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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권혜진
A Piacere
“이번 독주회의 부제는 ‘A Piacere’인데, 이것은 ‘마음대로 또는 임의로 연주하라’는 뜻의 음악 용어입니다. 주제가 말해주듯 독주회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의 곡을 피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선보이고자 하는데요. 그만큼 연주회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고정관념을 가지고 음정, 박자가 옳고 그른지에 잣대를 대고 음악을 들으시기보다는 저의 곡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자유로운 표현에 초점을 맞추신다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탁월한 해석력과 섬세한 감정으로 연주하는 플루티스트 권혜진이 8월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피아니스트 황보영과 기타리스트 장대건이 협연하는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L. d. C. 데르벨루아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사장조 제3번 작품6」, 토루 다케미츠의 「플루트 독주를 위한 ‘Voice’」, 루셀의 「Joueurs de Flute 4 Pieces, Op.27」, 피아졸라의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탱고의 역사」, 보네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카르멘 환상곡」이다.
“첫 곡인 데르벨루아의 「모음곡」은 한국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후기 바로크 시대의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입니다. 이어지는 다케미츠의 곡은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곡으로 멀티포닉, 목소리, 바람소리 등 다양한 기법들로 연주되는 재미있는 현대곡이지요. 저는 평소에 현대곡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이렇게 독특한 요소를 지닌 현대곡들 가운데 자주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 많은데, 그 중 관객들께서 거부감 없이 즐겁게 들으실 수 있는 곡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현재 현대음악앙상블 소리의 멤버로도 활동 중인 권혜진은 현대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예상되는 스토리의 드라마가 주는 감동보다 각본 없는 예능에서 무심코 던져지는 감동의 메시지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처럼 현대곡 또한 풍족한 볼거리, 들을거리와 함께 다양한 각도의 감동을 선사한다”며, 앞으로 대중들이 현대곡에 매력을 느껴,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으로 말을 이은 권혜진은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는 많이 연주되는 곡이지만 조금 더 자유로운 곡 해석을 보여주고자 선곡하였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프로그램들 가운데 익숙한 「카르멘 환상곡」이 눈에 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 6월 세종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남아트센터에서 이 곡을 협연하게 되었던 것이 계기가 되기도 했고, 프로그램 후반부의 탱고와 카르멘의 흐름이 잘 어울릴 것 같아 선곡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권혜진은 선화예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국립음대 학사와 디플롬 취득 후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선화 실내악 콩쿠르 은상에 입상하며 국내 재학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음악저널 콩쿠르 1위, 조선일보콩쿠르 등에 입상해 왔으며, 뮤즈 윈드 오케스트라, 마제스틱 쳄버 앙상블, 코리아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다수의 협연 무대를 가진 바 있다. 또한 독주 및 실내악 무대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활동에도 많은 열정과 노력으로 임해 온 그는 현재 춘천시향 수석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베를린에서의 유학시절 중에 정명훈 선생님께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가지신 적이 있는데, 당시 학생이라 티켓 값이 저렴한 합창석에서 그 연주회를 보게 되었지요. 합창석은 음향적으로는 좋지는 않지만, 단원들과 같은 자리에서 지휘자를 바라볼 수 있잖아요. 그 자리에서 보는 지휘자 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과 단원과의 호흡이 너무나 인상깊게 다가왔고, 오케스트라가 이렇게 매력적인 거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었지요.”
연주자로 활동하며 은사인 김동수 교수가 전해 준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는 그는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초심을 잃지 않으려 자아성찰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하면서 불태웠던 열정을 잊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연주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글_ 박진하 기자 / 사진_ 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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