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노원구청과 코스모스악기가 함께 하는 피아니스트 일야 쉡스 재능 기부 음악회 / 음악춘추 2012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0. 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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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과 코스모스악기가 함께 하는 피아니스트 일야 쉡스 재능 기부 음악회

 

기업과 연주자, 지자체의 선한 의지가 모인 아름다운 음악회가 올 가을 노원구에서 펼쳐진다. 코스모스악기의 초청으로 내한한 피아니스트 일야 쉡스(독일 쾰른 음대 교수)가 10월 18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소외계층 및 노원주민들을 위한 음악회에 출연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다.
일야 쉡스의 독주, 일야 쉡스와 오혜전의 두오 연주, 그리고 노원구 재능나눔 어린이 합창단(지휘: 김순복, 반주: 일야 쉡스)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쇼팽의 「화려한 대왈츠 작품18」, 「자장가 작품57」, 「스케르초 제2번 작품31」,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 바단조 D.940」, 브람스의 「네 손을 위한 헝가리 춤곡 WoO 1」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일야 쉡스는 독일 쾰른 음대의 교수이자 중국의 음대에서도 객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마스터 클래스 강사로 활동하는 한편, 국제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초청되고 있다. 한국에는 2007년부터 초청되어 연주 및 마스터 클래스를 갖고 있다. 그는 이번 노원구에서의 음악회 외에도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코스모스홀과 선화음악아카데미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10월 20일 오후 5시 코스모스 홀에서 코스모스악기 창립 40주년 기념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음악회를 여러 모양으로 준비하고 있는 노원구청의 김성환 구청장, 서울킨더오퍼의 김순복 단장, 피아니스트 오혜전(삼육대 출강)을 통해 이모저모를 들어 보았다.

 

***노원구에 들어서니 "나누면 행복해 집니다."라는 글귀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청장님께서 직접 오페라에 출연 기부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기부와 예술"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성환_ 지난 여름 김순복 단장님이 공연하신 어린이 가족 오페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출연해 오프닝 멘트를 담당했습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했답니다(웃음).
과거에 국가가 강조되던 때가 있었고, 최근까지는 시장이 강조되었는데, 저는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동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재능을 서로 나눠야 한다는 것이 노원구가 갖고 있는 생각이지요. 서로 나누고 돕는 것이 지역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여겨 그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큰 집, 큰 차, 많은 돈을 소유해야 행복을 느꼈지만 기후 변화 시대에는 그러한 삶의 방식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집, 작은 차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간은 물질의 소유보다는 예술, 체육을 통해 훨씬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수준이 높든 낮든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이상의 예술적 특기를 나누고, 그럴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미래라고 봅니다.

 

***외국 클래식 음악가의 기부공연이라는 점에서 음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번 음악회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김성환_ 김순복 단장님이 이번 음악회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신 덕분에 저희도 감사하게 동참했습니다.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컴퍼스를 돌리면 노원구가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서울의 중심지역이나 강남에서 쉽게 누릴 수 있는 문화를 접할 기회가 노원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요. 그래서 이번에 저명한 피아니스트를 기부 형식으로 모셔 음악회를 한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어떤 음악회가 되길 바라시나요?
김성환_ 음악회를 통해 재능 나눔을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노원구민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봅니다. 또한 어렸을 때 재능 나눔을 배운 사람이 커서도 나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부가 선순환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순복_ '기부'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야 쉡스 교수님, 그리고 오혜전 선생님의 노 개런티 연주 역시 보이지 않는 선물, 기부라고 봅니다. 이번 무대 서는 어린이들도 미숙하지만 재능 기부의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세련된 기부와 미숙한 기부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독일 동요인 「이 몸이 새라면」, 「노래는 즐겁다」 등을 통해 아이들은 물론 일야 쉡스 교수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혜전_ 예전에 EBS 방송에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 출연했는데, 그 학생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야 쉡스 교수님께서 레슨비를 받지 않고 지도해 주셨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경기도 가평 현리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 중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피아노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무료 레슨을 해주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은 넉넉한 환경에서 레슨 받는 학생들보다 더 갈급하고 의욕적이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도 음악을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왼쪽부터 코스모스 심일권 상무, 피아니스트 오혜전, 서울아트오퍼 김순복 단장,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

 

서울아트오퍼 김순복 단장

 

피아니스트 오혜전

 

코스모스 심일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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