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 김성연 / 음악춘추 2012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7. 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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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 김성연
악기를 통해 대화하고 공감할 때 행복감 느껴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구 단위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1997년 예술문화 발전과 지역시민들의 정서함양 고취라는 목표 아래 창단되었다.
제54회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가 있던 더운 여름 날 만난 플루티스트 김성연은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 멤버이다. 그는 막 귀국했을 당시 상임지휘자 서현석의 제안으로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게 되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학창시절에는 다들 꿈이 창대하듯이 저 또한 막연히 독주자를 꿈꿔왔었지요. 하지만 막상 귀국하여 오케스트라 입단 제의를 받으니 제 앞으로 굴러온 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기회를 잡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벌써 15년이 넘었네요(웃음). 특별히 원해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직업을 선택한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고, 긴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이어 오케스트라에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 묻자, 다른 악기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갖는 것, 여러 지휘자, 협연자와의 연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 등을 열거하던 그는, “오케스트라는 또 하나의 사회이자 가족입니다. 어느 때는 가족보다 얼굴을 더 자주 마주하기도 하지요. 그 안에서 악기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심적인 풍족함이 오케스트라의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 생활이기에 ‘시간 관념’과 어느 정도의 ‘자기 희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말을 이은 김성연은 특히 독주 악기인 플루트의 경우에는 한 사람이 개인 사정으로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음악의 완성도가 크게 저하되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악기군이 전체적인 곡을 이끌어 간다면 저희 목관악기는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조미료 첨가가 음식 맛을 좌우하듯이 특히 가장 높은 음역대를 담당하고 있는 플루티스트들은 개인의 기량을 갈고 닦지 않으면 음악의 방향성을 잃게 만들 수 있지요. 그렇기에 더욱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고요.”


서울예고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하여 줄리어드 음대와 맨해튼 음대를 졸업한 김성연은 고교시절부터 부산음악 콩쿠르 대통령상, 월간음악 콩쿠르 관악부문 대상, 육영 콩쿠르를 석권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귀국 후 불가리아 Pazardzig 오케스트라, 마케도니아 심포니, 마산시향, 서울 윈드앙상블과의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세계적인 거장 페터 루카스 그라프와 두오 무대를 가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단국대, 한양대, 서경대, 경원대, 예원·서울예고, 선화예중·고 강사를 역임한 그는 현재 국립 강릉대에 출강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꾸는 학생들은 일단 많이 들어야 합니다. 앙상블 능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기에 교향곡, 협주곡 등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귀의 능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령 피아노 반주와 맞출 때도 본인의 소리보다 반주의 멜로디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플루티스트에게는 화음이 많이 요구되는 만큼 바순, 클라리넷, 오보에 등 여러 악기에 맞추어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는 소리들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실력이 뛰어나기보다 화합을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더욱 적합하다고들 말한다.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현재 모습 그대로 조화로운 모습을 간직해 가기를 바란다는 그는 “유명한 연주자의 공연을 보고 오면 그것만으로도 자랑거리가 되듯이 국내 오케스트라의 연주 또한 그러한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박진하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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