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도봉구립여성합창단 & 지휘자 김종천 / 음악춘추 2013년 5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5. 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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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레이더
도봉구립여성합창단
도봉구 문화 예술 창달에 기여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은 도봉구에 거주하며 음악에 뜻이 있는 여성들이 모여 1983년에 어머니합창단으로 창단, 활동하다가 2004년에 구립여성합창단으로 재창단되었다. 그들은 1995년부터 서울시 여성합창경연대회에 매회 참가하여 금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상하였고, 그 외 전국합창대회에서도 많은 입상을 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시애틀과 이탈리아 밀라노 한인교회 초청 연주회 등 해외 공연을 가졌으며, 매회 정기 연주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9월에는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더욱 알려진 거제합창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활동들은 구의 재정적 뒷받침과 단원들의 합창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이 지난 3월부터 김종천(한국오페라부파협회 회장)을 지휘자로 맞이함으로써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도봉구청사에서 이동진 구청장과 김종천 지휘자, 엄영신 반주자, 합창단 임원들을 만나 그들이 가꿔나가는 도봉구의 문화예술을 들어보았다.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도봉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동진(구청장)_ 서울시만 놓고 봤을 때 도봉구는 문화 소외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 백화점, 스타벅스가 없는 3무(無) 지역이기도 하고요. 도봉구가 서울의 외곽에 위치해 있고, 경제적 기반이 취약해 주민들 사이에서 문화적 소외감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대적인 관점에서의 문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았을 뿐 도봉구의 문화, 역사 자원은 상당히 풍부한 편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 곳의 잠재적인 문화 역사 자원을 발굴하고, 그것을 드러내 현재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도봉구가 문화적 정체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이 그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셨던 가인 김병로, 위당 정인보, 고하 송진우, 함석헌 선생을 비롯해 국문학자 정인보 선생, 소설 『임꺽정』의 벽초 홍명희 선생, 시인 김수영 선생 등이 도봉구에 거주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의 발자취를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드러내 주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역사 문화 인물 탐방길, 함석헌 기념관, 김수영 문학관 사업을 추진 중이지요. 또한 서울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봉 서원의 복원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만화 〈둘리〉가 도봉구의 쌍문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둘리 뮤지엄도 건립할 것이고요.
또한 문화 인프라 측면에서는 ‘서울아레나공연장’이 창동에 건립될 예정입니다. 뮤지컬, 대중음악, 어린이 전용 극장 등 중규모 복합 공연장이 들어서면 어느 정도 문화적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역사 자원을 복원하고 공간화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이 도봉구를 찾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도봉구의 문화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됐을 때 주민들이 느끼는 도봉구에 대한 문화적 측면에서의 자긍심, 문화 정체성이 고양, 확립될 것이라 봅니다.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문화에는 주류문화와 비주류 문화가 있다고 보는데, 도봉구가 문화의 중심에 서있진 못하지만 상당히 풍부한 변방 문화, 비주류 문화가 산재해 있습니다. 주류 문화는 중요하고 비주류 문화는 안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각자 지닌 중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도봉구가 갖고 있는 역사, 문화의 특수성을 잘 살려서 변방의 문화가 빛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도봉구 지역문화예술 창달을 위한 구립여성합창단의 역할, 활성화 방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이동진(구청장)_ 요즘 합창이 대세인 듯합니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각박해지면서 정서적 힐링을 많이 갈망하는데, 합창이 바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서 힐링할 수 있는 유용한 문화적 수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합창을 하는 이에게는 물론, 듣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에 있어 합창의 의미가 매우 크지요.
저희 구립 여성합창단이 그 동안 구에서 지원한 예산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휘자님이 새로 부임했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구의 재정상태가 호전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김인경(회장)_ 총 34명의 단원(임원 9명)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도봉구청사에 마련된 강당에서 두 차례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도봉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20세 이상 만 50세 이하 여성 중 합창 경력자, 또는 음악 전공자는 오디션을 통해 입단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파트마다 음악 전공자가 한두 명씩 있어요. 예전에는 2, 3년에 한 번씩 게스트 또는 조인트로 무대에 섰지만, 2004년 구립합창단이 되면서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갖고,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저희 합창단에서 가장 젊은 단원은 37살이고, 가장 나이 많은 단원은 60세로 한 분 계십니다. 정년이 60세이고요. 그리고 가장 오래 활동한 단원은 18년 동안 해오고 있고요. 임원들은 다들 10년 이상 활동했습니다.
조미영(메조 소프라노 파트장)_초창기에는 악보를 들고 서서 노래했지만 이제는 모든 무대를 외워서 하고, 안무도 곁들이는 등 아마추어이지만 프로답게 활동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휘자로서 어떤 합창 음악을 추구하시나요?


김종천(지휘자)_ 예술은 사람의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행위이고, 기술은 마음이나 감정이 동반되지 않는 행위입니다. 여러 예술의 한 장르를 차지하는 합창 역시 작곡가의 창작 감정과 그것을 재해석한 지휘자의 음악적 감성을 관중들에게 전달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합창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감동을 전달하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을 가지고 있지요.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파트가 자연스런 울림으로 하나가 되는 소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리 음정이 정확하고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 성질이 다르다면 절대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멜로디를 담당하는 파트의 소리의 방향과 화음을 채워주는 파트의 방향이 같아야 좋은 합창 사운드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관중과 교감하며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면 합창의 어떠한 장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감탄사를 듣는 합창단이 아니라 관객과 감동을 나누는 합창을 추구할 것입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5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종천 지휘자

 

이동진 도봉구청장

 

 

 

 

도봉구립여성합창단 & 지휘자 김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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