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오아영
제17회 음악춘추 콩쿠르 플루트 부문 대학부 1위
“콩쿠르에 나가 보면 무대에서 초반에는 잘하다가 갈수록 집중력이 부족해지곤 했어요. 그리고 1차에서 그친 적이 많아 이번에는 2차 준비에도 힘을 쏟았고, 무대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타파넬의 「Fantasie sur le freischutz」는 입시곡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제가 정해진 틀에 맞춰 연주할까봐 고민했고, 저만의 곡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쁩니다.”
2012 음악춘추 콩쿠르 플루트 부문 대학부에 출전한 오아영이 예선에서는 이베르의 「협주곡 제1번」을, 본선에서는 타파넬의 「Fantasie sur le freischutz」를 연주해 1등을 차지했다. 5월 초에 서울종합예술학교 별빛관에서 만난 그녀는 당시 학교 실기 시험을 비롯해 다른 콩쿠르에도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으며, 관현악과 정기 연주회 연습에도 열심이었다.
“클라리넷을 배우던 오빠를 보니 부러웠어요. 그래서 투박해 보이는 클라리넷보다 예쁜 플루트를 하겠다고 부모님께 졸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플루트는 선율 악기라서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보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적어 재미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단선율 만으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오아영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사사한 박민상 선생님께서는 스케일을 중시하시는 등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어 주셨고, 한지은 선생님께는 고등학교 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어 주신다.”는 이야기를 했다. 현재 서울종합예술학교에 2011년 신설된 관현악과에 입학,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문록선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유학 길에 오르려 했으나 플루티스트 문록선 교수를 사사하기 위해 이 학교를 택했다며 말을 이었다.
“앙상블, 관악 합주, 오케스트라 등 실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 과가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그렇기에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는 레슨 선생님의 해석에 의지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문록선 선생님께서는 저만의 곡 해석을 원하시고, 제가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을 주고 계시답니다. 특히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저희 과를 위해 선생님께서 정말 열정적으로 학교 일에 임하시는 것을 보며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지난 해 10월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있었던 플루티스트 미쉘 모라게스(Michel Moragues)의 마스터 클래스와 연주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프랑스의 플루티스트인 미쉘 모라게스는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SNCM de Paris에서 실내악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고, 독주 활동은 물론 모라게스 5중주단을 결성하여 유럽, 미국, 미국, 오스트리아, 일본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대가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고, 그분과의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음악적 해석에서의 자유로움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저도 후일 많은 분들에게 ‘플루티스트 오아영’으로 제 이름이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요.(웃음)”
글.배주영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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