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한국 성악 콩쿠르, 이대웅 음악 장학회 / 음악춘추 2012년 1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1. 20. 10:05
300x250

한국성악콩쿠르
한국 성악도를 위한 한 알의 밀알 역할 담당

 

25년 전, 고등부만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이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을 수여하며, 배출해낸 입상자들이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등 한국 성악의 등용문으로 그 중심에 우뚝 선 콩쿠르가 있다. 바로 ‘한국 성악 콩쿠르’이다.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이대웅 군을 기리며 시작된 한국 성악 콩쿠르, 그리고 이대웅 음악장학회가 올해로 25년을 맞이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 있는 참빛그룹의 이대봉 회장은 2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 이대웅 군을 위해 한국 성악 콩쿠르와 이대웅 음악장학회를 만들어 실력있는 성악가의 발굴과 후원에 힘쓰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서울예술학원의 이사장으로서 교육 사업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4반세기를 이어온 한국 성악 콩쿠르와 이대웅 음악 장학회, 그리고 11월에 개최될 창립 25주년 기념 음악회에 대한 이야기를 이대봉 회장과 소프라노 서예리, 테너 정호윤을 통해 들어본다.

 

한국 성악 콩쿠르, 이대웅 음악 장학회, 25주년을 맞이하다
“작은 콩쿠르로 시작한 한국 성악 콩쿠르가 25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니 아들 대웅이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보람이 교차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수많은 알곡을 생산해 내듯이 대웅이가 수많은 성악가와 장학생을 만들고 있기에 대웅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5주년이 되는 올해는 그 동안의 입상자들 중에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고 주목받고 있는 두 명의 성악가가 출연하는 25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게 되어 뜻 깊은 25주년이 될 것이라 봅니다.”(이대봉 회장)


올해 한국 성악 콩쿠르는 고등학교, 대학교 및 대학원에 재학 중인 남·여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예고 강당에서 개최되며, 11월 26일에는 소프라노 서예리, 테너 정호윤이 출연하는 이대웅 음악장학회 창립 25주년 기념음악회가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린다.
국내에 많은 콩쿠르가 개최되고 있지만, 한국 성악 콩쿠르는 입상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최고의 콩쿠르라고 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천만 원의 상금에 유학 시 왕복 항공권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연주나 초청 공연 시 장학회에서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주는 것이다. 또한 국내의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뿐만 아니라 외국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엄정한 심사를 하기도 한다. 이대봉 회장은 외국 대학의 교수가 한국 성악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성악의 실상과 현주소를 외국 음악가들에게 알리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라며 말을 이었다.
“저도 외국에 나가 사업을 하며 국제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낍니다. 글로벌 시대에 성악도에게 외국심사위원들의 몇 마디 조언은 매우 중요하죠. 코멘트를 들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 감각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이대봉 회장)


그 동안 심사위원으로는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학장과 줄리어드 음대 로레인 누바 교수, 중국 북경음악원의 송이 교수, 캐나다 알렝 노나 교수, 반주의 대가 피아니스트 달톤 발드윈 교수 등이 참여했고, 올해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휘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를 초청했다.
또한 한국 성악 콩쿠르는 참가하는 성악전공생들이 외국의 어느 콩쿠르에서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언어와 작품, 특히 기본이 되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과제곡에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공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성악 콩쿠르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입상자들을 계속 지원하고, 5년을 주기로 초청하여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지켜본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대봉 회장은 “음악에 많은 분야가 있지만 성악분야에서만큼은 우리 장학회가 큰일을 해내고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30년, 50년, 100년간을 지금같이 꾸준히 우리의 일을 해가면서 우리나라 성악을 지원하는 콩쿠르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봉 회장은 한국 성악 콩쿠르와 이대웅 음악장학회가 앞서가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자부하지만 섣불리 국제콩쿠르를 만드는 것보다는 국내의 성악 인프라를 외국에 알리는 기구가 되는 것이 당분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한국 성악가들이 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외국의 많은 연주자들이나 교수들이 한국의 성악 시스템을 궁금해하므로, 당분간은 대한민국 성악 현주소와 위상을 알리는 일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대봉 회장이 고 이대웅 군을 기리는 음악장학회를 설립하고, 한국 성악 콩쿠르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서울예고에 재학하며 성악가의 꿈을 키워 나가던 이대봉 회장의 아들인 이대웅 군이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88년 1월 서울예고 교정에서 열린 추도예배에서 학교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고,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이대봉 회장은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했다.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서울대의 김성길 교수가 이대웅 군의 못다 이룬 꿈을 콩쿠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이 회장에게 제안해, 교직원들의 성금과 학생회의 뜻을 모아 이대웅 군의 이름으로 장학회가 설립되었고, 서울예고 교정에 이대웅 위령비를 세운지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한국 성악 콩쿠르는 1988년 11월 고등부를 대상으로 한 제1회 한국청소년 경연대회로 시작되었고, 제3회부터 대학부가 신설되어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이대웅 음악 장학회 창립 25주년 기념음악회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이대웅 음악장학회가 11월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소프라노 서예리와 테너 정호윤이 한 무대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음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12회 한국 성악 콩쿠르 대학부 여자 3등이었던 소프라노 서예리는 현재 IMG Artists Management 소속으로 활동하며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제11회 콩쿠르의 대학부 남자 1등이었던 테너 정호윤은 현재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의 하나인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소속이며, 파리, 베를린, 빈, 오슬로, 함부르크, 리옹 등의 유럽 극장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또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왕립음악학교에서 작곡과 지휘를 전공하여 현재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로버트 콜먼이 지휘하는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이 출연한다.
“이번 음악회는 이대웅 음악장학회의 이사님들이 많이 심사숙고해서 음악회를 연구하시고 준비하신 결과입니다. 연주자들을 입상자들로 구성한다는 생각으로 출연자를 좁혀갔는데 모두 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어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들의 음악을 잘 지휘, 호흡할 지휘자를 구하는 것 또한 어려운 문제였지요. 여러 지휘자들 중 서예리 씨, 정호윤 씨와 호흡을 잘 맞출 지휘자로 데이비드 콜먼 교수를 선정하는 것도 세 차례의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했을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준비한 무대입니다.”


한국 성악 콩쿠르에 참가했던 1998년, 서울대 3학년이었던 테너 정호윤은 “그 당시 이미 한국 성악 콩쿠르는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 유명한 콩쿠르였기에 성악을 공부하는 학도로써 당연히 도전해 보고 싶은 콩쿠르였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대학교 3학년으로 처음 참가해 보는 큰 콩쿠르라 너무나 많이 긴장했고,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1등의 영예를 차지하게 되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 때 심사위원장이셨던 안형일 교수님께서 제게 오셔서 ‘수고했다, 잘했다’하시고는 잊지 못할 충고를 해 주셨습니다.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아리아의 가장 고음은 어렵기로 유명한데, 그 부분을 복도에서 직접 불러 주시면서 앞으로 이런 방법으로 공부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나이라 순간적으로 자만에 빠질 수 있던 때에 노 교수님의 소리와 충고는 제 마음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라 보엠」은 지금 제가 가장 많이 공연하는 오페라이기도 한데, 이 곡을 부를 때마다 아직도 그 순간이 머리에 떠오르곤 합니다.”(테너 정호윤)
“예고 학창 시절 학교의 뒷산을 선생님들이나 선배들과 산책하며 한국 성악 콩쿠르가 만들어진 배경 등에 대해 많이 들었다”는 서예리는 “어린 마음에 가슴 아프기도 했고, 이렇게 콩쿠르를 만드신 이사장님이 존경스러웠다”며,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대학교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에 한국성악콩쿠르에 도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당시 소리가 특별히 예쁘고, 표현력이 남달리 좋다는 이야기를 늘 들었으나 소리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 콩쿠르에서 1등이나 대상을 탄 게 아니었지만,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노래는 네가 제일 잘했다’, ‘소리만 좀 더 강했으면…’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이 참 와 닿았어요. 소리야 시간이 흐르면서 강해질 수 있고, 제가 가진 악기와 맞는 레퍼토리를 부르면 되니 무엇보다 저의 표현력이나 해석력이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녀는 콩쿠르 이후 바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 음대에서 하랄드 슈탐 교수를 통해 남성들의 성대를 닫고 호흡을 내리는 발성을 배우면서 소리를 훨씬 강하게 키워나갔고 연주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한국 성악 콩쿠르는 그녀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 동시에 그녀의 노래인생에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해준 인생의 터닝 포인트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한국의 청중과 나눌 작품은 헨

델의 「줄리오 체자레」,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하쎄의 「클레오피데」, 구노의 「파우스트」, 마스네의 「마농」 등에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이다.
“대학 동기인 서예리 씨와 대학생활을 같이 하며 가깝게 지냈지만 졸업 후 같은 무대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잘 하고 있는 동기생이라 마음속으로 언제나 응원하곤 했는데, 이번에 같은 무대에서 만나게 되어 서로 매우 기뻐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 더 잘 부를 수 있는 곡, 서로 조화가 잘 이뤄질 곡들을 찾느라 머리가 좀 아팠었습니다.”(웃음)(테너 정호윤)
2003년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를, 그리고 켄트 나가노가 지휘한 작곡가 마티아스 핀처의 곡으로 데뷔한 서예리는 자신의 데뷔작이 고음악과 현대음악이었던 인연으로 데뷔 후에 스위스에서 고음악을 따로 다시 전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절대음감으로 현대음악 부르기에 유리한 조건도 지녀 지금까지 세계무대에서 고음악-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그녀이다. 한국에서도 아직까지는 그런 레퍼토리들로만 선보였으나 그녀가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오페라를 전공했고, 예원학교 피아노과에 다닐 때  연기가 하고 싶어서 성악과로 전과했던 만큼 오페라 아리아의 극적인 요소들의 표현들을 이번 무대에 선보이고자 프로그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대봉 회장은 이번 음악회를 앞두고 두 연주자에 대한 각별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저 노래만 잘하는 성악가가 아니라 두 성악가의 성실성, 진지함 그리고 음악을 대하는 겸손함이 우리 장학회의 최고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따르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멘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도 “후배 성악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작품으로 부탁하였다”는 이 회장은 “후배 성악도들이 선배들을 본받아 이렇게 열과 정성으로 성악을 공부하고 노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부디 후배 성악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음악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호윤은 “멋진 하모니가 이루어지며, 아름답고, 고상한 연주가 되기를 원한다”며, “친하고 가까운 만큼 더욱 서로를 배려하며 에너지를 돋아주어 완성도 높은, 그리고 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는 멋진 듀오 콘서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학 사업, 재능있는 인재를 키워나가다
이대웅 음악장학회의 뜻은 재능이 있으나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발굴해서 장학금을 주어 그들의 뜻을 펴나가게 지원하는 데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고,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과 일반 학과를 전공하는 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국내외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음악장학회가 단지 콩쿠르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대웅 음악장학회에서는 서울예고에서 한국 성악 콩쿠르를 하면서 우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 현재는 매년 국내외 300명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작년에 베트남 정부에서 외국인에게는 처음 수여한 베트남 보훈 훈장을 받기도 한 이대봉 회장이 국내외에서 장학사업에 힘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국 연변에 처음 갔을 때 같은 한국말을 사용하는 동포이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지만 지금은 중국 땅에서 소수민족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기업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한 끝에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군이 베트남 전에 참전한 적이 있어 베트남이 우리나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기에, 베트남 정부를 위해 애쓴 베트남 공안열사 자녀 100명과 소수민족 300명에게 장학금 13억 3천만동(약 7천만원)을 매년 전달했고요. 우리나라 인재를 위한 장학 사업도 중요하지만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지원하는 것은 이 세상을 참빛으로 밝히라고 하나님께 받은 저의 사명입니다.”
이대봉 회장은 지난 2010년 국내 최고의 예술 영재 양성의 요람인 서울예술학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내년으로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가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의 명문학교로 거듭나야할 것이라는 이대봉 회장은 누구라도 예술교육을 받고 싶은 학교, 그리고 이 학교를 졸업하면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학교가 되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가장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민족으로, 예술에 재능을 지닌 많은 인재가 있지만 중국과 일본은 무한한 예술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좁은 우리나라가 예술교육에 위축되지 말고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 최고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에 세계의 우수한 예술영재들이 몰려와서 기량을 마음껏 갈고 닦는 세계 속에 꼭 필요한 일류학교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세상을 밝히는 참빛
마지막으로 이대봉 회장은 “젊은이들이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참다운 빛을 찾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도 강조했다.
“‘이만하면 됐지’라고 생각하고 안주해서는 낙오하고 도태되므로 촛불과 같이 자신을 태우면서 빛을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은 그러하지요. 변화를 창조하고, 밝은 꿈을 실현하는 참다운 예술인, 이것이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기본 마음입니다. ‘절차탁마’라는 말이 사경에 나옵니다. 옥돌을 갈고 닦아 빛을 내듯이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께 받은 재능이 있으므로 부단히 재능을 갈고 닦아서 이 세상을 참빛으로 밝히는 예술인이 되라는 것이 나의 당부입니다.”
현재 2015년 상반기까지 스케줄이 잡혀 있으며, 여러 음반의 녹음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서예리는 성악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등도 훌륭하고 아름답지만 세상에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레퍼토리가 있는데 그걸 모르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이 세상에 있는 다른 많은 곡들을 공부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소리(발성)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물론 올바른 발성을 가져야 한다는 전제 하에) 거기에 곡마다 해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악보를 파고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곡을 수사학(Rhetoric)을 바탕으로 접근해서 악보를 깊이 연구하고 자신만의 언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지휘자나 작곡가가 원하는 표현을 곧바로 해내는 센스를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언제나 시간을 쪼개어 문헌공부를 하고 다양한 표현기법을 알기 위해 그 시대상을 비롯한 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도 쌓아야 하지요.”(소프라노 서예리)
지브롤터에서의 독창회를 비롯해, 캐나다 토론토에서의 신년 음악회, 오페라 스타 엘리나 가랑차와의 듀오 콘서트(그라츠, 바덴 바덴, 자그레브),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퍼에서의 콘서트, 그리스에서의 오페라 「나부코」 공연 등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는 정호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세계 무대의 벽은 분명히 높고 커서 넘어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그 벽을 끝까지 넘어보려고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못 넘을 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전에 자기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소중히 생각하고 사랑하고, 자신의 길을 정말로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대를 즐기는 사람은 노력으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테너 정호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이대웅 음악장학회 회장, 찾빛그룹 회장 이대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