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이올리니스트 이한나 / 음악춘추 2012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3. 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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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이한나
다양한 경험으로 음악 세계 확립
 
현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한나가 지난 3월 3일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의 일환으로 독주회를 가졌다. 새로, 또는 다시 공부해 보고 싶었던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이한나는 그날 무대에서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40번 내림나장조 K.454」, 라벨의 「치간느」,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 마장조 작품18」을 연주했다.
평소 무대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는데 쉽지 않아 고민이었다는 그녀는 이번 독주회를 통해 그 동안 갇혀 있던 틀을 깰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많은 연주자들께서 '감동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 역시 그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자가 먼저 감동을 느껴서 표현해야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잖아요. 예전에 브람스 소나타를 연주할 때 너무 어려웠었는데, 그 때 반주를 해준 피아니스트가 '독일에서 3일 내내 내리는 비만 보고 있으면 저절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라는 말을 했었어요. 그저 연습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음악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해 2월 대학을 졸업한 이한나는 원래 일년 정도의 유학 준비 시간을 갖고 유학을 떠날 생각이었으나 졸업연주회 후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단원 모집 오디션을 치러 입단하게 되었다. 그래서 유학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던 그녀는 다행스럽게도 부천필에 단원 연수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 곳에서 많은 음악적 경험을 쌓고 유학을 가서 그 나라의 언어, 문화, 기후 등 다양한 것을 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려서부터 실내악, 오케스트라 연주를 즐기고 관심이 많았다는 이한나는 독주자로 연주하는 것과 함께 앙상블을 하는 것에는 또 감동이 있다며 오케스트라 활동의 즐거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하나로 연주를 하면 소리의 한계가 있지만 많은 악기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더욱 다양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 작품 외에 여러 곡들을 접할 수 있고, 음악적으로 배우는 점이 많은 것도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이번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 잘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고민을 했었는데, 독주회 1주일 전에 오케스트라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을 연주하며 지휘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었거든요."


바이올리니스트 이한나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으며, 동아음악 콩쿠르 4위, 코리아헤럴드 음악 콩쿠르 1위, 서울클래식 음악 콩쿠르 1위, 해외파견 음협 콩쿠르 1위, 서울 청소년 실내악 콩쿠르 1위, 음연 콩쿠르 1위, 서울바로크합주단 전국 음악 콩쿠르 1위, 음악춘추 콩쿠르 1위, 성정 전국음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수원시향과의 협연을 비롯해 젊은이의 음악제에 출연한 바 있으며, 이원문화센터에서 독주회를 갖기도 했다(사사: 이경선, 양고운, 구본주, 최병호).


자신의 롤모델로 서울대 음대에서 사사한 이경선 교수를 꼽은 그녀는 은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3학년 때 선생님께서 서울대의 교수로 부임하셔서 짧은 기간 사사했지만, 선생님을 뵐 때마다 음악적인 아이디어가 남다르신 분이란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남들이 연주하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선생님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시거든요. 그리고 지치지 않는 열정도 멋있고 배우고 싶습니다."
이한나는 앞으로도 부천필의 활동에 충실히 임하는 한편, 독주회 오디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고, 출전하지 않았던 콩쿠르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배주영 기자 / 사진 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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