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황성호 / 음악춘추 2013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4. 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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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황성호
작곡가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 모색

 

사단법인 한국작곡가협회는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모든 순수음악 작곡가와 단체를 대표하는 기구로, 1978년 2월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았으며 26개 작곡 동인 및 단체가 가입되어 약 1,200명의 작곡가를 회원으로 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작곡가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다수의 국제 교류 음악회와 학술 세미나 및 연주회를 개최하여 국제적 문화교류와 더불어 최근 국제적인 음악의 흐름과 새로운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한국작곡가협회를 지난 3월부터 작곡가 황성호가 제17대 이사장으로 이끌고 있다.
3월 초, 현재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연구실에서 만난 황성호 이사장은 “그 동안 한국작곡가협회와 관련된 의견과 바람 등에 대해 많이 들었고, 새로운 임원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파악, 계획하고 있는 단계”라며 운을 뗐다.
“국내에 작곡가 단체가 많지만 한국작곡가협회는 그와 같은 선상에 있는 단체가 아니라 그야말로 국내 모든 작곡가 단체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산하 단체들과는 역할이 차별화 되어야겠지요. 그런 것을 바랐기에 한국작곡가협회가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점에서 황성호 이사장은 우리 사회 속에서 한국작곡가협회의 역할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거대한 경제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한 대중음악에 비해 오히려 입지가 약화된 순수 창작음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점점 희미해졌다면서 이러한 현실에 대해 탓하기보다는 작곡계 스스로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 작곡가들이 ‘그들만을 위한 작곡’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삶에 보다 창의적인 가능성을 심어주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며 말을 이었다.
“국내의 피아노 인구가 퍼센트로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높지 않을까 싶어요. 이는 즉, 단순히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직접 노래를 만드는 등 더 생산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근 방송국의 오디션 프로그램들 때문에 노래, 편곡, 작곡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제는 작곡이 전문가만의 것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글쓰기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이런 것들을 볼 때 협회가 사회에 기여할 일이 많아졌고, 그런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협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다면 사회에서도 작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작곡가협회의 대표적인 행사로는 연간 네 차례 개최되는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이 있다. ‘한국 창작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라는 기치 아래 2006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은 신인 작곡가부터 중견 작곡가에 이르는 폭넓은 세대의 작품을 아우르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이 행사에 많은 협조를 해주고 있는데, 시작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이 개최되는 리사이틀홀의 연 10회의 대관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획기적인 것이었고, 많은 관심 속에서 의욕적으로 시작되었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일년에 열 번의 음악회를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보니 동력이 떨어져 현재는 네 번으로 줄었고, 예술의전당 측에서 대관료를 받지만 우선대관해 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이 큰 기대를 받으며 시작했지만 저희가 부응하지 못했고, 한편으로는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받아 과부하에 걸린 것이지요.”
그래서 황성호 이사장은 앞으로 조금 더 합리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러한 활동의 목적은 창작음악이 왜 필요한지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창작음악이 당장 어떤 효과가 날 수 있는 분야가 아닌데 결과만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섭섭하다며 말을 이었다.
“저희 협회는 익숙한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하려는 이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호응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책임은 저희에게 있겠지만 사회 역시 씨를 뿌리고 싹 트는 것을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이 다른 작곡 단체의 발표회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작곡가협회에 소속된 단체들이 추천한 작품을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에서 발표했다는 점이 차별화된 점이긴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별다를 바 없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작곡가협회는 내년쯤에는 연말에 개최되는 ‘대종상 영화제’,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처럼 그 해를 결산하는 작곡제전으로 기획할 계획이다. 그 해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수상하거나 창작곡의 연주를 잘한 단체, 연주자 등에게 시상하고, 음악회도 여는 것이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황성호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황성호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황성호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황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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