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신재은, 메조 소프라노 한승희 / 음악춘추 2012년 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 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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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신재은, 메조 소프라노 한승희
편안한 프로그램으로 청중과 친밀함 나누는 무대

 

멋진 연주자 시리즈의 2월 공연인 소프라노 신재은과 메조 소프라노 한승희의 두오 리사이틀이 2월 9일 오후 7시 30분 반포아트홀 M에서 개최된다. 이번 무대의 프로그램은 로시니의 「La Regata Veneziana」, 브람스의 「Es Tr umte mir」, 「Meine Liebe ist gr n」, 김동진의 「신 아리랑」, 김효근의 「눈」, 이수인의 「내 맘의 강물」, 구노의 오페라 「Faust」 중 ‘Air des Bijoux’, ‘Faites-lui mes aveux’, 들리브의 오페라 「Lakm 」 중 「Flower Duet」, 알렌의 뮤지컬 「The Wizard of Oz」 중에서 ‘Over the Rainbow’, 로저스의 뮤지컬 「Carousel」 중 ‘You’ll Never Walk Alone」 등이다.
 
*함께 무대를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승희_ 제가 미국 유학을 간 지 일 년 후 신재은 선생이 유학을 와 처음 만났습니다. 그래서 같은 교수님(델로레 지글러(Delores Ziegler))을 사사하며 오페라 등의 무대를 비롯해 교회의 성가대도 함께 했지요. 유학 생활 10년을 말 그대로 동고동락한 사이로, 2007년 비슷한 시기에 귀국했습니다.

 

신재은_ 네. 한국에서 두오 리사이틀을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두오 리사이틀을 하자고 이야기는 계속 오갔지만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계획한 지 2년 만에 같이 하게 되었네요. 이번에 피아노를 맡은 김지수 선생님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분 역시 유학시절 함께 공부한 동문으로, 반주를 해주시곤 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이 다양합니다.

한승희_ 일단 ‘클래식 음악’ 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분이 많잖아요. 성악가들이 음악회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가곡, 오페라 아리아인데, 음악을 깊이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낯설고 지루한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가곡을 비롯해 뮤지컬 넘버도 포함시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정했습니다.


신재은_ 반포아트홀이 200석 규모로 크지 않기 때문에 관객과 소통하기에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연주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배로 크지만요(웃음). 그런 것을 장점으로 하여 큰 무대에서는 느끼기 힘든 친밀함을 청중과 나누고 싶습니다.


한승희_ 관객이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고 음악회에 왔다는 것은 음악을 들으며 심각해지기보다는 쉬고 즐기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하는 저희와 듣는 분 모두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되길 바랍니다.

 

*유학시절 어떤 오페라에 함께 출연하셨었나요?


신재은_ 학생 신분이었지만 학교 행사가 아닌 소극장에서 미국의 현대 오페라 「Fatal Song」에 함께 출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페라 패러디’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오페라의 비극적인 여성 주인공들을 모아서 하나의 오페라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극중에서 미미(라 보엠), 올랭피아(호프만의 이야기), 데스피나(코지 판 투테) 등 여러 캐릭터를 맡아 출연했습니다. 「Fatal Song」 공연 때 저희 둘만 한국 사람이기도 했고, 한승희 선생님과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듀엣도 부르는 등 재미있었습니다.


한승희_ 네. 저는 그 작품에서 카르멘 등의 역으로 출연했는데, 그 비운의 여주인공이 모여서 ‘내가 왜 슬프게 죽어야 하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극중에서 죽어야 했던 실제 이유는 다르다는 내용입니다. 오페라지만 영어 대사도 있었고, 노래를 부르면서 롤러스케이트, 스쿠터를 타는 등 독특한 경험이었어요. 소극장 공연으로, 관객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칵테일 마시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한승희_ 예전부터 신 선생과 ‘뜻 맞는 성악가들과 모여서 보람있는 일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이지요. 각자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갖고 있는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시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구체화해나가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하반기에 독창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신재은_ 네. 3월 8일에도 멋진 연주자 시리즈에서 독창회를, 여름에는 영국에서 콘서트를 갖고, 하반기에 독창회 계획이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무대에 꾸준히 서긴 했지만 학교, 영국왕립음악원 등에 관련된 대외적인 일이 많아서 소프라노로서의 일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올해에는 연주활동에 주력하고 싶습니다.

 

글·배주영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소프라노 신재은은 숙명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도미하여 피바디 음악원에서 대학원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후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실기장학생으로 음악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The Fairfax Young Artist Vocal Competition, Orpheus National Competition 등에서 입상, 우승했으며, New York Carnegie Hall, Mozart Festival, Aspen Music festival 등 다수의 음악회에 출연했고, 오페라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호프만의 이야기」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현재 영국 왕립음악원의 한국 지사장직, 영국 왕실 산하의 Wells Cathedral School의 한국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2010년도에는 영국 왕립음악원의 최고의 영예상과 Hon ARAM 직위를 수여 받았다. 또한 숙명여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원대, 동덕여대, 선화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메조 소프라노 한승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미국 피바디 음악원 석사과정(MM) 및 연주자과정(GPD), 메릴랜드 주립대학 박사과정(Doctor of Musical Arts)을 졸업하였다. 뉴질랜드 North Shore Cometition 3위에 입상하는 등 유학시절 학구적인 해석력과 지적인 음악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Auckland National Orchestra와의 협연으로 Opera Gala Concert에 출연하였으며, Fairfax Symphony 등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 헨델의 「메시아」, 베르디의 「레퀴엠」 등 다양한 오라토리오의 독창자로도 활동하였다. Baltimore 오페라 단원을 역임한 한승희는 오페라 「파우스트」, 「이도메네오」, 「마술 피리」 등 여러 오페라에 출연했으며, 귀국 후에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잔니 스키키」, 「에프게니 오네긴」 등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고, 현재 경희대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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