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라 보엠’ / 음악춘추 2012년 1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1. 1. 11:02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라 보엠’

 

오페라 M의 2012년 하반기 특집 기획 연주 중 하나인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열네 번째 공연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으로 개최된다.
11월 10일 오후 6시 반포아트홀 M에서 있을 이번 공연에는 미미 역의 소프라노 최윤정(서울대, 수원대, 덕원예고, 경기예고, 강원예고 출강), 로돌포 역의 테너 정재환(추계예대, 성결대, 웨슬리 아카데미 성악과 출강), 마르첼로 역의 바리톤 권용만(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등 유수 유럽 오페라 극장 및 국내 무대에서 오페라 출연), 무제타 역의 소프라노 양정아(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예술사 졸업, 전국 수리음악 콩쿠르 1등, 성정 전국음악 콩쿠르 금상, 신영옥 콩쿠르 2등 등 입상, 오페라 「사랑의 묘약」 출연), 콜린 역의 베이스 신금호(『Arts & Culture』 ‘신금호의 오페라’ 칼럼니스트, 오페라 M 예술감독, 반포아트홀 M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김민정(성악전문 음악코치, 서울대, 명지대사회교육원 출강)이 출연한다.


이번 「라 보엠」에서 콜린 역으로 무대에 서고, 진행도 맡은 신금호는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영상, 해설 등을 곁들여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노래하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에서 드디어 「라 보엠」을 공연하게 되어 기대된다”며, “「라 보엠」은 오페라 M의 공연을 계속 찾아 주시는 관객들도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강동아트센터의 무대에서 막을 올린 「라 보엠」에서 미미 역으로 출연했고, 이번 11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에서도 같은 역으로 출연할 최윤정은 “극중 미미가 ‘남들은 나를 미미라고 부르지만 내 이름은 원래 루치아’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대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미미를 순진하고 차분한 캐릭터보다는 자유분방함이 있는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극중 시인인 로돌포 역의 정재환은 “이 작품은 지난 유학생활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학생 신분으로 여유가 없었어도 꿈이 컸던 그 시절이 떠오르고, 공감이 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사실 학생시절 이 작품을 공부했을 때는 헤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미미를 받아 준 로돌포가 이해되지 않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에 미미가 죽어 ‘미미!’라고 외치는 장면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하네요.”(정재환)


인터뷰 중 미미 역을 맡은 최윤정과 두 주인공의 감동적인 장면, 잘 표현하고 싶은 장면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던 정재환은 “대학교 1학년일 때 이미 스타였던 선배님과 함께 이번에 노래하게 되어 떨린다”며 웃기도 했다.
그리고 무제타 역의 소프라노 양정아는 “극중 무제타는 자유 분방하고, 끼가 넘치고, 음악적으로도 톡톡 튀는 역할”이라고 소개하며, “소규모 연주회장에서 오케스트라나 무대 의상을 갖춰 공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작품에 충실히 빠져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금호는 공연 길이상 쇼나르는 이번에 출연하지 않고 자신이 맡은 콜린이 등장하는 장면도 줄이는 등 극중 흐름에서 중요한 장면만 공연할 계획이라며,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의 「라 보엠」은 미미, 로돌포, 무제타, 마르첼로 이렇게 네 역이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문스트럭(Moonstruck)〉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극중 주인공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라 보엠」을 관람하는 장면이 있어 실제 오페라 공연이 영화에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영화 속 오페라 장면, 그리고 작곡가 푸치니, 미미의 출신에 대해 알 수 있는 당시 프랑스 사교계의 자키 클럽 등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도울 예정입니다.”(신금호)


지난 9월 21일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의 「팔리아치」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정재환은 반포아트홀 M에서 공연해 보니 무대가 크진 않아 오히려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대극장에서 공연할 때는 무대 뒤에서 잠시 쉴 수 있지만, 여기서는 숨을 곳도 없고,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 노래할 때면 진지한 표정의 관객과 계속 눈이 마주치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듣던 신금호는 한마디 더 거들어 “「라 보엠」에는 테너들이 두려워하는 하이 C가 나오기도 한다”며, 앞서 말했듯이 주요 장면만 모아 공연해서 미미와 로돌포가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노래해야 할 것 같아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작은 공연장이라 홍보력이 약해 저희 공연에는 새로운 관객보다는 기존 관객이 꾸준히 찾아주시고 계시는데, 그분들께서 저희 공연을 보신 후 ‘이 좋은 공연을 우리만 봐서 아쉽다’는 말씀을 늘 하세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크게 공연할 수 있는 때가 오겠지요.”(신금호)


최윤정은 11월에 서울시오페라의 「마술피리」에 출연하며, 정재환은 군 단위 최초 오페라단인 ‘펠리체 강화 오페라단’을 직접 창단해 11월 29일 첫 공연을 갖고, 내년 1월에는 서울의 몇몇 공연장에서 열릴 「라 트라비아타」의 무대에 선다. 신금호는 오페라 연출을 비롯해 12월에 있을 오페라 M의 송년 콘서트파티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예술사를 졸업하고 유학을 앞둔 양정아는 내년에 있을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왼쪽부터 신금호, 최윤정, 양정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