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남유진
첨단 IT 산업도시, 클래식의 꽃을 피우다
구미시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궤를 같이 하며 연간 수출액 335억 달러를 달성하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IT 산업도시이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성장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구미’라고 하면 떠올리는 회색빛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남유진 시장은 민선 4기 시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꾸준히 산업도시에 문화의 기운을 불어넣어 ‘살기 좋은 행복도시’로 만들고자 힘썼다.
이에 구미시는 지난 17년간 (사)한국음악협회 구미지부와 공동으로 ‘구미음악제’를 개최, 시민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며, 그 동안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교향악단, 합창단의 초청 공연으로 키운 저력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한 ‘구미국제음악제(Gumi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이하 GIMF)’를 올해 출범한다. 구미는 지역 특성상 외지인이 많으며, 평균연령 34세의 젊은 도시이고,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 5만4천 달러로 전국 2위이다.
GIMF 개최라는 용단에서 알 수 있듯이 남유진 시장은 문화예술적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인 것을 알 수 있다. 재선에 성공해 민선 5기인 그는 자신의 역할을 구미라는 도시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주로 웅장한 클래식 음악, 특히 오케스트라 연주, 그리고 합창 중에서도 고전, 종교 음악 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의 교향악단, 합창단에 매머드급 연주를 주문하기도 하고,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의 공연 유치에도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구미국제음악제’ 개최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남유진 시장은 GIMF를 위해 힘쓰고 있는 박현숙 집행위원장((사)한국음악협회 구미지부장, 구미교향악단 대표)을 비롯해 조직위원인 서울대 음대 신수정 명예교수와 연세대 음대 김영호 교수 등 뜻을 모아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잘 성장시켜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음악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12 GIMF’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 야외 잔디광장,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소공연장 등지에서 개최되며, 세계적인 뮤지션이 선사하는 성악, 기악, 독주,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의 형태를 맛볼 수 있다. 이에 더해 GIMF 컬처 프로젝트로 전국 투어 플래시몹 콘서트, GIMF 마스터 클래스, GIMF 클래식 펀드가 있다. 8월 서울역·대전역, 9월 구미역·대구역·부산역에서 있을 전국 투어 플래시몹 콘서트는 클래식이 상위 클래스의 전유물이 아닌, 소통의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한층 더 다가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GIMF 클래식 펀드는 시민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정점화하여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음악의 발전과 연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으로, 부담 없는 비용으로 개인이 클래식 음악을 후원하는 주주가 되어 더욱 클래식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클래식이라면 고상하거나 재력있는 소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현실에서 음악계의 발전이나 신진 음악인들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GIMF를 통해 클래식 공연이라는 순수 예술 문화가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려 시민들의 삶에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깊이 있는 음악제로 발전되어 구미가 일류 문화도시로 도달하길 바랍니다. GIMF 같은 문화적 운동이 시민을 묶어주는 힘이 되며, 문화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면 지역 산업의 생산성도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이제 도시의 브랜드이자 삶의 가치입니다.”
글·배주영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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