로 출연해 그 꿈을 이루게 되었는데, 막상 해보니 대사가 빨라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신현민)
백작 역의 강병주는 자신의 목소리가 밝아 유학 전, 그리고 유학 시절에도 모차르트의 음악, 그리고 「피가로의 결혼」을 자주 공연했지만 스스로 만족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자신에게는 어려운 작품이라며, 이번에는 후회 없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 자리에 모인 분들 중 자신의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극중에서는 피가로의 어머니인 마르첼리나 역을 맡았다고 웃으며 자신을 소개한 메조 소프라노 공지영은 학부 때 오페라 앙상블 수업에서 공부했던 작품을 이번에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만나게 되어 새롭고, 프로로서 처음 하는 무대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성악 전문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노성희와 차안나는 피아노를 통해 오케스트라 효과를 내야 하므로, 단순히 악보대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악기의 음색을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즘 내레이션이 있는 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 대중이 클래식 음악에 친해질 수 있는 무대가 많은데, 저는 해설을 통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보다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단장님께서 특별히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이번 무대 역시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줄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랍니다.”(공제인)
“연초에 서울 남산오페라단의 창단 연주회를 보았었는데, 그 때 많은 분들이 보여주신 기대와 관심에 부응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이번 가을 무대가 멋진 공연이 되길 바랍니다.”(신현민)
신규곤 단장은 아직 공개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내년에 본격적으로 창작 오페라를 그랜드 오페라로 제작해 모 신문사와 전국 순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활동 계획을 전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신규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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