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테너 김정훈 / 음악춘추 2012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3.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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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김정훈
제38회 중앙음악 콩쿠르 성악 부문 1위

 

현재 서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테너 김정훈이 제38회 중앙음악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1위에 입상했다. 콩쿠르가 끝났음에도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것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는 그는, “저는 무대에 많이 서는 만큼 실력도 는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는 것은 성악가로서의 감각을 익히고, 제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사실 이번 중앙음악 콩쿠르 전에 동아음악 콩쿠르(2011년 11월)와 스페인의 비냐스 국제 콩쿠르(2012년 1월)에도 참가했었는데요. 특별히 어떤 콩쿠르를 정해놓고 참가한다기보다는 제 스스로 언제 어디서든지 노래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 놓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늘 칼을 갈아놓는 격이지요(웃음).”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국 학생 음악 콩쿠르 1위, 서울 벨베데레 2위, CBS 전국 음악 콩쿠르 전체 대상, 동아음악 콩쿠르 3위, Francesco Vinas Semi Finalist에 오르며 점차 성악가로서의 면모를 다져 가고 있는 김정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성악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도 뚜렷한 목표의식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수영과 스키 등의 레저스포츠로 인해 강인한 심폐능력과 근력도 기르게 되었다고.


“여러 콩쿠르에 참가하다 보니, 각 콩쿠르마다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CBS 전국 음악 콩쿠르 같은 경우는 하룻동안 예선과 본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체력적인 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필수였고, 동아음악 콩쿠르는 성대결절에 장염까지,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에서 무대에 오른 터라 끝난 후에는 악조건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지요. 그리고 이번 중앙음악 콩쿠르에서는 본선에서 노래했던 곡이 테너로서는 난이도 있는 곡이어서 끝난 후 제 나름의 성취감에 뿌듯했습니다.”


덧붙여 많은 콩쿠르를 통해 자기 자신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늘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자신을 지지해 주는 가족, 그리고 스승인 강병운 교수와 서울대 서혜연 학과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한다.
“사실 강병운 교수님께서는 지난 1년간 안식년이셔서 학교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이 안 계시는 동안 다른 교수님들과 서혜연 학과장님께서 학교 행사와 베르디 기념 무대 등에 설 수 있는 자리,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 참가 기회를 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콩쿠르의 레퍼토리를 스스로 정하고, 후에 교수님의 조언을 구하는 편인데요. 강병운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선택권을 주시고, 항상 격려해 주세요. 그리고 성악을 전공하신 어머님과 이모님 덕분에 언제나 준비된 환경에서 노래할 수 있었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시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도 키우게 되었습니다.”
한편, 세일가곡 콩쿠르와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툴루즈 국제 콩쿠르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졸업 후 영국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한다.


“제가 대학 2학년 때 영국의 로얄 오페라 극장에서 영아티스트를 뽑는 오디션에 출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생각하며, 하루빨리 극장에서의 데뷔를 꿈꾸기도 하는데요. 물론 훌륭한 오페라 가수가 되기 이전에 폭넓은 음악적 경험과 실력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더할 것이고요. 이제 졸업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앞으로 겪어갈 일들을 조화롭게 잘 이룬다면 제가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선배로서는 훗날 후배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면모를 갖추고자 합니다. 점차 발전하는 저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글·장혜령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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