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 음악춘추 2012년 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 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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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Ⅰ’

 

그간 모차르트 소나타, 비발디 사계 전곡, 브람스 소나타,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등의 전곡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지속적인 관심과 호평을 받아온 이가 있다. 현재 성신여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이 바로 그이다.


그가 또 한 번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연주한다(2월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 체임버홀) 이번에는 ‘베토벤’이다(제1번, 2번, 3번, 4번).
“전곡 시리즈는 클래식을 전공한 연주자라면 꼭 한 번 도전해 봄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브람스,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2개, 3개를 연주했고, 모차르트를 계기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또한 이러한 시리즈 연주를 함에 있어 그 작곡가에 대해 심도있게 알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곡연주를 기획한다는 것이 상당히 보람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몇 해 전 모차르트 소나타 시리즈를 마치고 난 후의 그 환희는 잊을 수가 없어요.”


베토벤의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들은 모차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베토벤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과 절제력, 그리고 그의 성격과는 정 반대인 아름다운 선율적 요소가 나오는데, 결국 「제9번」에 가서 절정을 이룬다.


“우리가 흔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베토벤스러운 곡을 꼽는다면 「제9번」을 듭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10번」은 다른 곡들에 비해 가장 늦게 작곡되었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는 모르겠으나 차차 찾아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그 시기에 어떤 일이 벌어졌었고, 어떤 시대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작곡가의 표현의도와 곡의 분위기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에 연주자 입장에서 관객에게 바라는 점도 있다는 그는 관객들의 배려심을 이야기했다.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알고 있는 지식, 혹은 CD를 듣는 것과 실황에서의 연주는 조금씩 빗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이해를 구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연주자가 먼저 책임감 있는 연주를 준비한 후 무대에 올라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독주회는 피아니스트 주희성(서울대 음대 교수)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주희성 선생님의 앙상블 능력은 대학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던 터라 협연을 부탁하게 되었고, 인품, 연주,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분이시지요. 모차르트 시리즈에서는 피아니스트 오윤주 선생님과 호흡을 맞춰 잘 마무리하기도 했는데요. 올해 세 번에 걸친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에서도 주희성 선생님과의 멋진 호흡을 기대해 봅니다.”  


더불어 교수로서는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오면 자유를 만끽하고, 약간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가 자유를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중요한 시기임을 인지해야겠지요.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전환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자유라는 것을 자칫 잘못 활용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해라’입니다. 저 또한 그랬듯이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입니다.”


작곡가별 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다양한 연주활동과 더불어 독주회를 기획하고 있다는 피호영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두 번째 무대는 오는 6월 24일, 세 번째 무대는 11월 3일 IBK 체임버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4월에는 대전시향과의 협연, 5월에는 창원시향과의 협연도 계획되어 있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 국비 장학생으로 도불하여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과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 실내악과정을 수석 졸업하였다. 13세 나이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을 서울시향과 협연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그는 한국일보 콩쿠르와 중앙일보 콩쿠르에서 1위를 하는 등 국내 주요 음악 콩쿠르를 휩쓸면서 바이올린 강국의 전통을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일찍부터 주목받았으며, 스위스 베른 심포니, 헝가리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유럽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초청 독주회를 가짐으로써 독주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는 피호영은 실내악 운동에도 힘을 기울여 비르투오조 현악4중주단을 창단, 리더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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