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플루티스트 강은정 / 음악춘추 2012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7. 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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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강은정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감성 전달

 

“국내에서 정식으로 갖는 첫 독주회인 만큼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시대별로 정리해서 연주하고, 프랑스에서 유학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국적의 작곡가, 시대, 스타일 등 특색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준비했습니다.”
유려한 선율과 깊이 있는 해석력을 겸비한 플루티스트 강은정의 귀국 독주회가 7월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피아노: 변지원). 이번 귀국 무대는 그녀가 귀국한 지 2년 만에 갖는 것이다.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귀국 독주회를 갖는 시기가 늦은 감이 있어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묻자, 강은정은 “운이 좋게도 협연, 독주회, 하우스 콘서트 등 무대에 계속 설 기회가 생겨 본의 아니게 독주회가 늦춰졌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녀는 유학을 마치고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 2년 동안 여러 가지 형태의 무대를 경험함으로써 플루티스트로서의 역량이 더 생긴 듯 하다며, 이번 귀국 독주회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전했다.


7월 31일 무대의 프로그램은 바흐의 「Flute Sonata e minor BWV1034」, 메시앙의 「Le Merle Noir」, 도플러의 「Fantaisie Pastorale e Hongroise Op.26」, 전민재의  「Esquisse d’eguinoxe Ⅱ」(세계초연), 프로코피예프의 「Sonata for Flute and Piano No.2 in D Major, Op.94」이다.
그녀는 연주할 작품들을 자세히 소개해 줬지만, 특히 메시앙의 「Le Merle Noir」는 그녀가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며, 전민재의 「Esquisse d’eguinoxe Ⅱ」는 이번 독주회를 위해 작곡가가 헌정해 주어 세계 초연하는 곡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공부한 곡인 「Le Merle Noir」는 검은 티티새를 그린 곡으로, 조류학에 조예가 깊은 작곡가가 플루트로 어떻게 하면 새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지 객관성을 갖고 연구하며 작곡한 것입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면 정말 제가 새가 되어 플루트로 새소리를 내는 기분이라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하우스 콘서트에서 전민재 씨의 곡을 연주한 것을 계기로 알고 지내게 되었는데, 제가 독주회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더니 곡을 헌정해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악보를 받지 못했지만 어떤 작품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은정은 그저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에 머무는 무대가 아닌 감정 전달에 충실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주를 선사하고 싶다고 한다. 연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플루티스트, 그리고 감성을 울릴 수 있는 힘을 무대에서 쏟아내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선화예고를 수석입학 및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재학 중 도불하여 페르피낭 국립음악원 만장일치 수석졸업 후, 리용 국립음악원 학사과정 1er prix, 실내악 부문과 최고연주자과정 Diplom을 취득한 플루티스트 강은정은 은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동수 선생님께서는 제가 여기까지 오게끔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셨고, 한예종에서 1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가르침을 주신 Valentin Ilich Zverev 선생님은 작년에 세상을 떠나셔서 더 이상 뵐 수 없지만, 음악을 꾸준히 심도 있게 연구할 것을 마음에 심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유학 시절 만난 Frederic Berteletti 선생님과 Jose-Daniel Castellon 선생님께서는 제 음악의 폭을 넓혀 주셨고, 음악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셨지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음에 감사합니다.”


강은정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루마니아 ‘Black Sea’ 오케스트라, 부산시향, 구리시향, 뮤즈 윈드 오케스트라, Korea New World Brass 초청 협연을 비롯해 리용 시청의 초청 연주 ‘현대 무용과 현대 음악의 만남’, 린덴바움 목관5중주 하우스 콘서트, CBS 음악회 ‘윤양희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제15회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과 나눔의 음악회’, 영국 브라이튼시의 초청 듀오 콘서트 등에서 솔리스트 및 실내악 연주자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서울플루트연구회 강사 및 린덴바움 목관5중주 멤버,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부산, 대전, 대구 투어 독주회를 계획 중이다.


“어렸을 때 꿈이 뭐냐는 질문을 들을 때면 ‘음악가가 되어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힘을 주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지만 그 꿈이 정말 이뤄질 거라 믿진 않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오늘날 제가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며 어릴 적 꿈을 어느 정도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쁩니다. 음악이란 재능을 주시고 계속 할 수 있는 힘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늘 최고의 것, 최고의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배주영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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