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원주시향 수석 김준성 / 음악춘추 2012년 9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9. 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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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향 수석 김준성
다양한 활동으로 표출하는 음악 세계

 

비올리스트 김준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마치고 도독하여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디플롬과 동대학 실내악과정 디플롬을,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그는 대학교 재학 시절 이미 오케스트라 주자로 진로를 결정하였기에 유학시절 중에도 데트몰트 캄머 오케스트라 객원단원, 란데스테아터 오케스트라 객원단원, 드레스덴 캄머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을 역임하며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으며, 귀국 후 원주시향의 수석 비올리스트로 자리잡게 되었다.


“비올라는 독주의 영역보다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 분야의 무대가 더욱 넓게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올라를 전공하는 학생 가운데 대학 때부터 오케스트라에 방향을 두고 공부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교육 프로그램이 향상되어지고 있지만, 제가 독일에서 유학할 때는 담당 교수님 이외에 오케스트라 수석 비올리스트와 실내악 전문 교수님께 따로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럽에서는 연주 분야를 세분화하여 가르치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먼저 찾은 후 유학 길에 오르면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요.”
또한 그는 오케스트라 입단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바, 오디션을 단편적으로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오케스트라 엑섭을 꾸준히 연습하고, 오디션을 향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비올라는 오케스트라에서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로 연주하면 ‘튄다’는 이야기를 듣기 쉽다. 하지만 “비올라 없는 베를린 필하모닉은 비올라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보다 못하다”는 여담이 나올 만큼 비올라는 오케스트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어려운 악기가 비올라이다.
“비올라는 대부분 다른 악기의 멜로디를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비올리스트는 어떤 파트보다 더 다른 악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지휘자만큼이나 오케스트라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눈에 띄진 않지만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 되는 자리가 바로 비올라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1997년에 창단하여 2009년 한국음악상 본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원주시향은 지휘자 임헌정, 정치용 등 그 동안 명예지휘자로 거쳐간 국내 거장들에 이어 지난 2010년 본격적으로 초대 상임지휘자 박영민을 영입하여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원주시향은 아직 다른 교향악단에 비해 역사가 오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년 전 상임지휘자 박영민 선생님이 합류하셔서 더욱 안정된 사운드를 구축하고 있지요. 또한 연주자의 연령층이 낮은데서 오는 젊음과 패기는 원주시향의 가장 큰 힘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원주시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김준성은 원주시에서 조금 더 오케스트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하였다.
“아직 원주시향은 2관 편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가 크게 발전하여 클래식계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진 면이 있는데, 오케스트라에 대한 시의 지원이 확장되어 유능한 연주자들에게 더 많은 오디션의 기회가 주어지고, 이를 통해 원주시향이 더욱 발전된 모습을 갖추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김준성은 오케스트라 활동뿐만 아니라 조이 오브 스트링 수석단원이자 올라비올라, Quartra Bratsche, Dom 앙상블 멤버로, 그리고 강릉대, 숭실컨서바토리, 강원예고, 선화예고, 충남예고에 출강하며 다방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 그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귀국 독주회를 갖지 않았다고 한다.
“유럽은 독주회를 찾아다녀야 할 정도로 독주회가 많지 않습니다. 저 또한 독일에서 공부하다 보니 ‘독주회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아직은 독주회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할 생각입니다. 사실 독주회를 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해서이기도 하고요(웃음).”
연주자라면 누구나 독주 무대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주에 대한 욕심보다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에서 비올라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행하기를 택한 김준성. 앞으로 그가 보여줄 비올라의 진정한 가치를 기대해 본다.      

 

글_박진하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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