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첼리스트 박건우 / 음악춘추 2012년 6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5. 30. 12:52
300x250

 

첼리스트 박건우

17회 음악춘추 콩쿠르 첼로 대학부 1

 

현재 연세대 음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건우가 지난 4월에 개최되었던 제17회 음악춘추 콩쿠르의 첼로 부문 대학부 본선에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해 1등을 차지했다. 5월 초 연세대 교정에서 만난 그에게 콩쿠르가 끝난 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521일 정기 연주회에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으로 협연을 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무대 경험을 쌓을 겸 음악춘추 콩쿠르에 나가서 본선곡으로 연주했는데 갔는데 감사하게도 1등을 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콩쿠르가 끝난 후에도 협연곡인 그 곡을 계속 공부하고 있고요."

박건우는 그 동안 연주를 하다 보면 음악적 흐름이나 분위기에 취해서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떠한 음악적인 내용도 그 곡에 쓰인 박자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이번 콩쿠르에서는 정확한 음정과 리듬, 박자를 지키면서도 음악적인 흐름을 유지하고자 신경썼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박건우는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가 초등학생이었던 그에게 교회에서 악기로 봉사를 하면 좋겠다며 첼로를 권해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전공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한 후 여러 콩쿠르에 도전했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어 첼리스트가 자신의 길이 맞는지, 첼로를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 등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 중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어 조금은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3 때 저를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께서 예고 입학 시험을 보라고 권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당시 제가 예고가 어떤 학교인지 잘 몰랐고, 선생님께서도 전공을 하라는 의도이시기보다는 예고에 입학하든 안 하든 시험 준비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으니까 도전해 보라는 뜻이셨지요."

 

그렇게 예고 입학 시험을 치른 그는 정말로 예고에 진학하게 되었고,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을 만난 후 음악의 세계가 매우 넓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첼로를 본격적으로 열심히 하기 시작, 연세대에 진학했고, 현재 조영창 교수를 사사하고 있는 그는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조영창 선생님께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저로서는 영광이지요. 제가 첼로를 이만큼 할 수 있는 것도 선생님 덕분이고요. 그리고 일반적인 선생과 제자의 레슨이 아니라 선생님께서는 자상하고 친근하게 레슨을 해주신 덕분에 어렵게 생각했던 부분도 레슨 후에는 쉽게 풀리는 것을 느낍니다."

그는 언젠가 교회에서 찬송가를 연주하는데 몇몇 교인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연주자로서 첼로의 힘있는 음색도 좋지만 첼로의 가장 큰 매력은 중저음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소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며 말을 이었다.

 

"유명한 첼리스트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그저 제가 있는 곳에서 충실히 연주를 하고, 제 연주를 듣는 분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연주를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평소 교향곡을 감상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독일로 유학을 가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말씀하시네요. 독일 교향악단에서 활동해 보면 그 매력이 엄청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단은 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가서 솔로,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공부를 통해 제 스타일에 맞는 진로를 찾을 계획입니다."

박건우 군은 지난 5월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과 연세대 정기 연주회에서 협연을 했고, 9월에는 이화여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배주영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