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인소향
제38회 중앙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1등
“지난 해 동아 콩쿠르에 도전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그 만큼 배운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중앙음악 콩쿠르는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해서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는데요. Aviram Reichert 교수님께서 ‘부담감보다도 연주경험을 쌓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는 말씀과 함께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콩쿠르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6일 사이에 마포아트센터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8회 중앙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현재 서울대 음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인소향이 1위에 올랐다.
“본선무대에서 연주한 하이든의 「Variations in F minor, Hob.XVII:6」, 바버의 「Sonata Op.26」, 쇼팽의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Op.22」 중 하이든과 바버의 곡은 꼭 한 번 연주해 보고 싶었던 곡이었고, 쇼팽의 곡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곡이 있다 보니 시간적으로 부족한 면도 있었는데요. 더욱이 콩쿠르 일정도 한 달이나 앞당겨져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마음속으로는 ‘시간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충분히 연습하고,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라고 생각해 보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고, 저의 조급한 마음을 친구들과 선생님께서 많이 다잡아 주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 기뻐요(웃음).”
50분이라는 시간 동안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등을 고민하며 레퍼토리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그는 특히 프로그램 중 바버의 곡은 현대곡으로, 암보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체력에 무리가 와서 위염에 걸리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무대 위에서는 이 같은 마음을 내려놓고, ‘이 순간을 즐기자’는 다짐 하에 음정 하나 하나와 음악의 흐름을 생각하며 연주에 임했고, 이것이 좋은 성적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이야기한다.
대학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Aviram Reichert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는 인소향. 그는 “Aviram Reichert 교수님은 가히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할만큼 제게는 소중한 존재이십니다. 아마 교수님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있지 못했을 것이고, 음악적 사고의 깊이와 넓은 시각을 키울 수 없었겠지요.”라며, 콩쿠르 기간 중에 Aviram Reichert 교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리광 부리던 자신에게 “두려워할 것 없이 네가 더 큰 세계로 나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해라.”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원 준 스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대학 1학년 때부터 인연이 닿아 친분을 쌓아온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야마하 악기 이정아 과장, 그리고 항상 신경써 주지 못해 미안해 하시는 부모님에게도 한없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친구들을 만나고,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는 인소향은 오는 12월 금호 영아티스트 연주를 앞두고 있으며, 더 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기 위해 국제 콩쿠르는 물론 졸업 후에는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번 중앙 콩쿠르는 레퍼토리 구성하는 방법은 물론 그 동안 부족했다고 여겼던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반면에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기도 했지만요(웃음).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음악을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고, 제 음악이 더욱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더 넓은 세상으로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위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행을 통해서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해 후회와 함께 아쉬운 마음입니다. 앞으로 국제 콩쿠르 등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할 것이고, 이후에는 음악의 본 고장인 독일로 유학하여 학업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그 곳에서 새로운 문화와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을 마주한다면 저와 제 음악 모두 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후 변화된 ‘피아니스트 인소향’의 모습도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글·장혜령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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