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관악으로 하나되는 국민 축제
역동적인 관악의 힘으로 하나되는 국민적 축제인 제3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가 9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예술의전당과 여의도 물빛무대,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 등지에서 개최된다.
제3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는 9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페스티벌 윈드 오케스트라와 염광마칭밴드, 국방부 전통악대, 육군 국악대가 출연하는 개막식과 개막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하여 다채로운 음악회와 마스터 클래스를 준비했다.
대한민국 국제관악제가 처음 열린 2010년부터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전식 위원장(한양대 음대 교수)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회 때는 아무래도 경험이 없는 가운데 큰 행사를 치렀고, 준비기간이 한 달여로 촉박했기 때문에 시행 착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1회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보다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관악인들의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고, 연주단체 수준의 질적 향상을 위해 좀더 신경 쓰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유전식 위원장은 “특히 올해에는 전문 연주단체 외에도 실력있는 아마추어 연주단체를 대거 참여시켜서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장애 아동과 일반아동의 보육, 교육, 치료를 지원하는 기관인 ‘푸른초장’의 아동이 참가하는 푸른초장밴드의 연주가 진행되며(9월 6일), 관악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관악 동호인 단체를 위한 ‘동호인의 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9월 2일). ‘동호인의 날’에는 전문연주자 못지않은 실력을 겸비한 대규모의 동호인 윈드 오케스트라와 윈드 앙상블이 참여하며, 그 외에도 동호인 재즈 빅밴드 공연(9월 7일)이 마련되어 있다.
9월 9일 여의도 너른들판에서 개최되는 폐막식과 축하음악회에서는 한국 페스티벌 윈드 오케스트라와 동호인이 함께 하는 연주가 준비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제관악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국민참여 관악단’이다. 전문가와 동호인 구분 없이 관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 관악단’은 폐막식 때 「아리랑」과 「애국가」를 함께 연주한다. 국민참여 관악단에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제관악제의 홈페이지에서 악기별 악보를 다운 받은 후 참가할 수 있다.
“관악 연주는 야외에서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개막연주는 실내인 예술의전당에서 하지만 저희는 야외를 적극 활용하여 서울대공원, 분당 중앙공원,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밴드 연주를 함으로써 국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폐막 연주 역시 야외에서 펼쳐집니다. ‘관악으로 하나되는 국민 축제’라는 대한민국 국제 음악제의 주제 의식을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국민참여 관악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유전식 위원장은 이러한 공연들을 접한 학생들이 관악기에 관심을 갖고 배우게 되길 바라며, 관악의 저변이 확대되고, 관악 전공자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적으로 힘든 요즘, 국민들에게 관악 연주로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고.
그들은 또한 우리나라 관악이 세계적으로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관악의 거장들을 초청하여 마스터 클래스 및 협연, 지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9월 3일∼9일). 주목받지 못했던 유포늄 등의 특수악기를 재조명하며 관악 작곡가로 거성의 자리에 오른 필립 스파크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세미나와 지휘를 비롯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주자인 벤젤 푹스와 천재적인 실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트럼피터 조 벅스텔러의 마스터 클래스, 협연 등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관악의 거장들과 함께 하는 군악대, 마칭밴드, 동호인단체 등의 다양한 공연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들로 국제적인 음악축제가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한민국 국제관악제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칭쇼를 만나볼 수 있다. 9월 8일 오후 3시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마칭 데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 무대에는 아시아 2개국(중국 난창대학교 마칭밴드, 일본 Baton Studio, 홍콩 Shung Tak Catholic English College)의 3개 팀, 국내의 염광마칭밴드 외 7개 팀이 참가한다.
그리고 9월 7일 오후 5시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아시아 초청 마칭밴드(중국 난창대학교 마칭밴드, 일본 Baton Studio, 홍콩 Shung Tak Catholic English College)들의 시민을 위해 찾아가는 마칭쇼가 준비되어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마칭쇼의 퍼포먼스는 시민과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되며,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마칭데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유전식 위원장은 “국내에는 아직 마칭 밴드의 저변이 확대되지 않아, 초등학교에는 몇 팀이 있지만 중,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연결 고리가 없어 취약한 실정이라며, 이번 마칭쇼를 통해 마칭 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제관악제는 즐기는 축제의 의미에서 나아가 교육적인 면을 부각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역시 마련했다. 트럼펫 영재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로 자리매김한 조 벅스탤러의 트럼펫 마스터 클래스(9월 1일, 3일)와 베를린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주자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벤젤푹스의 마스터 클래스(9월 4일), 세계관악협회(WASBE) 회장이자 유럽 관악의 구세주로 평가받는 오드 테레야 리세보의 지휘 마스터 클래스(9월 8일)가 열린다.
그리고 단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는 밴드 클리닉이 진행된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세계관악협회(WASBE)의 회장 직과 월드프로젝트 윈드 밴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국제인면사전’, ‘글로벌 후즈 후’에 등재되어 있는 데니스 존슨의 국내 음악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밴드 클리닉이 열린다.
이어 해외 명사 세미나와 지휘 특별 프로그램의 주요인사로 필립 스파크가 초청된다. 관악 작곡가로 세계 관악인들의 주목을 받는 작곡가 필립 스파크는 세미나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소개하고 직접 윈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본인이 작곡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제관악제는 내년부터 금관 5중주, 목관 5중주 경연을 개최하여 우승 팀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비롯해 관악제의 무대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구상 중이다. 이 경연의 참가 자격으로는 나이 제한이 없으며, 내국인, 외국인 제한도 없다.
유전식 위원장은 “꿈이 있으면 이뤄진다는 말처럼, 대한민국 국제관악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국민적인 축제가 되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관악을 더욱 사랑하고, 어린 학생들이 관악기로 1인 1기를 시작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국제관악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일회성,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네덜란드처럼 전국에 몇 천 개의 브라스 밴드가 활동하고, 누구나 함께 하는 국민적인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여 그는, “국내 브라스 밴드는 백여 개 정도로 외국에 비해 미약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등의 도움으로 이렇게 행사를 치를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보다 국제적인 음악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전식 위원장은 국내 관악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참여 의식’을 꼽았다. 그는 3년 전 한국관악총연합회를 창립하고 현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악협회, 마칭밴드협회, 오케스트라관악인협회 등이 한데 모인 것이 한국관악총연합회이다. “관악인들이 이러한 국제 행사에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는 그는 “서로 다른 팀에 속한 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하나의 팀을 구성하듯, 대한민국 국제관악제를 위해 다양한 연주자들이 힘을 모아 상호 발전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날 인터뷰 후에는 제3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미디어 기자단 발대식이 있었다. 미디어 기자단은 올해 첫 시행되는 것으로, 5명의 명예 기자들은 홍보, 플래시 몹 기획, 해외 초청 인사 인터뷰 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기획 홍보팀의 조력자로서 대외 활동을 담당할 예정이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유전식 위원장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미디어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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