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겸 지휘자 이상길 / 음악춘추 2014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9.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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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우가 만난 이 달의 아티스트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겸 지휘자 이상길
세계합창심포지엄 서울 대장정의 산파역

 

지휘자 이상길, 일상이나 음악적 활동을 통해 그를 대할 때마다 ‘작은 거인’적 풍모를 느끼곤 한다. 이상길은 한 마디로 ‘합창음악의 연금술사’다. 이상길의 무대를 접하면 견고한 음악적 구성과 더불어 매순간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안목과 감각의 내재와 변신을 감지하고 파악할 수 있다. 모 소설의 제목을 그에게 적합하게 변화시키면 ‘음악적인, 지극히 음악적인’ 면면들로 충만하게 채워 나가는 그의 예술가적 투철한 정신세계 및 면면들을 엿보게 된다. 이런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인 이상길의 또다른 변신을 접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행사의 기획자이자 집행위원 자격으로서 말이다.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대회와 달리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합창심포지엄이 같은 해에 만나기는 드물다. 2014년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한국의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합창심포지엄같이 세계적인 행사가 같은 해에 그것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열려 이목이 집중된다.
축구도 개인적 활동이 아닌 팀워크를 중요시한다. 물론 속성은 다르지만, 합창 역시 이 점에서 마찬가지로 간주할 수 있다.
세계합창심포지엄의 행사로써 규모는 다른 음악분야에서 거의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음악이론과 연주 등 다각적으로 마련되는 동 행사는 합창음악인으로서 일생에 두 번 다시 접하기 쉽지 않은 국제적 규모의 행사로 간주할 만하다.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의 집행위원장인 지휘자 이상길을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박경우_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의 취지 및 배경, 그리고 행사목적이 궁금합니다.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이상길_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말씀드리자면, UN UNESCO 산하 세계합창연맹이 개최하는 지구촌 최대의 합창축제입니다. 세계 최정상급 25개 합창단(약 1,000명)의 공연을 중심으로 상호 교류적인 워크숍과 총회를 진행하며 국내외 합창인들이 합창음악을 통해 교류하고 친분을 나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적인 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입니다.
행사목적은 첫째, 제10회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를 서울에서 개최함으로써 합창인들의 국제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한국 합창음악의 발전과 세계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둘째,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의 취지인 ‘치유와 젊음’에 맞추어 소외된 계층에게 세계적인 수준 높은 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로 합창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함입니다. 셋째, 2014년 세계합창연맹의 세계합창심포지엄 사업을 통하여 국내 합창음악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넷째, 한국의 수준 높은 합창문화와 공연시설에 대한 홍보와 함께 관련사업에 대한 해외 인지도 향상을 통하여 지속적인 합창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함입니다.

 

박경우_ 동 행사의 취지, 배경 및 목적을 들으니 행사전반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10회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 개최’를 앞두고 합창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특히 집행위원장으로 동참하며 느낀 감회는 무엇입니까?

 

이상길_ 먼저 대한민국 합창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큰 규모의 국제적 합창행사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함을 느낍니다. 동시에 집행위원장으로서는 적잖은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의미 있고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여러 합창인들이 전력을 다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경우_ 이사장님께서는 1996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회 및 200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었던 제8회 심포지엄에 각각 수원시립합창단 및 안양시립합창단과 함께 두 번이나 참가하셨는데, 당시 이 같은 세계적인 심포지엄에 참가자로서 어떤 생각과 인상을 가졌습니까?

 

이상길_ 말씀하신대로 수원시립합창단(1996), 안양시립합창단(2008)과 함께 세계합창심포지엄에 초청되어 연주하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었습니다. 세계 각기 다른 나라의 합창단들과 함께 전세계 합창인들 앞에서 연주하고, 또다른 단체들의 연주를 듣고 공부하면서 많은 도전과 자극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행사가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막연한 꿈을 꾸었었는데, 드디어 올해 8월에 그 꿈이 현실이 되는군요. 정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만큼 전세계에서 한국합창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의미도 되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박경우_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합창음악인들에게 이번 심포지엄은 그들의 음악인생에 두 번 다시 접하기 어려운 유익한 기회이자 기념비적인 심포지엄이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이번 행사개요를 팜플렛을 통해 접하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가히 합창계 나아가 음악계의 ‘올림픽’ 또는 ‘월드컵’에 비길 만한 엄청난 규모와 위용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지방에서 개최되는 다채롭고 엄청난 규모의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할 합창음악인들과 합창음악에 관심 있는 일반 참가자들이 동 행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이나 메리트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이상길_ 맞게 보셨습니다. IFCM의 세계합창심포지엄은 합창계의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세계 각지에서 엄격한 선발을 통해 뽑은 26개의 합창단들의 연주와 합창 전문가들의 강의는 전 참가자들 평생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 행사가 해외에서 개최될 때에는 국내의 여러 지휘자들이 항공료와 숙식비까지 자비로 충당하며 참여했었습니다. 그러한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다는 것을 특혜로 생각하셔서 국내의 모든 합창인들 뿐만 아니라 초·중·고 교사 및 다른 음악인들도 참가하시면 아주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한국인에게는 특별할인가가 적용되어 외국인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박경우_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수많은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큰 규모의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이사장님께서 겪은 갖가지 애로가 많으셨을 텐데, 그 중 특히 기억되는 것을 소개해 주시지요.

 

이상길_ 이 행사의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재작년 9회 심포지엄 및 축제가 열리던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마드린’에 갈 때 인천에서 파리까지 14시간,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14시간을 여행했습니다. 거기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3~4시간을 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칠레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터진 화산재가 아르헨티나까지 날아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는 바람에 모든 비행기가 뜨질 못했습니다. 그 바람에 버스로 22시간을 밤새워갔다가 며칠 만에 재차 똑같은 여정으로 오면서 고생했던 일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편 “이 중차대한 일을 내가 감당해 나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으로 오랫동안 갈등하며 기도했던 시간들이 저를 참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박경우_ 세미나 일정을 살펴보니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의 성향이 제각기인 것처럼 주제가 무척이나 다양하고 폭이 넓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만큼 합창음악을 준비하고 연주할 때 갖춰야할 세부적 사항들이 다각적으로 요구됨을 알게 됩니다.
이사장님 개인적으로 이 같은 다양하고 세부적인 주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여 무대를 위한 레퍼토리를 연구 및 분석 그리고 연주와 선곡을 위해 적용해 나가는지 궁금합니다.

 

이상길_ 맞습니다. 세계의 여러 인종, 언어, 전통, 종교, 문화 등이 각 나라의 합창음악에 다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구나 급속히 발전하며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는 전세계의 흐름과 함께 합창음악도 그렇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소위 서양음악이라고 하는 고전적인 틀 안에 있는 음악이 주류였다면, 요즘에는 각 나라의 민속적 요소, 즉 리듬 및 음계 등을 활용하여 합창음악을 하고 있으며, 특히 북유럽과 남미, 그리고 아시아권 등 제3세계권의 합창음악들도 많이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합창음악의 패러다임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죠. 저 개인적으로 제가 맡은 합창단의 레퍼토리를 짤 때에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짜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레퍼토리도 하고, 한국 곡들, 미국 및 다른 여러 나라 예를 들어 남미, 필리핀, 인도 등의 다양한 곡들을 프로그램에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하여 현 흐름에 발 맞춰 더불어 관객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곡들을 선택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박경우_ 이사장님께서는 비단 합창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한국합창계에서 여러 단체의 기획 및 운영 전반에 관여해 오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음악인으로서 겪은 애로사항이나 한계가 느껴졌던 일들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기억하는 사례를 하나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이상길_ 어떤 특별한 것을 말씀 드린다는 것보다는 어느 곳이나, 무슨 일이나 사람이 모여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그것이 정말 필요한 진리인 것을 깨닫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만 합니다만…(웃음)

 

박경우_ 이번 ‘제10회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가 한국합창계에 미치고 파급될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길_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이번 합창심포지엄 및 축제에서는 정말 다양한 음악들이 선보일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만 계셨던 분들은 서양 고전음악이나 한국음악을 주로 접해 보셨을 텐데, 아마도 충격을 받으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합창 발성도 정말 각 합창단 별로 많이 다를 것이고, 연주곡들도 정말 새로울 것이며 그에 따르는 다양한 퍼포먼스 또한 기대되는 바입니다. 이러한 연주와 세미나를 통해 참가자 각자의 합창단 및 연주 단체에 새로운 방향을 가지고 도전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박경우_ 세계 각국에서 26개 합창단이 참가해 연주회를 가질 예정인데, 이사장님 생각에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단체는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이상길_ 이번에 초청되어 연주하는 합창단들은 모두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발되었기에 모두 다 훌륭한 연주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단체가 각기 다른 기준으로 그 분야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연주를 펼칠 것입니다. 어린이 합창단부터 청소년 합창단, 남성합창단, 대학합창단, 중창단, 그리고 혼성전문합창단 등 정말 다양한 그룹이 있으니 관객 입장에서는 팔레트에 다채로운 색상으로 그려진 여러 그림들을 감상하실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특히 어떠한 합창단의 연주가 기대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상당히 어렵군요(웃음).

 

박경우_ ‘우문에 현답’인 것 같습니다(웃음). 이번 심포지엄은 ‘아프리카 청소년합창단’과 ‘아시아 태평양 연합 청소년합창단’이 ‘치유와 젊음(Healing And Youth)’이라는 주제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보도되었는데, 이 같은 주제를 설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상길_ ‘치유와 젊음’이라는 주제는 예술위원회에서 약 2년 전에 결정한 것인데요. 아시겠지만 요사이 세상이 얼마나 힘들고 어지럽습니까? 총과 칼을 겨누는 전쟁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뿐이지 우리는 수많은 갈등, 오해, 혼란, 질병, 범죄 등 많은 것들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성복 시인은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다’고 하며 우리의 세태를 대변하기도 하였지요. 이러한 세상 속에서 음악, 특히 합창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통해 조금이라도 상처받고 병들어 있는 영혼들을 위로하고자 ‘치유(Healing)’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미디어 등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공동체적 개념을 잘 모르고 자라는 젊고 어린 세대들을 아우르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으로 ‘젊음(Youth)’까지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러 나라의 어린이 및 청소년 합창단들이 많이 참여하는데요. 그 중 말씀하신 아프리카 청소년합창단과 아시아 태평양 연합 합창단들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박경우_ 이번 심포지엄이 각 언론매체를 통해 음악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소개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 기회를 통해 한국 사회나 음악계에 어떤 영향력을 드러내길 집행위원장으로서 염원하시는지요?

 

이상길_ 저 개인적으로, 합창인으로서 국내의 음악계에서 합창의 인식이 별로 높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 아닌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합창이 가지는 공동체적, 화합적 의미가 굉장히 큼에도 불구하고 교향악이나 기악음악처럼 일반 관객들이나 기업, 사회 등의 관심과 후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일반인 및 음악 애호가들이 합창음악의 힘과 의미를 경험하고, 합창음악의 예술성까지도 인정하게 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박경우_ 날이 갈수록 사회에 개인주의적 성향이 팽배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합창활동은 ‘나’ ‘너’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적 연대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란 생각입니다. 합창활동이 이 같은 결속 및 화합을 위해 어떻게 작용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사회적으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상길_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미디어의 발달로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돕고 살기보다는 개인적인 삶의 모습이 팽배해져 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아이들,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적 개념이 많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내지만 하나의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 가는 합창이 가지는 의미는 이전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어린아이부터 합창 교육이 다시금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업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 취직난 등으로 인해 힘겨워 하는 청년들, 그리고 이 땅에 소외된 많은 계층들, 많은 부담감으로 힘들어하는 이 땅의 가장들, 육아와 교육에 치여 사는 어머니들, 젊은 시절을 가정과 사회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셨던 어르신들, 이러한 모든 계층이 함께 하여 서로 얼싸안고 치유하며 기뻐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합창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하여 우리나라에 합창의 붐이 일어나 많은 영혼들이 위로 받고 새롭게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경우_ 어떤 행사를 기획할 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관건입니다. 여러 루트를 통해 홍보하고 참여를 이끌어 나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변의 반응들은 대체적으로 어떻습니까?

 

이상길_ 네. 잡지와 인터넷 등을 통하여 국내외에 여러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들이 있어 아직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등록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등록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참고로 1차 등록(할인가격)이 6월 30일까지니, 6월말까지 많은 호응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이번 행사가 열리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도 매일매일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IFCM 관계자들도 역대 최고의 성공적인 심포지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러 합창인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감격적으로 생각하며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경우_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 합창계의 신예 및 비르투오조 지휘자들을 접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각 지휘자들의 개성이나 특징을 비교 분석 및 파악하고, 향후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펼침에 있어 어떤 면에서 영향을 받아 발전적으로 변화를 도모했으면 좋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이상길_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참가자들이 정말 다양한 지휘자들의 음악 해석 및 지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지휘자들 및 학생들은 곡마다 다른 해석 및 레퍼토리를 통해 그들의 시야를 한 층 높이고 새로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박경우_ 이사장님께 ‘합창’을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존재입니까(웃음)?

 

이상길_ “따뜻한 사랑의 언어”라고 말하고 싶네요(웃음).

 

박경우_ 앞으로 합창음악을 접하면서 이사장님께서 표현하신 것처럼 “따뜻한 사랑의 언어”로서 느끼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및 이번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의 집행위원장의 두 가지 중책을 맡아 그야말로 시종 노심초사하셨을 텐데,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감회는 무엇입니까?

 

이상길_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직은 실은 작년 초에 끝났어야 하는데, 금번 세계합창심포지엄을 위해 이례적으로 총회를 통해 임기가 연장되었습니다. 너무 거대한 프로젝트라서 솔직히 내려놓고 싶은 심정도 있었으나 합창계의 어르신들을 비롯한 부이사장님들 및 여러 이사님들, 그리고 많은 지휘자님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격려로 이제까지 오게 되었네요. 사실은 요즘 자다가 새벽에 깨면 여러 가지 걱정으로 인해 다시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한민국 합창인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기 만을 바랄 뿐입니다.

 

박경우_ 이제 바야흐로 ‘제10회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개회 전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을 다해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함께 하며 협력하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집행위원장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상길_ 정말 얼마 남지 않아 모든 것들을 계획하고 모든 경우의 수들을 파악하며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아무런 사고 없이 모든 이들이 행복해 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것이겠지요(웃음).

 

박경우_ 성대(聲帶)는 조물주께서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야말로 가장 경제적인 음악활동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을 아닐 것입니다(웃음). 개성이 제각기인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하며 하나의 예술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지향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합창음악 전문가로서 이상적으로 합창활동을 펼치기 위해 중요한 사항들 몇 가지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길_ 말씀하신 대로 합창음악은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가사를 가지고 소리로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나’와 ‘너’의 소리가 어울려 하나의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려면 나의 어떤 소리, 너의 어떤 특성들을 조금씩 양보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역으로 그렇기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서로 같은 마음, 같은 영으로 교감하고 통해야 아름다운 연주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앙상블도 그렇겠지만 합창은 그것이 더 중요하고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에 평생을 투자하신 선배 지휘자님들, 동료, 후배, 제자들 모두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계신다고 독려하며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담·글_박경우(음악평론가, 지휘자, 피아니스트)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겸 지휘자 이상길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겸 지휘자 이상길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겸 지휘자 이상길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겸 지휘자 이상길 & 박경우

 

박경우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겸 지휘자 이상길 & 박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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