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효선
'건반 위의 포크송 Ⅱ'
현재 춘천교대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임효선이 (주)코스모스악기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6월 6일 오후 6시 코스모스홀에서 초청 독주회를 갖는다.
이번 독주회는 그녀가 2년 전 '건반 위의 포크송'이란 부제로 가졌던 독주회의 두 번째 무대이다. 당시 브라질 작곡가 빌라 로보스, 스페인의 알베니스, 헝가리의 바르톡, 국내 홍동기 작곡의 창작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임효선은 "그 동안 아카데믹한 독주회를 해오다가 '건반 위의 포크송'이란 주제로 나라별 작곡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을 선보이니 청중의 반응이 남달라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주회'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하기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어 이번에도 그러한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건반 위의 포크송 Ⅱ'의 프로그램은 아르헨티나 작곡가인 피아졸라의 「Histoire du Tango for Solo Piano」(우정출연: 클래식 기타-허영근), 스페인 작곡가인 파야의 「Fantasia Baetica」, 국내 작곡가인 장선순의 「Beyond the Time」(한국 초연), 미국 작곡가인 거슈윈의 「Rhapsody in Blue」(우정출연: 디지털 피아노-이소영, 김로운)이다.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는 원래 플루트와 기타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나, 그녀는 일본의 야마모토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작품을 연주하며, 클래식 기타가 오블리가토(obbligato)로 탱고 느낌을 가미해 줄 예정이다.
"파야의 작품은 스페인 춤곡의 느낌이 물씬 풍기고 화려해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리랑 변주곡으로 작곡된 「Beyond the Time」은 올해 초 탄자니아에서 이 작품을 연주했었는데,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받았어요. 우리의 「아리랑」을 서양적 작곡 기법으로 풀어서 오묘한 느낌이 나고 여러 가지 민속 리듬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번 그녀의 독주회에서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작품이 있다. 이는 마지막 작품인 거슈윈의 「Rhapsody in Blue」인데, 잘 알다시피 원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함께 하는 작품이지만 그녀는 독특하게도 오케스트라 파트를 디지털 피아노 두 대가 담당하게 하여 협연할 계획이다.
"협연 무대를 갖기 힘든 것이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저로서도 새롭게 시도하는 연주입니다. 이 작품의 오케스트라 파트를 디지털 피아노로 제대로 구현하려면 6대가 필요하다고 해요. 아쉽긴 하지만 피아노 한 대로 오케스트라 파트를 담당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봅니다. 이번 연주가 성공적이라면 앞으로도 그런 무대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최근 뮤지컬, 오페라 등에서도 전자 오르간인 엘렉톤 한 대로 오케스트라 소리를 구현해 내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독주회를 준비할 때 자주 연주되는 곡보다는 새로운 시도, 신선한 레퍼토리를 생각하게 되네요. 앞서 말했듯이 이번 무대를 통해 피아노 독주회도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가 되길 바랍니다."
수원여대 교수를 역임하고 2010년부터 춘천교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임효선은 교육자로서 자기 계발에도 열심이다. 교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국악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국악교육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서 서양음악을 기반으로 한 동요, 전래 동요를 기초한 동요가 각각 반을 차지하더라고요. 초등학교 교사가 될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저 역시 국악에 대해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춤음악극 「사도」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국악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요."
그래서 앞으로 국악적인 요소를 제대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도 목표라는 임효선은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으로 다져온 바탕 위에 국악적 지식이 더해진다면 피아니스트로서 새로운 색깔을 갖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임효선은 지난 2월 말에 탄자니아에서 아프리카 고아를 위한 기금 마련 음악회를 가졌고, 3월에는 퍼커셔니스트 최경환의 독주회에 출연했으며, 춘천시향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8월 중순경에는 터키에서 초청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며, 현재 강원 피아노 두오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10월에 있을 강원 피아노 두오 협회 정기 연주회에서 미요의 「2 Pianos & Percussion」을 한국 초연할 계획이다.
글․배주영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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