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오페라단 단장 신규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특화된 오페라단 지향
“서울의 남산은 서울의 상징이지요. 그리고 남산에 오르면 낮에는 해를, 밤에는 달을 볼 수 있습니다. 낮과 밤으로 우리에게 빛을 비춰주는 남산 위에 뜬 ‘밝은 해와 달’처럼 ‘서울남산오페라단’은 클래식 음악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골고루 비춰주는 등대가 될 것입니다.”
서울남산오페라단의 신규곤 단장은 바리톤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독창회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차례의 독창회를 가진 한편, 불가리아 국립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 독일 슈트르가르트 방송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그는 연주 활동을 하던 중 주로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클래식 음악을 향유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자신도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 중 하나란 생각이 들어 소외계층에게 클래식 음악을 전하고자 직접 오페라단을 창단하게 되었다고.
서울남산오페라단은 기존 오페라단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특화된 오페라단이라고 할 수 있다. 엄숙하고 고급화된 연주공간만을 고집하지 않고 클래식을 갈망하는 대중을 위해서 어디든 찾아갈 예정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프로 음악가에서부터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들과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단 목적이 실현된 서울남산오페라단의 창단 기념 신년 음악회가 2월 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한국 가곡, 그리고 피아노 협주곡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 소프라노 신승아, 이세진, 김태연, 메조 소프라노 정혜원, 테너 박진형, 정강찬, 바리톤 신규곤, 베이스 김종천, 피아노 임창주가 출연하며, 프로그램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이홍렬의 「꽃 구름 속에」,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중 ‘카탈로그의 노래’, 카탈라니의 「라 왈리」 중 ‘그래요! 떠나는 게 좋겠네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16, 1악장」, 베르디의 「맥베스」 중 ‘연민도, 명예도, 사랑도…’, 조두남의 「선구자」 등이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외 음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가들과 전문 성악가 못지 않은 실력의 아마추어 저명 인사(테너 정강찬: 현재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가 한 무대에 서고, 300여 명의 다문화가정 및 소외 계층이 초청된다.
서울남산오페라단은 지난 2010년 4월 22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졌으며, 그 자리에는 200여 명의 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그 동안 각계각층의 저명 인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포럼’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며 기업인, 법조인 등과 친분을 쌓아온 신규곤 단장은 사회적인 리더들과의 인프라와 후원을 바탕으로 하여 서울남산오페라단이 기업과 예술의 만남, 즉 활발한 메세나 운동으로 예술문화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브릿지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신규곤 단장은 3월 말부터 서울남산오페라합창단의 단장 및 상임지휘자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주변에 보면 합창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서울남산오페라합창단은 아마추어 70%, 프로 30%로 단원을 구성해 활동하고, 오페라 합창만이 아니라 다양한 레퍼토리를 다룰 계획입니다. 합창단 단원 중 우수한 분은 오페라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고요.”
서울남산오페라합창단 역시 군부대, 소외 지역 등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할 것이며, 오는 9월에는 영산아트홀에서 창단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을 바탕으로 기본기를 다진 서울남산오페라단은 앞으로 2년 후인 2014년쯤 그랜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첫 오페라를 2년 후에 한다고 하니 멀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요. 국내 오페라단 중에는 한번 공연하고 사라지는 곳도 많은데, 저는 철저한 준비 작업을 거쳐 오페라를 올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작은 무대일지라도 계속 되는 오페라단이 되길 바라고요. 소외 계층 등에 관심을 갖고 이런 활동을 한다니까 어떤 분들은 제가 부자인줄 아시는데(웃음), 나눔·봉사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뜻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더라고요. 많은 독지가들의 관심과 후원이 있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신규곤 단장은 CD 약 4천매, LP 약 3천매를 소유하고 있어 지휘자, 악단별로 다양하게 감상하는 등 두루 섭렵하고 있으며, 꾸준한 등산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한편, 한국기원 공인 아마 3단의 바둑실력도 보유하고 있다.
글·배주영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서울남산오페라단 단장 및 예술총감독이며, 서울남산오페라합창단의 단장 및 상임지휘자인 바리톤 신규곤은 서울대 음대와 동대학원을 거쳐 미국의 메네스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메칼리스터 국제 오페라 콩쿠르 및 퀸즈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보스턴 탱글우드 서머뮤직 페스티벌에서 활약했고, 불가리아 국립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 독일 슈트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블라디보스톡 방송교향악단, 뉴욕 퀸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도 했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차례의 독창회, 금호아트홀에서 베토벤 가곡의 밤 독창회를 가졌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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