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프로젝트 솔로이스츠 / 음악춘추 2012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0. 8. 15:03

프로젝트 솔로이스츠
다채로운 색을 지닌 실내악단으로의 출발

 

‘프로젝트(Project)’는 사전적 의미로 ‘연구나 사업 또는 그 계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전의 ‘프로젝트 그룹’이라 함은 목표한 생성물 또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임시로 결성된 모임을 뜻하는 단어로 해석되어졌다. 하지만 최근에 사용되는 ‘프로젝트 그룹’의 의미는 한 그룹 내에서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서 멤버를 달리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양상에 적합해서인지 이제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 음반이라는 말들은 가요계, 국악계를 막론하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리고 클래식계에도 여지없이 ‘프로젝트 그룹’의 바람이 불어 왔다.


세 명의 젊은 음악가(Pf. 김윤경 / Vn. 임지희 / Vc. 부윤정)가 ‘프로젝트 솔로이스츠’라는 이름으로 지난 8월 16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그들의 시작을 알렸다. 
“수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후 다양한 목적으로 여러 장르를 시도하자는 세 명의 뜻이 모아졌습니다. 그러한 뜻에 부합하도록 연주나 멤버의 구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더욱 다채로운 음악회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우선 큰 무대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할 수 있는 그룹이기보다 독주, 두오, 트리오, 콰르텟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다채로운 색을 지닌 실내악단으로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윤경)
‘프로젝트 솔로이스츠’의 첫 연주회의 주제는 ‘Trios’. 바이올리니트스 최재원과 함께 한 이번 연주회에서 그들은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 제1번 Hob.Ⅳ 라장조」, 「제2번 사장조」, 파가니니의 「Violin Principale Sonata with Violin and Cello in A Major」, 드보르작의 「피아노 트리오 마단조 작품90」,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작품」, 쇤필드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카페 뮤직」을 연주하며, 시대별 트리오 작품들을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조합으로 선보였다.
“어느 정도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많이 연주회장을 찾는 8월이었기 때문에 책 속에서가 아닌 연주회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지식이 쌓일 수 있는 연주회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아, 저 시대에는 저렇게 트리오를 편성했구나’, ‘파가니니는 하이든과 다르게 현악기로만 트리오 편성을 하기도 했네’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지식이 쌓일 수 있도록 말이지요. 더불어 흔히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달의 위하여 해설(서용성: 한양대 경영대학원/문화예술 CEO 교수)을 곁들이기도 하였습니다.”(부윤정)


각자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음악가라는 점 외에는 공통된 성향이 없다며 웃는 세 명의 음악가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보완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기에 서로를 필요로 하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 간의 만남은 예측할 수 없어 설렌다.
“처음에는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반대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모아 더욱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듣는 법을 배워나가면서 음악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격으로서도 성숙해지고 있고요.”(임지희)
앞으로 가깝게는 갤러리 연주회 등 소규모 음악회를 통해 자주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길게는 차근차근 실내악 시리즈를 작곡가별로 완성해 나가고 싶다는 그들은 어쩌면 상반될 수 있는 편안함과 학구적인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갖추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마지막 인사로 “프로젝트 솔로이스츠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으니 함께 연주할 젊은 연주자분들을 초청한다”고 전했다.

 

글_박진하 기자 / 사진_ 김문기 부장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희, 첼리스트 부윤정, 피아니스트 김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