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지휘자 김홍수
합창음악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매진
“그 동안 학생들이 전임 Martin Behrmann 교수님께 많은 것을 배워왔기 때문에 저도 그 만큼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학생들과 한층 가까워져 지금은 뿌듯한 마음이 더 큽니다.” 지난 해 9월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 지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지휘자 김홍수는 그의 스승인 Martin Behrmann 교수가 독일로 돌아간 뒤 맡은 자리이라 더욱 부담감이 컸다는데, 교수가 되고 난 후 약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 무색할 만큼 많은 일을 해왔다. 2012년 새해에는 어떠한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그와의 대화를 지면에 옮겨본다
“작년 10월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 지휘과 학생들은 한국합창연합회가 주최하는 ‘합창대제전’에 참가하였습니다. 한예종 합창지휘과는 13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지난 해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지요. 그리고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며 졸업 연주를 한 적이 없었는데, 작년에는 많은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뜻 깊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로회신학대학 신학과를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 성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지휘과 전문사과정을 거쳐 북텍사스 주립대학교 합창지휘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홍수는 국립합창단 부지휘자, 북텍사스 주립대학 부지휘자, Texas Choral Artists,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Seoul Choral Musicians(SCM)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처음부터 지휘자를 꿈 꾼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휘자라는 것이 결코 쉬운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저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느새인가 지휘자를 열망하고 있던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한예종에 들어가 Martin Behrmann 교수님께 가르침을 받으며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지휘자의 역량은 단 한 번의 콩쿠르, 단 한 번의 연주로 절대 평가되어 질 수 없다고 말하는 김홍수는 음악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며, 더불어 연주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인격적인 바탕과 연주기획력 등은 지휘자의 역량 중 필수불가분한 것이라는데.
“우리나라는 합창 천국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제는 합창단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합창단에 보다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휘자와 단원들 간의 유대관계도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고요. 정말 훌륭한 합창단의 자세는 지휘자가 바뀌더라도 최고의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2009년 귀국하여 프로합창단원들과 지휘전공생들로 구성된 Seoul Choral Musicians를 창단하였고, 작년 11월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대부분의 단원들이 서울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거나 대학 재학생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음악능력은 전혀 부족함이 없단다. 앞으로 SCM은 작품별 명작들과 신진 작곡가들의 곡을 발표하여 더욱 한국 합창의 번영을 위해 힘쓰겠다고.
한편 오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많은 연주도 계획 중이라는 그는 한예종의 ‘Bach Week’ 음악회에서 바흐의 칸타타들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20주년 기념 연주, ‘오라토리오 페스티벌’과 올해 하반기 SCM의 정기 연주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한예종 합창 지휘과 학생들은 물론 많은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은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반면, 합창지휘자가 갖추어야 할 제반 지식들과 경험이 매우 부족함을 이야기한 김홍수. 그는 그런 학생들의 재능을 더욱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한 열정적인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지휘자가 된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여러가지 언어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연주자들이나 단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지식과 능력, 악기와 음악적 문법에 대한 이해력, 광범위한 문헌에 대한 정보력 등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타고난 천재성과 감각을 자랑하며 연주자들 위에 군림하려 하기 보다는 늘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지휘자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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