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네티스트 김낙구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클라리넷의 매력 선사
건강상의 이유와 지휘자로서 실내악 활동에 주력하며 솔리스트의 모습을 잠시 동안 볼 수 없었던 클라리네티스트 겸 지휘자 김낙구(서경대 교수)가 4년 만의 독주회로 관객을 찾아간다.
9월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김낙구의 독주 프로그램은 크루셀의 「Introduction et Air SUDOIS VARIpour Clarinette en sib et Piano」, J. Semler-Collery의 「RVERIE et SCHERZO pour Clarinette Sib et Piano」, 번 스타인의 「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글링카의 「Trio PATHTIQUE Clarinet, Basson and Piano」, 마이스터의 「 ERWINN Fantasie voor Clarinet」이며, 그의 오랜 벗 바수니스트 장명규가 특별 출연한다.
고전·낭만시대의 작품과 현대적인 작품, 그리고 재즈 요소와 오페라 판타지적인 요소를 갖춘 곡까지 다양한 장르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김낙구는 이를 통해 클라리넷이 고전적인 매력과 현대적인 감각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악기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레퍼토리의 다양성을 보여주어 모범이 되고자 하였다고.
“크루셀의 곡은 네 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곡은 자주 연주되지 않을 뿐더러 낭만시대의 곡 가운데 많지 않은 변주곡 중 하나로 서정적인 면과 화려한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입니다. 또한 마지막 곡인 「에르윈의 판타지」는 서정적인 아리아의 노래와 화려한 카덴차가 적절히 잘 조화되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으실 텐데요. 이 곡 역시 자주 연주되지 않지만 앞으로 음악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곡이지요.”
서울대 음대 졸업 후 클라리넷의 본 고장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 김낙구는 말메종 음악원과 에콜 노르말, 파리 국제음악원에서 공부하였으며, 이후 체코 프라하 국립음악원 지휘과를 수료하였다. 유학시절 프랑스 보르도 국제음악제에서 연주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말메종 음악원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활동하는 한편, 프랑스 위팜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귀국 후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KBS 실황연주와 MBC방송 초청연주를 가졌다. 서울시향 단원을 역임한 김낙구는 현재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그리고 몰토 윈드오케스트라, We 클라리넷 콰이어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서경대 음악학부의 교수 직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토록 다양한 자리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각자의 활동을 통해 얻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We 클라리넷 콰이어와 몰토 윈드오케스트라는 성장하는 후배, 제자들에게 앙상블의 기회를 줌으로써 성숙된 관악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닦는 하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의 활동은 언제나 저의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줍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모습에 반해 처음 클라리넷을 시작하게 되었기에 오케스트라 활동은 저와는 쉽게 뗄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교수생활을 통해 그는 그 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들을 다음 세대의 음악가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음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보와 감각들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꾸준히 연주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지요. 실제로 서경대 음악학부 출신들이 사회에 많이 진출하기 시작하였고요.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본기입니다.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 연주자는 어떤 무대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본기를 다지는 것은 당장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눈앞에 목표를 두고 돌아가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한다면 훗날 그 진가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수많은 도전을 거듭해 온 김낙구. 이제 그의 앞에 던져진 목표는 ‘더 좋은 교육자가 되는 것’이다. 항상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 스승이 되기 위해 김낙구는 여전히 음악적인 소양과 기량을 향상시키기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글_박진하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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