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문록선
‘하모니, 홀로. 하모니, 함께’
“저에게는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가 있습니다. 플루트입니다. 그와 함께 사람들의 따뜻함을 만났고, 그를 통해 저의 영혼을 노래하였으며, 그의 도움으로 하늘의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이번 독주회도 영원한 친구인 플루트와 함께 신나게 꾸며 보려 합니다.”
삶의 깊이와 더욱 원숙해진 음악적 감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플루티스트 문록선(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이 4월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하모니, 홀로. 하모니, 함께’를 주제로 하여 독주회를 갖는다.
지난 해 같은 주제로 서울종합예술학교 관현악과 동료 교수들과 함께 연주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 바 있는 그는 이번 독주회에서는 악기와 자신과의 ‘하모니’에 더욱 비중을 두고 연주할 것이라고.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은 텔레만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 minor」,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A. 졸리베의 「리노스의 노래」, 김동수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하얀 바람의 노래」, 베버의 「플루트, 첼로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3중주 g minor 작품63」이며, 첼리스트 정재윤(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과 젊은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협연한다.
“플루트는 단선율 악기이고 오케스트라 안에서 목관의 한 부분으로 오보에, 클라리넷 등의 악기와 화음을 이루어 내는 악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양하게 변신을 꾀하기에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따르더군요. 관객에게 조금 더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에는 첼리스트 정재윤 교수님과 무대를 꾸미게 되었습니다.”라는 문록선은 같은 연배의 피아니스트와 가졌던 그 동안의 독주회들과 달리 이번 독주회에서 젊은 피아니스트와 호흡을 맞추고자 시도한 것 역시 세대를 넘나들며 조금 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자 함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2004년부터 ‘My Flute Songs’의 연작 시리즈로 지금까지 18회에 걸친 독주회를 가져온 것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 작품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매체가 필요합니다. 저에게는 고맙게도 플루트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제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언젠가 시간이 흘러 모든 직책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남는 것은 플루티스트라는 이름일 텐데, 그만큼 더 좋은 연주를 위해 매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바쁜 일상 속에서 연주회가 버겁게 다가올 때마다 이런 생각으로 중심을 잡아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록선은 2006년도에는 중앙대 학생들로 구성된 ‘플루티 앙상블’을 창단하여 6차례의 정기 연주회를 가진 바 있으며, 2008년에는 제자들로 구성된 플루트 앙상블 ‘아디나’를 창단하여 주목받고 있듯,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후학지도에 대한 열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자신들은 느린 걸음으로 가는 듯 하여 답답해하는 학생들에게 악기나 음악이 매체가 되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빠른 시간 내에 이룰 수 없는 일이며, 이루어가는 과정 자체가 아름답고 귀중한 일이라는 것을 항상 알려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백 마디 말보다 저 스스로가 음악 안에서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종합예술학교 관현악과가 지난 해 신설되어 아직은 시작단계인 만큼 올해는 관현악과의 입지를 탄탄하게 하는 것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는 그는, 또한 올해 더욱 많은 학생들이 서울종합예술학교에 진학한 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학교의 특성상 실용음악, 패션, 무용, 뮤지컬, 연극 등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마주하며 새삼 놀란 것은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 밖에는 너무나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클래식이라는 틀 안에 너무 안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지요. 이번 독주회의 레퍼토리는 예전에 비해 특별하지는 않지만 지난 1년간 경험하고 느낀 것이 새로움으로 표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글·박진하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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