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수석 플루티스트 이월숙
하나 되는 마음으로 청중의 기대에 부응
플루티스트 이월숙은 1992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구시향의 최연소 수석 플루티스트로 선발되어 전문 연주인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맡게 된 수석 연주자로써의 자리는 경험이 부족했던 그녀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다. 결국 심적인 부담으로 1년 뒤 재계약 오디션에서 탈락한 그녀는 오케스트라를 떠나야 했다.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때는 많이 실망하고, 당시 지휘자이셨던 박성완 선생님께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요(웃음). 하지만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위험을 무릅쓰고 경험이 없던 저를 믿고 뽑아주신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요.”
그 후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3년 뒤 오디션을 치르고 다시 한 번 대구시향의 수석 플루티스트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제가 시향을 나간 후 수석 자리가 계속 공석으로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러시아 지휘자가 부임하며 학벌, 유학 여부에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단원을 뽑겠다는 오디션 공고를 내었고요.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두 번째 오디션을 볼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져서 지금까지 수석 플루티스트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요.”
‘단합’이 대구시향의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하는 이월숙은 모든 단원이 나보다는 우리라는 생각으로 애쓰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빨리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이면서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화음과 배려에서 나오는 것처럼 단원 상호간의 아름다운 단합과 배려가 지금까지 큰 힘이 되었다” 라고 이야기하였다.
2009년 버카트 아티스트로 뽑힌 이월숙은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우크라이나 국립 교향악단,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등과 다수의 협연을 가졌으며 국제적으로 한일 국제교류 콘서트, 러시아 그네신 아카데미 독주회, CBS 라디오 방송 독주회 등의 독주회를 가졌다. 그녀는 현재 계명대학교와 경북예술 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그가 창단한 칼로스 플루트 앙상블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에만 열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콩쿠르나 시험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학에 입학해서부터 졸업하고 난 후의 일까지도 본인에게 주어진 재능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그저 절차를 밟듯이 남들이 가니까 나도 유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은 시간과 에너지 모두를 낭비하는 일이지요. 갔다와서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저 또한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는데요. 현재는 더욱이 제가 공부하던 시절보다도 한국에 있으면서 충분한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연주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으니 남들을 따라하기보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나가기 바랍니다.
7월 10일 우봉아트홀에서 제자들로 구성된 칼로스 플루트 앙상블의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는 그는, “아무런 노력 없이 수석자리를 지킬 수 없겠지요. 쟁쟁한 후배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그러한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열심히 해야겠어요(웃음). 수석이라는 자리가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글.박진하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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