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장수 / 음악춘추 2012년 8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7.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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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장수
클래식 기타 문화 정착에 앞장

 

현재 청소년들 사이에 기타의 붐이 일고 있다. 전자 기타뿐만 아니라 7080세대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었던 통기타가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강습소와 악기점에 청소년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진 것이다.
하지만 국내 클래식 기타계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기타의 붐을 타고 앙상블이나 반주를 위해 기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였고, 기타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뽑는 대학의 수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전공을 결심했던 학생들도 진학할 대학이 없어 중도에 포기해 버리고 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기타의 붐이 유행이 아닌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양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바른 교육 방법과 자격을 갖춘 선생님들이 길러져야 하고, 기타 음악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병행되어야 기타가 독립된 하나의 악기로 자리잡을 수 있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음악대학에서 클래식 기타 전공이 더욱 많이 개설되어야 합니다.”
국내 클래식 기타계의 활성화를 위하여 앞장서고 있는 기타리스트 전장수가 8월 15일 오후 5시 세종 체임버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다울랜드의 「환상곡 작품7」, F. 소르의 「Grand Solo Op.14」(rev. 허병훈), N. 코시킨의 「Usher Valse Op.29」, 바흐의 「샤콘느 BWV1004」(arr. B. Verdery), 박용실의 「우락」, 전장수의 「독도의 4계 중 ‘여름’」 등이다.


특히 이번 독주회에서 한국 초연되는 전장수의 「독도의 여름」은 지난 5월, 한국인 기타리스트로서 최초로 뉴욕 카네기 홀에서 독주회를 연 그가 재미동포와 외국인 등 200여 명의 청중을 매료시킨 자작곡이다.
“‘독도’의 뜻은 ‘홀로 있다’는 고독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독도의 여름」은 제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 한여름 땡볕에 비추어지는 섬의 모습과 해가 진 뒤 어스레한 어두움의 여운을 간직한 섬의 모습을 보며 작곡한 곡이지요. 사실 작곡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지요.”라는 그는 덧붙여 올 가을에는 「독도의 가을」을 완성할 예정이며, 현재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K.622」를 기타로 편곡 중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전장수는 “아직도 기타리스트라고 하면 장발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다”며 여러 도시에서 독주회를 개최하여 기타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서울에서의 연주를 마친 후 8월 26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과 8월 3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독주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이번 서울 공연은 한국기타연주가협회 제6회 초청 연주회로 진행되는 것이며, 광주에서의 공연은 저의 은사님 중 한 분이신 서만재 교수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또한 제가 현재 브니엘예고와 부산예고, 신라대에 출강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 기타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하여 부산에서도 독주회를 갖게 되었지요. 올해부터 부산에 위치한 고신대에서 기타전공을 개설하여 9월부터 수시로 학생들을 선발하게 되었다는 희소식도 전하고자 하고요.”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른 악기들과의 교류’를 가장 강조한다는 그는 “제가 학교에 재학할 당시 오케스트라 수업이 없어 기타 전공생들끼리만 어울려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악기들을 이해할 시간이 없었고, 이것은 결국 기타 스스로만의 아집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음악의 폭도 좁아지고요. 기타를 치는 학생들이 다른 악기와의 앙상블이나 연주를 통하여 많은 교류를 한다면 서로가 폭넓은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장수는 올해 러시아의 현악4중주 팀과 순회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3월 10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릴 독주회를 통해 기타 협주곡과 기타5중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타리스트 전장수는 서울고등음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하고 도미하여 예일대 음악 대학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수학하였다. 또한 프라이너 음악원을 지휘전공으로 수료하고 비엔나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현재 그는 한국기타연주가협회 이사이자 RCY 청소년 적십자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선화예고, 브니엘예고, 부산예고, 고신대, 신라대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글. 박진하 기자 / 사진. 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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