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립교향악단
‘2012 아시아 오케스트라위크’ 한국 대표로 선정
일본 문화청이 주최하고 일본 오케스트라연맹이 주관하는 ‘2012 아시아 오케스트라위크’에 목포시립교향악단(이하 목포시향)이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받았다.
‘2012 아시아 오케스트라위크’는 일본 문화청이 주최하는 ‘제67회 문화청 예술제’ 행사의 일부로,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들이 개성 풍부한 교향악 연주로 경연을 펼치는 자리이며, 국내에서는 그 동안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이 참가해 왔다. 특히 이번 목포시향의 한국 대표 선정이 더욱 뜻깊은 것은 지금까지 ‘오케스트라위크’에 초청 받았던 오케스트라가 모두 광역시 이상에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였기 때문이다.
‘2012 아시아 오케스트라위크’ 측은 한국 대표로 목포시향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진윤일 상임지휘자의 취임 이후 지속적인 오디션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에 성공하였다”면서, “열악한 지방교향악단의 한계를 벗어나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초청공연을 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목포시향 상임지휘자 진윤일은 “지난 6월 28일 일본 문화청 실사단이 내한하여 저희 연주회를 직접 관람하신 후에 목포시향의 가능성을 보았고, 또한 시민과의 교감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고, 목포시뿐만 아니라 한국의 오케스트라를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따라 목포시향은 오는 10월 2일 도쿄의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하며, 박범훈의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신모듬’」,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피아노 : 김다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바단조 작품36」을 선보인다.
“‘아시아 오케스트라위크’의 연주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조건이 주어집니다. 첫 번째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곡을 선정할 것, 두 번째로 협연자는 전문가이기보다 미래에 가능성을 둔 차세대 주자를, 세 번째로 연주곡은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곡을 선정해야 하는 것이지요.”(상임지휘자 진윤일)
목포시향 단원의 평균 연령은 약 30세이다. 이제 막 음악계에 발을 내딛은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만큼 소위 말하는 스타 연주가는 없지만, 목포시향은 개인의 기량보다 조직력을 갖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다. 또한 상임지휘자 진윤일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동감’을 ‘감동’으로 이끌 수 있는 연주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1983년에 창단된 목포시향은 지금까지 100여 회의 정기 연주회와 400여 회의 특별 연주회를 열어왔으며, 특히 지난 해와 올해 2년 연속 ‘교향악 축제’에 참가하여 전석이 매진되는 등 관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그들은 지난 5월부터 초·중학생들에게 무료로 음악교육을 지원하는 ‘엘 시스테마’사업도 진행 중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엘 시스테마’사업을 우리나라 실정에, 조금 더 깊숙히 목포지역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한 한두 사람이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것보다 다수가 합심하여 조직을 운영해 나갈 때 비로소 조직체가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조직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출난 바이올리니스트를 양성하기보다 오케스트라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지요. 이는 비단 음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활동을 통해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상임지휘자 진윤일)
마지막으로 상임지휘자 진윤일은 오케스트라와 행정상의 괴리감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치며, 하루빨리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어 좋은 여건에서 오케스트라가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글_ 박진하 기자 / 사진_ 김문기 부장
진윤일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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