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배정인 / 음악춘추 2017년 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8. 2. 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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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 피아니스트 배정인
음악이 주는 수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향유하며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의 시작, 학창시절, 유학시절
어릴 적, 늘 음악과 함께한 덕분에 자연스레 피아노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의 권유로 선화콩쿠르에 나가게 되었는데, 1등으로 입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음악이 좋아서 새벽 2~3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음악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피아니스트 이경숙 선생님 밑에 서 많은 곡들을 공부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이미 저에게 있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기본을 잘 알려주신 선생님 덕분에 대학교를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실기 수석으로 서울대 음대를 입학하게 된 저는 여러 콩쿠르를 도전해왔습니다. 또 성악에도 관심이 많아 합창단이나 내한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찾아 공연을 보러 가곤 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음악적 재능이 많다고 하여 프랑스 유학을 권하셨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여러 훌륭하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프랑스 음악은 제가 기존에 생각해왔던 음악에 대한 접근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동기를 제공 했습니다 . 개개인의 창의적인 음악적 사고를 통해 도출되는 사유함과 그에 대한 존중과 확장을 통해서 음악세계를 넓혀 갈 수 있었습니다. 유학생활은 만만치 않았지만, 여러 감사한 분들의 도움으로 힘든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무대공포가 심한 저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저는 무대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여러 콩쿠르를 도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콩쿠르는 경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면서 교육자로서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경쟁을 통한 콩쿠르 방식의 시험제도 가운데서 보이지 않게 상처받는 동료학생들을 보면서 음악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본질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게 되었고,  인생의 과정 가운데 상처받아서 고통하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만지는 차원에서 음악을 교육하고 나누는 상담자로서의 교육자상을 생각해왔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실 때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두러 하시나요?
피아노 뿐 만 아니라 모든 음악은 관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에게 음악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같이 공감하며 교류하며 대화하는 부분이 연주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연주를 하려고 합니다. 또 저는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청중을 치유하는 음악을 하고자 합니다. 방향을 잃고 헤매는 현대사회를 사는 이 시점에서 저는 관객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음악은 여러 방면에서 파워가 있습니다. 요즘 다방면으로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관객들이 저의 음악을 들으면서 평안함을 느끼고 치유되는 차원까지 경험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음악을 경쟁과 비교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물하신 축복의 차원에서 같이 공유하며 사랑하면서 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슈베르트와 바흐 음악을 연주하면  잔잔해지고 평안해지는 것을 경험하는데, 음악 깊은 곳 안에서 느껴지는 영성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말할수 없는 정서적 문제를 지닌 학생들을 접하면서 그들에게 음악을 통하여 그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사랑과 기쁨과 행복 유전자를 밖으로 깨고 드러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키워가도록 유도합니다. 단점은 반대로 보이지 않게 보완해가도록 도와주면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음악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바이러스를 퍼트리라고 말합니다. 즉 ‘ 꾸밈없고 순수한 사랑을 근원적으로 내포한 음악으로  어두운 사회에 빛을 밝히자’ 라는 뜻입니다. 음악을 전공하며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며 터득해야 할 중요한 점들이 많지만, 저는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작품을 겸허하게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렵거나 정서적인 갈등과 내적 고통을 겪는 아이들을 많이 가르치다보니 신앙적으로 정서적인 터치를 많이 하게 되는데, 경쟁적으로 남과 비교하면서 음악을 하면 많은 부작용이 따라오게 됩니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기 쉽고, 공허함과 열등감, 좌절을 쉽게 경험하게 됩니다. 저 또한 대학시절 때 연주회를 한 후 공허함을 경험했었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공부하고, 하나님을 만나면서 저의 음악이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어려운 음악의 길을 걷는 동안 저의 은사님들이 제게 그리 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그들에게 의지할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음악 선생님도 좋지만 인생 상담자로도 남고 싶습니다. 저에게 엄마라고 불러도 되냐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의외로  음악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한 학생들이 많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해결방안을 기도하며, 강구하면서 변화되어 지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을 가르치는 가치와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삶속에서 하나님과 대화를 해보라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아이들의 음악은 변화합니다. 내면에서 마음의 그릇이 치유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면 음악도 슬럼프를 뛰어넘어 성장하고 발전하게 됩니다.  긍정적이고 격려해주는 멘토의 가르침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교육자라는 위치가 정말 중요하고 사명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음악계 그리고 음악계에 바라는 점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재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이 출중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교육정책 행정의 무지로 말미암아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음악과를 축소,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음악과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면 장기적으로 새로운 음악한국을 이끌어갈 새싹들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은 열악해지고 정서적인 동력의 근원의 숨통이 조여지므로 사회적인 손실로 이어지게 되므로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덧붙여 입시의 치열한 경쟁적인 부분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입시위주의 음악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하다보면 음악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과중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다 보니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음악의 즐거움과 가치를 알도록 교육시키면  아이들은 전인격적으로 균형을 갖춘 음악인으로 가치와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할 것입니다. 음악은 교과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성과 매력이 모두 다른 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인 기준을 들이대고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개개인의 개성들이 존중되고 인정됨으로  같이 공유하며 성장해가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 음악가들은 해외에서 탁월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와 사회적인 측면에서 적절한 정신적 ,정서적 지원을 해주지 않아서 순수 음악분야가 제대로 호흡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스러운 국가일수록  순수예술분야에 범국가적인 지원이 많아져야 된다고 보고 ,정부기관에서도 탁월하고 전문적인 음악행정 정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요즘 하우스 콘서트와 같이 찾아가는 연주를 많이 개최합니다. 대형음악회도 있지만, 작은 연주회들을 많이 하여 관객들이 삶속에서 음악을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피아니스트 배정인
풍부한 감성과 깊이 있는 작품 해석을 통한 탁월한 표현력으로 그녀만의 음악을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배정인은 선화예중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쳐 프랑스 파리 고등 사범 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독일 프라이부르그음대에서 연주자과정을 취득하였다.
동아콩쿠르 2위, 알베르 루셀 국제콩쿠르 등에 입상한 그는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기념관 주최 독주회 및 도시 순회 연주회에 출연하였다.
파리 Salle Cortot 홀 독주회, trio 실내악 연주회 활동한 그는 아티스트 콘서트 (이원문화센터) 쇼팽 피아노 페스티벌 ,리스트 음악 페스티벌 (광주 드맹 아트홀) 부암 아트홀 초청 토요 음악회 시리즈 연주, 한국 리스트 협회 리스트 음악 페스티발 (영산 아트홀) 음악 교육 신문 초청 피아노 듀오 연주회 (성남아트센터), 모차르트 피아노음악의 대향연(나루아트센터), 월미 국제 음악제, 인천 시립 박물관 기획 연주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쇼팽 페스티벌(대구 우봉 아트홀), 국제 음악 협회 정기 연주회, 나눔 듀오 콘서트(코엑스 야마하홀), 독일 뒤셀도르프 음대 Tages der Klaviermusik Festival 초청 독주회, 세라믹 팔레스홀 초청 중견 음악가 시리즈 독주회, 코스모스악기사 초청 두오 연주회, 2016 그랜드 피아노 콘서트(예술의전당 IBK홀), 순천 국제 교향악 축제 연주, 선화 피아노 소사이어티 협주곡의 밤(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 출연하였다.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심포니, 우크라이나 카르코프 필하모니, 체코 Karlovy Vary Symphony, 체코 Hradec Kralove Philharmony (체코 스메타나홀), Bohuslave Martinu Philharmony 과 협연한 바가 있는 그는 이화여대, 서울신학대, 전남대, 계명대 초빙교수로 역임하였다. 현재 그는 에이즈 예방협회 명예홍보대사, 한국 피아노 학회 위원 ,국제 피아노음악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피아노 페다고지학과 객원교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글_ 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7년 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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