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정호정 / 음악춘추 2012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0.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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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정호정
성악가와 함께 호흡하며 노래하다

 

현재 오페라 코치 및 성악 전문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호정은 지금의 이 길에 자연스럽게 들어섰다. 초등학교 때 교회에 다니면서 반주를 하기 시작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친구들의 반주를 즐겨 했으며, 대학 시절 가장 친한 친구 역시 성악 전공이었다. 하지만 영국 유학 시절 피아노 솔로 공부를 한 후 귀국해 대학에서 반주법을 지도한 그녀는, 이 분야를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금 미국 유학 길에 올라 석사과정 때는 기악 반주와 성악 반주를 겸했다. 그리고 유학 시절 가장 친한 친구 역시 성악가였기에, 그 친구의 반주를 하며 오페라 코치에 관심을 가졌고, 그러면서 지휘자와 함께 일하는 것에도 매력을 느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성악은 악기가 아닌 신체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지요. 그래서 피아니스트인 제가 성악가와 연주하며 말 그대로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언어’도 제가 성악 반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곡 반주의 경우, 시를 이해하면 할수록 음악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거든요.”


정호정은 개인적으로 슈만이나 브람스 등 낭만주의 시대의 가곡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독창회 반주를 하다 보면 그때 그때 접하는 레퍼토리에 빠져들어 연주를 준비할 당시의 작품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는 점도 반주자로서 좋은 점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녀는 대학에서 오페라 코칭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학생에게 맞는 레퍼토리를 자주 다루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바그너의 큰 레퍼토리는 접하지 못했고, 내년이 바그너 탄생 200주년이기도 그의 작품들을 공부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천대학교 겸임교수, 이화여대, 서울대에 출강하며 국립오페라단 아카데미 음악코치로 활동하는 그녀에게 피아노 반주를 전공하는 학생, 그리고 성악 전공자와 함께 할 때 그녀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물어 보았다.
“우선 성악가들과 함께 작업할 때는 성악가들이 노래하며 듣기 힘든 것, 예를 들어 기본적인 음정, 리듬을 비롯해 음악적인 표현, 프레이징 같은 것을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미국 유학시절 선생님께서도 코칭을 하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성악 반주를 할 때 노래하는 사람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일상 생활에서 숨쉬는 호흡이 아니라 성악가의 호흡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 성악가와 제가 연주할 때 시간적으로도 같이 갈 수 있고요.”
그리고 그녀는 피아노 반주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기본에 충실할 것, 그리고 반주하는 노래의 내용, 단어의 의미 등 언어에 대한 이해, 프레이징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주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곡가가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피아노 반주 형태를 그렇게 작곡했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최대한 피아노로 표현해 주면 성악가도 자기의 음악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상상력을 이용해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피아니스트 정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거쳐 영국 Royal Academy of Music in London에서 수학했으며, 미국 Juilliard School에서 석사 및 Artist Diploma를 취득했고, Juilliard School에서 오페라 코치로 활동했다. Metropolitan Opera's Lindermann Program, The Chautauqua Institution, Daniel Ferro's Vocal Program 등에서 코치 및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그녀는 Lyndon Woodside Oratorio-Solo Competition, Ravinia 공식 반주자를 역임했고, 뉴욕 및 미국의 여러 도시, 네덜란드, 이태리, 영국 등에서 연주 활동을 펼쳤다.
정호정은 지난 8월, 보이스 오케스트라(Voice Orchestra) ‘이 마에스트리’가 중국 베이징 국가 대극원 콘서트홀에서 가진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민경식과 투 피아노로 반주를 했으며, 9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이마에스트리 제7회 정기 연주회에서도 함께 했다.
그리고 몇 차례의 리사이틀 반주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11월 국립오페라단 아카데미의 연주회와 내년 2월 서울대의 「돈 조반니」 공연에 오페라 코치로 동참한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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