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은영
(주)코스모스 창립 40주년 기념 초청 연주회
피아노를 처음 마주한 지 어느덧 50주년을 맞이한 피아니스트 조은영이 9월 22일 오후 5시 코스모스홀에서 지난 50년의 세월을 담은 독주회를 갖는다. 50년의 세월만으로 신뢰와 기대를 갖게 하는 그의 이번 독주회는 (주)코스모스악기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초청 연주회의 일환으로 마련되어졌다.
“제가 네 살 때 처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으니 어느덧 피아노와 함께 한 지 5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주변 분들께서 5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음악회를 갖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셔서 작게 하우스 콘서트로라도 감사한 분들을 모시고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로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코스모스 악기가 스타인웨이 피아노 런칭과 함께 스타인웨이 전용 매장과 코스모스홀을 개관하는 등 음악계의 발전에 큰 힘이 되어주심에 한 사람의 음악인으로서 감사를 표하며, 계속해서 힘차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번 독주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2번 작품26」, 포레의 「왈츠-카프리스 제2번」, 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로 조은영은 기교를 내세우는 작품보다 학구적이면서도 지나온 삶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곡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2번」은 본격적으로 전공생의 길로 들어선 예원학교에서 향상 음악회 때 처음으로 연주하였던 곡입니다. 그 당시는 물론 한 악장만 연주하였지만요. 지금까지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살게 한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저에게는 의미 있는 곡이지요. 또한 슈만의 곡은 제가 대학시절부터 초기 유학 시절까지 가장 심취해 있었던 곡이었습니다. 여기에 포레의 「왈츠-카프리스 제2번」을 더하여 가을의 깊어지는 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조은영은 도독하여 쾰른 국립음대와 오스트리아 빈 마스터 코스를 수료하였다. 서울예고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에서 협연자로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서울 아카데미 심포니 오케스트라, 강남 오케스트라, 마드리 실내악단 등과 협연 해왔으며, 브람스 실내악의 밤, 부암아트홀 초청 피아노 두오 연주회 등 다수의 독주회 및 실내악 활동을 가져왔다. 또한 예술의전당 음악당 공연 사업 평가 위원을 역임한 그는 현재 서울예고 음악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처음 교사로 재직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의 모교이자 너무나도 사랑했던 학교에서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이었다. 막연한 동경이 현실이 되어 1984년 예원학교 교사로 임용된 그는 2000년 서울예고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세계적인 음악가를 양성하는 데 열심을 기하고 있다.
“가장 보람된 점은 물로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지요. 또한 졸업생들의 활약상이 들려올 때나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는 한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고요.”
하지만 그는 모든 학생들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는 없는 만큼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음악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교사로서 꼭 해야 할 일이자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덧붙이며 학생들을 향한 마지막 조언으로 말을 마쳤다.
“예술 중학교로서의 예원학교, 서울 예술 고등학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대학을 가는 것도 더 좋은 음악가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장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신이 실패했다고 여기지요. 좋은 대학이 반드시 좋은 음악가로 성장시켜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학 합격 이후에 기울이는 본인의 의지에 의한 노력과 자아실현을 위한 시도를 통해 더욱 성숙한 예술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각자에게 맞는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매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글_박진하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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