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튜비스트 허재영 / 음악춘추 2012년 9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9. 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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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비스트 허재영
‘Abend f r Duett’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는 계속 하고 싶은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는 악기 중 크고 무거우며, 많은 호흡을 필요로 하는 튜바를 연주하는 허재영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공휴일이든 명절이든 상관없이 매일 같이 학교에서 악기 연습에만 몰두하는 그를 본 방호원이 그에게 “교수님은 가족도 없으세요?”라는 질문을 할 정도로 연습해온 그였다. 하지만 어느 날 허재영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했다고 자부했지만 결과로 봤을 때는 비능률적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7년 전부터 악기를 어떻게 하면 잘 다룰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하기 시작했고, 악보에만 집착하지 말고, 악기를 수학적이고 과학적으로 다뤄야 함을 깨달았다. 그 결과 재작년부터는 독주회를 연간 두 차례씩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됨을 느끼고 있는 그이다.
현재 중앙대 예대 교수이며 세계적인 독일의 튜바회사 ‘멜톤(MELTON)’의 전속 아티스트, 서울 튜바 앙상블, Cuivre Brass Choir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허재영의 제25회 독주회가 ‘Abend f r Duett’라는 부제로 9월 1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된다.


독주회의 부제처럼 듀엣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꾸며 Stephen Grye(b.1949)의 「Music for Tuba and Timpani」, Josef Alexander(1907∼1992)의 「Three Miniatures for Two Extremes」, Jan Koetsier(1911∼2006)의 「Galgenlieder f r Soprano Stimme und Tuba」, Victor Yoran(b.1937)의 「Duo fur Violine und Tuba」를 한국 초연하며, 바이올린 Viktoria Kaunzner(강남대 바이마르 음대 교수), 소프라노 박선영(중앙대 출강), 피콜로 김원식(가천대 출강, 가천대 평생 교육원 강사), 팀파니 김광원(부천시교향악단 타악기 제2수석, Percussion Group 4plus, 앙상블 리드미코 멤버)이 협연한다.
“지난 5월 우연한 기회에 독일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Viktoria Kaunzner 교수님을 알게 되었는데, 그분이 작곡가에게 직접 받은 바이올린과 튜바 듀엣 작품을 갖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같이 연주해 보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침 9월에 제 독주회가 있으니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이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독주회의 콘셉트를 듀엣으로 정했습니다.”


튜바와의 듀엣곡이 흔치 않은 터라 다 모아봐도 십여 곡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번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것이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는 그는 그 동안 피아노 반주로 독주회를 가졌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악기와 연주하므로 스스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독주회에서는 피아노와 독주 악기가 함께 연주하기 마련인데, 이번 무대는 피아노가 아닌 여러 악기와 듀엣을 하기 때문에 청중의 입장에서도 지루하지 않고 독특하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저로서도 여러 분야의 다른 전공자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낍니다.”
국내 최초의 튜바와 유포니움 독주회를 비롯해 ‘Sonate Abend’, ‘Konzertino Abend’, ‘Suite Collections’ 등 다양한 독주회를 선보여 온 그는, 내년에도 두 차례의 독주회를 가질 계획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독주회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관악기 작곡자인 Barton Cummings로부터 「Suite for Tuba No.4」를 헌정받았으며, 「Concerto for Tuba and Concert Band」의 세계초연을 의뢰받기도 했다.
그는 또한 중앙대 예대 관현악과를 졸업한 이태영을 비롯한 4명의 제자들이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여, 지도자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0년 제2회 대한민국 사회공헌 교육부문 대상을 비롯해 올해 제28회 서울음악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독주회 이후 10월 27일 영산아트홀에서 있을 코리안브라스퀸텟(트럼펫 유병엽-경희대 음대 교수, 윤성규-수원시향 단원 / 호른 소진선-강남심포니 수석 / 트롬본 김운성-숙명여대 음대 교수 / 튜바 허재영)의 정기 연주회 무대에 서고, 특히 12월 19일 영산아트홀에서는 코리아 멜톤 튜바 콰르텟의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그는 독일의 멜톤 회사와 한국의 아티스트 앤 뮤직의 후원을 받아 코리아 멜톤 튜바 콰르텟을 창단하게 되었다며, 내년부터 일년에 서너 차례의 정기 연주회 및 외국 멜톤 튜바 콰르텟과의 합동 공연을 비롯해 외국에 나가 교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아 멜톤 튜바 콰르텟은 제1 유포니움 이태영, 제2 유포니움 임한나, 제1 튜바&리더 허재영, 제2 튜바 김남호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 주자와 제2 주자는 유동성있게 바꿔 연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호 역시 멜톤 튜바 전속 아티스트이다.
덧붙여 그는 작년에 제2회 대한민국 사회공헌 교육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올해는 제28회 서울음악대상 수상, 그리고 독일의 세계적인 멜톤 튜바의 전속 아티스트가 되었고, 특히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모델이 판매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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