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김정연 / 음악춘추 2012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7. 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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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정연
학구적인 가곡들로 꾸미는 무대

 

소프라노 김정연이 멋진 연주자 시리즈 8월의 아티스트로 8월 2일 오후 8시 반포아트홀 M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도니제티의 「뱃사공」, 「탄식」, 슈트라우스의 「소녀의 꽃 작품22」 중 4곡, J. 오브라도스의 「La mi sola laureola」, 「Al Amor」, 「Chiquitita la novia」 외 1곡, 바버의 「Hermit song 작품29」 중 4곡이다.
“귀국 후 계속해서 오페라 무대에 주력하다 보니 귀국 독창회를 할 시기를 놓쳤는데, 좋은 기회로 첫 독창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첫 독창회인 만큼 그 동안 오페라 무대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학구적인 가곡들로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자 하는데요. 독일, 스페인, 영미가곡과 이탈리아, 프랑스 아리아 등으로 깊은 음악성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정연은 중앙대 성악과를 4년 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대학교 재학 시 난파 성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한국 청소년 성악 콩쿠르 3위, 중앙 콩쿠르 3위 등에 입상하였다. 이후 도이하여 R. Lefice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Ismaele Boltilini 국제 성악 콩쿠르 입상, Idelmo pozzoli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등 국제 콩쿠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귀국 후 예술의전당 기획 가족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로 데뷔무대를 가진 이래 대구오페라하우스, 뉴서울오페라단 등에서 오페라 「카르멘」, 「코지 판 투테」, 창작 오페라 「춘향전」 등 다수의 오페라 무대에 주역으로 서온 김정연은 지난 5월에는 대구 오페라 하우스가 주최하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주역으로 발탁되어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바 있다.


또한 그는 인터뷰가 있기 바로 전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서 공연될 한·중·일 합작 오페라 「돈 조반니」에 캐스팅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희소식을 전하기도 하였다.
“오페라 무대에 섰을 때는 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집에서 후줄근한 추리닝을 걸치고 밥을 먹는 김정연이 아닌 공주 파미나 혹은 집시 카르멘이 되는 거잖아요.”라며 오페라가 가진 매력을 전한 그는 “오페라는 언어나 연기까지 완벽하지 않으면 관객의 극 몰입을 방해할 수 있기에 더욱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예술의전당을, 특히 이 곳의 음악 자료관을 가장 좋아합니다. 음악분석에 들어가기 전 자주 이 곳을 찾아 오페라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자 연구하곤 하지요.”라며, 모든 것의 결과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학구파’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김정연은 타고나지 못한 것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노력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저 될 때까지 할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또한 이러한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대학교 시절 사사했던 고선미 선생의 영향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고선미 선생님을 통해 오페라는 끼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분석과 공부라는 것을 배웠지요. 어떠한 겉치레 없이 항상 따듯하고 합리적이셨던 선생님은 지방에서 올라온 저의 상황을 고려하시어 선뜻 레슨비를 일체 받지 않으시겠다고 먼저 말씀해 주셨어요. 제가 유학 갈 때도 선생님의 드레스 5벌을 저에게 주시기도 하셨고요. 선생님께 늘 받기만 하여 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한국 가곡이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현재 한국 창작가곡 녹음에도 종종 참여하고 있다는 그는, 또한 “나이가 50대 60대가 되어서도 꾸준히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라지만, 어울리지 않는 역을 탐내기보다 그 나이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계속해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글·박진하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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