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오윤주 / 음악춘추 2012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3. 26. 22:38

 

피아니스트 오윤주
독일 정통 음악의 진수 선사

 

“그 동안은 기획연주와 전곡연주 등 주제가 있는 연주를 주로 했었는데요. 이번에야말로 피아니스트 오윤주라는 이름을 내세워 독일 정통 음악의 클래식컬하고 학구적인 면모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피아니스트 오윤주가 3월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바흐-부조니의 「샤콘느 라단조 BWV1004」, 베토벤의 「소나타 제23번 바단조 작품57 열정」,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작품24」이다.

바흐-부조니의 「샤콘느」는 본래 바이올린 곡이지만 부조니에 의해 피아노 곡으로 편곡된 작품으로 피아노의 테크닉적인 요소와 풍부한 사운드가 있어 정적인 감정에서부터 열정적인 감정까지 느낄 수 있으며, 베토벤의 소나타 중 가장 잘 알려진 「열정」은 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고, ‘열정’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화려하고도 풍부한 감성을 지닌 곡이다. 그리고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는 고전적인 스타일로 작곡되어졌지만 30분이라는 방대한 전개와 더불어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을 요구하는 곡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세 곡 모두 관객에게 익숙한 곡이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어떤 장르의 연주보다도 특히 실내악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오윤주. 그에게 실내악과 독주가 지닌 매력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피아니스트는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실내악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연주자와 소통하면서 음색과, 균형에 대한 감각,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를 배우게 되거든요. 특히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연주자의 아이디어를 수렴하면서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독주를 하다 보면, 실내악과는 달리 무대에서의 자유로움을 느끼는 반면 책임감이 뒤따르기도 하는데요. 실내악과 독주에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병행함으로써 제 자신의 음악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간 트리오 탈리아, 금호아트홀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코리아나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등에서 활동하며 실내악 연주는 물론 독주회 개최와 스페인 데이아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티벌 초청 연주(트리오 탈리아), 오케스트라 협연 등 1년에 30여회 가량의 다양한 연주활동을 해 온 오윤주는 현재 성신여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데, “학생들이 실내악이나 반주 등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기를, 그리고 학교에서의 연주뿐만 아니라 각자가 노력하고 찾아다니면서 많은 연주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전한다.
많은 경험을 해봄으로써 좋은 연주는 물론 풍부한 감성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아노 연주는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이 연주에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 학생의 연주는 이럴 것이다.’라는 그림이 그려지게 되는데요.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많은 지식을 쌓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흔히 공부도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물론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편, 이번 독주회를 마친 후 3월 29일 금호 챔버 소사이어티 정기 연주, 4월에는 교향악 축제에서 초청연주(트리오 탈리아)를 앞두고 있는 그는 이어서 예술의 전당 토요콘서트 협연과 금호 챔버 소사이어티의 뉴욕 초청연주(링컨센터) 등, 그리고 트리오 탈리아의 창단 10주년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글·장혜령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피아니스트 오윤주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도독하여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피아노 및 피아노 실내악 최고연주자과정)를 마쳤다. 뷔르츠부르크 음악협회 피아노 콩쿠르 1위, 이탈리아 Marsala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2회 입상(피아노 독주와 두오 부문), 이탈리아 산레모 클래식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오스트리아 Portschach 브람스 국제 콩쿠르, 스페인 호세 이투르비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우승 또는 입상한 그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한 바 있으며, 인제대 교수, 프랑스 Pontlevoy 국제 음악 아카데미, Courchevel 국제 여름 음악 아카데미 초청교수를 역임하였다. 아울러 일본 PTNA 피아노 콩쿠르, 독일 Prix d’AmadeO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