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플루티스트 오승연 / 음악춘추 2012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4. 1. 14:57
반응형

 

 

플루티스트 오승연
신선한 작품들 소개하는 무대

 

KT챔버오케스트라와 연세신포니에타 객원 수석, 앙상블 디멘션(Ensemble Dimension)과 코리아 플루트 솔로이스츠의 멤버로 활동 중이며, 지난 3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플루트 대축제에서의 협연을 비롯해 3월 7일 매거진 『Flute &』이 주최하는 신인음악회에서 연주한 바 있는 플루티스트 오승연(현재 가천대, 선화예중·고 출강)의 귀국 독주회가 4월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된다.


“귀국 독주회이다 보니 학구적인 면을 보여드리는 한편 클래식의 문턱을 낮춰 관객에게도 흥미로운 무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각기 다른 나라의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다양한 매력, 색깔 등을 표현하고자 프로그램을 선정해보았습니다."


이번 무대의 프로그램은 P. Ancelin의 「Chant de L’Oiseau Qui N’Existe Pas pour Flute Seule」(국내 초연), 윤이상의 「Garak for Flute and Piano」, N. Rota의 Trio for Flute, Violin and Piano」, J. Gade의 「Tango Fantasia for Flute and Piano」, S. Zyman의 「Sonata for Flute and Piano」(국내 초연)이다(피아노: 문정재, 바이올린 이승연).
“유학생활 초기에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현대 음악이 활발히 연주되어 놀랐습니다. 그리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까지도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연구하는 열정적인 자세를 보며 현대음악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분이시더라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현대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어 오승연은 "플루트 솔로곡, 그 중에서도 현대곡이라고 하면 난해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이번 무대의 첫 곡인 「존재하지 않는 새의 노래」라는 작품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이는 프랑스 음악답게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분위기를 지닌 3분 정도의 짧은 작품으로, 오승연은 존재하지 않는 새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 장치를 통해 분위기를 배가시킬 계획이라고.
또한 오승연은 박사 과정 때 접한 작곡가 윤이상의 곡은 신선한 자극,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그래서 렉처 리사이틀에서 주제로 다루기도 해 이번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며 말을 이었다.


"윤이상 선생님은 한국 출신의 작곡가 중 세계 음악계에 가장 잘 알려진 분이신데, 유럽에 비해 미국에서는 덜 알려지신 것 같아 렉처 리사이틀에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다룬 작품이 「가락」인데, 한국 전통 음악의 특징을 서양 현대 음악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당시 관객들도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여서 저도 즐거웠고 뜻깊은 작품입니다."


그 밖에도 오승연은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니노 로타의 플루트, 바이올린, 피아노 트리오 작품을 비롯해, 덴마크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Jacob Gade의 탱고, 그리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멕시코 작곡가인 Samuel Zyman의 리드미컬하고 재즈 풍의 소나타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제 연주를 듣는 분들에게 따뜻함, 성실함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저도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에서 그런 점들이 묻어 나올 때 감동적이더라고요. 그리고 반대로 제가 연주하면서 관객들에게 얻는 에너지도 있습니다. 연습, 리허설 때 느낄 수 없는, 오직 연주하는 그 순간에만 얻을 수 있는 관객들의 에너지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플루티스트 오승연은 선화예고를 거쳐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후 도미하여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보스톤 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박의경, 송영지, 안명주, Elizabeth Rowe, Linda Toote, Renee Krimsier 사사).
BU Departmental Honor Award (Outstanding Achievement in Flute Performance) 수상 및 Philharmonic Society of Arlington Young Artist Competition, 음협 콩쿠르, 서울 중앙 전국 학생 콩쿠르, 한국 심포니 음악 콩쿠르, 경원 음악 콩쿠르, 국민일보, 한세대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하였고, 금호 영 아티스트 독주회를 비롯하여 NEC Pierce Hall, BU Concert Hall과 Marshall Hall 등지에서 수 차례의 독주회를 가졌고, Tsai Perfomance Center에서 BU Symphony Orchestra와 협연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꾸준히 연습, 연주하며 성실히 활동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음악으로 인해 제 삶이 행복하고, 제 연주를 듣는 분들에게도 행복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배주영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