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부천 필하모닉 부수석 플루티스트 이상은 / 음악춘추 2012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7. 9. 20:30
300x250

 

부천 필하모닉 부수석 플루티스트 이상은
신선함을 잃지 않는 노련함 추구

 

풍부한 감성과 깊은 음악적 감각을 지닌 플루티스트 이상은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후 도독하여 에센-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귀국을 앞두고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객원으로 참여하곤 했던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 필하모닉) 오디션에 합격한 이상은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천 필하모닉의 부수석 플루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 음악가는 솔리스트, 오케스트라, 교육자, 이 세 가지의 길을 고려하게 되는데, 관악은 오케스트라 내에서도 솔로파트가 많기 때문에 앙상블과 독주의 매력을 고루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이상은은 대학 시절부터 사사해 온 임헌정 교수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망설임 없이 부천 필하모닉을 택하였다고.
이어 부천 필하모닉의 장점에 대해 묻자, “미모?(웃음)”라는 농담 섞인 말과 함께, “젊은 음악가, 그리고 고급스러운 사운드와 여성 단원이 많아 섬세하고 세련미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회에 대한 이야기로 질문을 이어갔다.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 라디오를 듣다 보니 오늘이 2002 월드컵 포르투갈 전을 치른 지 10년 되는 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날 저희가 말러 시리즈를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말러 시리즈 연주회가 더욱 떠오르네요. 한국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시도한 것이 처음이었기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연습해 왔고, 공연의 반응 또한 좋아 가장 애착이 갑니다.”
1999년부터 시작된 부천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는 당시 국내에서 잘 공연되지 않았던 말러의 레퍼토리로 국내 음악계의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이는 교향악단으로서 유일하게 2005년 호암 예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하였다.
오케스트라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사람간의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기 위해 서로 간의 이해와 양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이는 오직 오케스트라 단원 내부에서의 관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단원과 운영진, 나아가 각 오케스트라 간의 관계에서도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일찍이 육영 콩쿠르 은상, 이화·경향 콩쿠르 입상, 조선일보 콩쿠르 1위, 동아음악 콩쿠르 2위를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상은은 일본 Suntory hall 초청 연주를 비롯하여, 예술의전당 주최 유망신예 독주회, 금호아트홀 초청 독주회 등 국내외 무대에서 다수의 독주 무대를 가졌다.


또한 서울시 청소년 오케스트라 수석과 폴크방 필하모니아 수석을 역임한 그는 추계예대 겸임교수와 안양예고 강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숭실대, 목원대, 한세대, 계원예고에 출강하며 플루트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클래식이 지금까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감정을 동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인성이 갖추어져야겠지요. 교과서 같은 말일지 모르나 음악을 하면서 본인이 먼저 즐겁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 음악을 듣는 어떠한 사람도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음악가는 자신의 악기를 닮아간다고들 이야기한다. 인터뷰에서 보여진 플루티스트 이상은은 여리지만 다부진 소리로 목관악기를 이끌어 가는 플루트와 많이 닮은 듯했다. 마지막으로 부천 필하모닉이 지금처럼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신선함을 유지해 나가기 바란다는 그는 ‘신선함을 잃지 않는 노련함’이야말로 부천 필하모닉이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마쳤다.


글·박진하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