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김경은 / 음악춘추 2012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3. 30. 14:59

 

피아니스트 김경은
‘(주)코스모스악기 창사 40주년 기념 연주’

 

옥스퍼드 페스티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서울 금호아트홀, 뉴욕 스타인웨이홀, 뉴욕 링컨센터 폴홀 등에서 독주회를 가져 온 피아니스트 김경은이 4월 28일 오후 6시 ‘(주)코스모스악기 창사 40주년 기념 초청 연주회 시리즈 2012’첫 번째 무대에 오른다.


“코스모스악기 창사 4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의 첫 무대를 맡았다는 책임감과 좋은 연주를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주제가 있는 독주회를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면서도 관객들께 귀에 낯익은 곡들을 선정하여 들려드리고자 특별히 주제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베토벤의 「소나타 제32번」, 쇼팽의 「4 발라드」를 연주할 예정인 김경은은 “이번에 프로그램을 산정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특히 「소나타 제32번」은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이자 그 동안 음악적으로 좀 더 성숙해졌을 때 연주하려고 아껴두었던 곡입니다. 사실 이번 기회에 연주하게 되어 이 곡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의 의미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쇼팽의 「발라드」는 제가 즐기는 레퍼토리이자 예전에 독주회에서 해설과 함께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며 곡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예후디 메뉴인 음악학교를 거쳐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졸업한 김경은은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맨해튼 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 및 박사과정을 마쳤다. 최근 모차르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였고,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가톨릭대, 선화예중·고, 계원예중,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에도 열의를 다하고 있다.


“워낙 어린시절부터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예후디 메뉴인 음악학교를 다닐 때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예후디 메뉴인 교수님께서 살아계셨고, 학교에도 자주 나오셨어요. 그렇게 세계적 대가인 교수님과 한 캠퍼스에서 지내고 공부하다 보니, 음악이 제 인생의 전부인 것 같은 느낌을 들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영국은 음악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은 모든 것이 경쟁위주인 것 같아 몹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국에서 보고, 배웠던 것을 토대로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클래시컬한 낭만시대의 곡보다도 곡과 연주자 사이의 거리감이 느껴지면서 작품에 대해 좀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현대곡을 즐긴다는 김경은은 자신이 연주했던 곡 중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던 Philip Glass의 「Metamorphosis Two」와 Henry Cowell의 「Advertisement」를 잠시 소개했다.


“저는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박사논문을 제출하였습니다. 그 때를 시작으로 현대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요.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던 필립 그라스의 「Metamorphosis Two」는 미니멀리즘으로, 변화가 없다 보니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에 대해 굉장히 고심했던 곡이지만 의외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시기도 했고, 헨리 카울의 곡은 피아노의 현을 뜯고, 현을 이용한 글리산도 등 다양한 주법을 사용한 곡인데,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당황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만큼 한국에서는 거의 접해 보지 않았던 레퍼토리인지라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가져 주셔서 연주하는 내내 즐거운 마음이었지요.”


앞으로 다양한 20세기의 작품을 소개하는 일과 새로운 작품을 알리는 데에 더욱 힘쓰고 싶다는 김경은은 오는 5월 미국 카네기홀에서 New York Concert Artists and Associates 초청 독주회와 8월에는 폴란드에서의 협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한편, ‘(주)코스모스악기 창사 40주년 기념 초청 연주회 시리즈 2012’는 4월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1회 개최될 예정이다.

 

글·장혜령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