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마에스트로 양재무가 만난 사람_ 국회의원 이은재 / 음악춘추 2017년 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8. 2. 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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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마에스트로 양재무가 만난 사람_ 국회의원 이은재
미래 예술정책의 달인


이은재 국회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재의원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때, 월정사에서 오페라와 발레공연을 열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특유의 사찰문화와 높은 수준의 클래식 문화를 접목 시켜 평창을 방문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컨텐츠를 보여주고, 세계수준에 도달해 있는 우리나라 예술의 수준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이 이은재 의원의 생각이다. 이 마에스트리 예술 감독인 마에스트로 양재무는 우리나라 미래의 예술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인 이은재 의원을 만나 문화예술이 나아갈 방향과 국가 책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클래식음악은 뇌의 근육을 키운다!
양재무: 바쁜 의정가운데 시간은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성진이라고 하는 피아니스트가 쇼팽콩쿠르에서 1위를 하려면, 5000만 명 정도의 피아니스트 인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유럽인들의 생각인데요. 그들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가 5000만 명이라는 것에 깜짝 놀랍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라는 것이지요. 음악 저변이 있어야 엘리트 음악인이 탄생한다는 것인데요. 우리나라 전박적인 예술인재발굴과 전반적 상황들에 대해서 의원님 고견을 말씀해주세요.


이은재: 문화는 마음과 마음을 엮는 화합이고, 조화입니다. 예술은 사람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는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도약의 기회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힐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클래식은 여전히 어렵고, 딱딱하고, 따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클래식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편견과 부담을 줄여주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이 친근하게 여기는 CF 배경음악, 영화, TV, 연극 등 대중매체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하도록 유도하고, 찾아가는 음악회, 거리음악회 등으로 일반인들이 클래식 음악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최근 클래식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같은 젊고, 유능한 인재를 더 많이 육성해 10, 20대 젊은 층들이 클래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침체된 클래식계에 생생한 활기와 생명력을 불어 넣었으면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 경주할 것이고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나가는 원동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국민들을 위해,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뇌의 근육을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역학을 합니다. 최근 들어서 클래식 음악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보급률이 낮아지는 추세인 것 같이 보이지만 사회 속에 있는 잠재력을 저는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하면 많이 보급하고 우리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에 맞는 방안을 전문가들이 연구 해주시면 우리는 정책을 만들어 다가오는 문화의 시대를 우리나라가 주도해 나가야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양재무: 우리나라도 클래식음악이 많이 번져나가고 있고, 전국적으로 공연장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실 공연장을 운영하는 데에도 소프트웨어인 연주자 외에 공연장 운영에 예산의 큰 비중이 들어갑니다. 이러한 인건비에 가까운 예산이 문화예술 지원예산에서 독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연주를 하다보면 지자체의 관객개발에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공연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를 하고, 우수한 인재도 적극적으로 개발을 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정부에서 예술인 인프라를 만들어 개발해서 지원하고 전국 투어를 하는 방식의 대한민국 예술운영 방안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제가 기사를 통해 알아보니까, 의원님께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자칫 없어질 뻔한 클래식 컨텐츠를 제공부분을 살려내시고 예산 부분도 지원이 되도록 하셨던데요.


이은재: 지난해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2017년 예산심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한 오페라, 발레공연이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해외 명작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예산 전액(55억 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창작도 중요하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해 문화올림픽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명작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발레단과 오페라단의 우수한 기량을 널리 알림으로써 국가이미지 제고와 브랜드파워를 높일 수 있도록 예산 감액 없이 원안대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했어요. 그 결과 예산 감액 없이 55억 원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에피소드로 넘어갈 수 도 있지만 소위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정책을 기획하고, 심사, 결정하는 공무원들이 문화예술을 여전히 행사를 치루기 위한 단순한 도구로 치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 전통문화도 알리고 또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는 우리나라 클래식 문화도 알려야 하지 않습니까? 평창올림픽의 스포츠행사 하나의 목적이 아니라 우리나라 콘텐츠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88올림픽이 우리에게 많은 성장을 가져다 준 것을 교훈삼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알리는 계기를 삼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작년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브라질은 국가 이미지를 얼마나 올려놨습니까? 이것은 아이디어 싸움이거든요. 우리나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국가행사에 조직적으로 녹아드는 그런 평창 동계올림픽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재무: 저도 의원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우리나라가 제3국이라면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제 글로벌 스탠다드에 올라와 있는 문화국이거든요. 서구의 음악 오페라나 발레도 세계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줘야죠. 마치 피겨스케이팅, 수영, 축구에서 메달이 나오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요? 수영이나 피겨스케이팅 등 몇몇 스포츠 종목이 그리고 클래식음악이나 발레, 미술 등이 우리나라 문화수준을 세계수준으로 올렸다는 것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이죠.


이은재: 평창을 방문하시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에 K-POP도 있지만 수준 높은 오페라와 발레공연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 낮에는 게임이 이루어지지만 밤의 문화가 없습니다. 밤의 문화를 상징하는 것을 월정사로 잡았습니다. 동계올림픽에 주로 유러피언들을 포함 외국의 주요 인사들이 많이 오는데, 이들은 동양의 문화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찰문화를 특히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합니다.  그래서 이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죠. 사찰 스테이나 사찰음식, 그리고 예불형식을 하나의 문화로 그들에게 소개할 계획이지요. 물론 그들의 문화인 클래식도 좋은 아이템으로 소개해야 합니다. 밤에 사찰에서 국악이나 클래식을 공연하면서, 사찰과 우리나라 클래식을 접목시켜 밤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접목하지 못했지만 점검 되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우선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재무: 정말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제가 유학중일 당시에 이탈리아 월드컵이 열렸는데, 문화재인 카라칼라에서 ‘3 Tenors’가 연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이것은 단지 흥행을 위한 쇼(Show)다.’ 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보니 이 행사가 전 세계에 매우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은재: 네 맞습니다. 그 행사 하나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국영 RAI방송과 일본 SONY가 후원하는 행사였다고 기억되는데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죠. 클래식음악을 대중화 시킨 면도 그렇지만 당시 얼마나 레이져 디스크(LD)선풍이 있었어요. 또한 홈시어터가 생기고 집집마다 음향기기와 영상기기를 바꾸어 보려는 노력들을 했고 한국 음향기기도 그때 많이 성장 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이 문화가 세상을 이끄는 증거이고,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저의 계획은 월정사를 중심으로 사찰음식도 체험하면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가들의 공연도 즐길 수 있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산을 보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북경 올림픽당시에도 자금성에서 「투란도트」를 연주하여 아이콘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적인 것도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올라가 있는 대표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해서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사찰문화를 이용한 동양적 신비를 갖추고 우리만의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개발이 되면 우리 고유의 수준 높은 정신문화도 알리고 지속적으로 관심 있는 관광객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양재무: 우리나라에 사실 굉장히 많은 예술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88올림픽 때나 지금이나 국가의 중요한 행사 마다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것이 몇몇 아이템으로 고정이 되어있습니다.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보면 그렇더군요.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직 2년 정도 남았으니, 기존에 계속 진행되던 한정적인 아이템보다는 오래 동안 지속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떤 걸 특별한 것을 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검증된 잘 된 것들 중에 몇을 뽑아서 지원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싶습니다. 국가가 개입이 되면, 이를테면 관이라 고하는 곳이 개입되면 개성 없는 평준화된 상품이 개발 됩니다.


이은재: 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발하고 지원하고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정책은 기존의 방법을 육성시키는 데만 관심 있었고 거기까지만 영향력이 미쳐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21세기 문화의 시대에는 우리가 뭔가 더욱 창의적인 일에 몰두해야겠고 무엇을 하건 예술의 경지에 이르러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경영을 해도 사원과 CEO가 만족하는 예술의 경지에서, IT제품과 전자기기를 만들어도 예술의 경지에서, 심지어 게임을 만들어도 예술의 경지에 들어건 산업이 되야 한다는 것이 본 의원의 생각입니다. 우리 민족은 충분히 그 경지에 이를 만큼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본의원의 생각입니다. 


양재무: 말씀을 들으니 문화예술계의 한사람으로 신바람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가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하면서, 정부의 정책이 문화융성... 문화융성... 하는데 실제 예산 편성은 그렇게 되고 있는지요? 지원이 되어야 결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예산의 일정부분을 문화예술을 위해서 확보해주시는 것도 굉장히 큰 의원님의 업적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소신을 갖고 계신지요? 


이은재: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10대국 중에 하나인 국가입니다.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지원을 하는 나라로 성장한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이면서 선의의 구호를 펼치고 있는 선진국인 것이죠. 그러나 여러 정책에 후순위로 밀려 우리 문화정책이 정착이 되지 않았고 개발되지도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영국이나 미국의 공연장에 가면 항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러한 전통 문화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을 많이 만들기 위해 문화예산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21세기는 문화가 경쟁인 시대입니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대장금>, <주몽>, <별에서 온 그대> 그리고 지난해 방영되어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와 같은 드라마에서부터 K-POP, K-FOOD까지 이어진 한류 열풍은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남미까지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의 힘은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재정 현실은 1999년 1% 달성 이후 매년 1% 내외 수준으로 정체되어 있으며, 2017년 지금도 여전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가 삶의 질 향상, 일자리 창출, 미래 新성장동력이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을 하면서도 ‘정부 재정이 열악하다’는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여전히 지켜지지 못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실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는 문화재정 2% 달성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정부는 중화학공업을 집중 육성하던 1970년대 후반 당시 상공부와 동력자원부 예산을 정부 총지출 대비 3~4%로 편성 집행했고, 김대중 정부도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을 위해 2000년 전후 당시 정보통신부 예산을 2.5% 내외 유지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선례 답습에 따른 점증주의식 예산편성을 버리고 문화산업을 미래 新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정부재정 대비 문화재정이 조속히 2%확충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기업 등 민간차원의 문화예술 단체의 후원, 기부문화도 보다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범위가 넓기 때문에 다양하게 개발을 시켜야 합니다.


강남 선정능 문화의 거리 활성화
이은재: 지금 서울의 선정능 앞도 개발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부근을 문화의 거리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남은 다른 자치단체보다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된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기획하는 음악회가 아니고는 자연적으로 운영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국가예산이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올 하반기에 예산 편성에는 문화 활성화에 관련된 예산을 확보를 해야겠습니다. 일정 부분 몇 프로 정도는 문화예술에 확보되어야 한다는 법안을 내려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양재무: 문화예술로 정부예산의 일정부분 확보하시려는 의원님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의 예산 중 안타까운 것은 많은 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문화 예술 쪽의 예산은 후순위로 밀리는 듯한 인상입니다. 결국에는 우선순위가 후순위 쪽에 있다 보니 그나마 배정된 적은예산도 문화예술계의 여기저기로 흩어져 가고 또 K-POP으로도  가고 하기 때문에 항상 문화예술계가 찬밥이 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이은재 : 네,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젊은이의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강남구
양재무 : 매년 테헤란로에서 열리는 강남의 축제가 나름 자리를 잡았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젊은 세대 위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서 중장년층이 소외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식구들이 같이 즐기러 축제에 참여 했다가 아이돌 팬들에게 밀리고 또 축제를 보다가 아는 노래가 없고 너무 빠른 노래들 위주라 참여를 못하고 구경꾼으로 멀쑥이 있다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 서초구에서 서리풀 축제로 만인 합창을 제가 선곡하고 지휘하고 했는데, 가곡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더니 온 사람들이 세대를 아우르는 장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강남에서도 아이돌이 출연하는 축제도 하고 여러 세대가 어울릴 만한 축제를 넣으면 그 축제를 통해 세대 간의 대화가 될 수 있는 것도 유도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이은재: 네. 그렇지 않아도 그것은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저도 가보니 젊은 사람들의 열기와 패기가 대단 했습니다. 같이 뛰고 즐기고 했지만 젊은이들의 열기만큼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큰 축제로 자리 매김 했고 K-POP의 대표주자들이 즐겨 찾고 있어 한국의 역동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아쉬운 점은 보완 해야지요. 젊음의 빠른 음악을 즐기고 또 하나의 한류문화를 만드는데 강남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사실 강남구는  젊은 분들보다 나이 드신 어르신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즐기지 못하고 인파속에서 구경하다가 가시는 걸 보고 저도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유지하면서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성과 다양성을 갖은 축제를 강남구가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재무: 강남구에 무척이나 애정을 가지고 계셔서 부럽습니다. 강력한 개성을 가진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사실 어려운 일이거든요. 얼마나 의원님께서 큰 역할 하셨는지는 축제에 참여한 사람이면 다 느끼게 되지 않습니까? 의원님의 큰 도량인 것 같습니다. 강남의 큰 젖줄 같은 테헤란 로를 막아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데, 의원님의 공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큰일을 하시는 것을 뵈면 의원님께서 더 큰일을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문화 융성을 위해 큰 틀을 만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아까 말씀하신 예산확보도, 어떻게 보면 군인에게 총알을 주는 것이랑 똑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후원의 특징을 보면 생색내기나 동승하기가 많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공하면 후원을 시작합니다. 성공한 사람에게 사회 여러 단체들이 홍보효과를 위해 기생하며 붙어 가는 것이지요. 소프라노 조수미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예를 들면 외국에서 성공했다하니 너도나도 후원자들이 나섭니다. 왜들 그러시는지...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자기의 역량을 펼치려할 때가 후원자들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이은재: 맞습니다. 예술가가 인정받고 성공한 다음에 후원자들이 그 성공한 사람의 이름에 편승하는 우리나라 후원풍토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젊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뜻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금까지는 자신의 가족이 그 책임을 다했지만 이제는 그들의 뜨거운 노력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그들이 한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지요. 설사 그 젊은이가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회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보통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회에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핀란드에서는 전 세계에서 사회보장이 잘되어 있는 나라중 하나인데요. 핀란드는 직업이 없어도 평생을 국가가 모든 것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언뜻 생각에 ‘그러면 사람들이 직업도 갖지 않고 국가에 기대서 생활하겠다. 거리에는 거지들이 넘치겠다.’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라는 군요. 핀란드 국민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부지런히 창의성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노키아도 나오게 되었다고 하죠. 얼마 전 노키아가 마이크로 소프트회사에 인수되었지만 그 후 수백 개의 창의적인 회사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양재무 : 그렇군요. 이러한 부지런한 점은 우리나라 국민성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부지런하지 않습니까? 저로서는 참 부러운 얘기입니다. 삶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창조적 삶을 위해 매진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할까요?


이은재: 우리민족은 개척정신이 있고 창의적인 민족이 맞습니다. 사실은 우리의 백제 문화가 일본에 가서 전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문화를 보면 우리의 문화가 많이 젖어 들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을 보면 영국과 프랑스의 문화가 각 나라에 다 젖어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우리의 문화가 세계에 젖어 들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장금> 같은 드라마도 세계적으로 안보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 일본의 총리도 우리의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총리의 부인도 우리나라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한국어를 배우러 다녔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의 세대를 그러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일자리도 창출되고 국가 수입을 얻어 들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양재무: 제가 얼마 전 일본 규슈의 노베오카라는 도시에서 연주를 했는데 거기에 백제문화를 보관하고 간직한 정창원과 백제 신사가 있었습니다. 의원님께서 클래식의 대중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시는데, 예산을 지원하는 일과 함께 다른 어떠한 방안을 모색하시면 좋을까요? 제가 성장할 때는 <정다운 가곡>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 가곡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새벽3시 정도는 되어야 클래식을 TV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방송 쪽에서 클래식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또한 음악과 함께 무용이나 미술을 소개하는 교양프로그램이 중요 시간대에 편성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은재: 저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긴 하는데 자주 접할 수가 없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입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라디오방송과 TV인데, 라디오에서 클래식이 소개 되는 채널은 2채널 밖에 없고 TV는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채널을 다양화 시켜야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이 명상음악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금년도에는 클래식음악을 많이 보급하는 방법과 대책을 논의 하는 것이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써는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클래식 음악의 보급의 다양화를 연구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애호가 분들 활동을 앞장서서 할 날이 있으니 좋은 희망찬 소식이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재무: 희망찬 소식이 기다려집니다. 저는 철없던 어린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 얼마나 먹을 게 없고 가난했으면 산에서 나물 따다가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가? 다른 나라에서는 못 먹는 것들인데 심지어 먹는 방법도 너무도 다양해서 참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못사는 나라라 그런가?’ 라고 짧은 바보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은재: 우리의 먹거리 문화는 굉장히 창조적 문화입니다.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건강 다이어트 문화를 가지고 있지요. 더욱이 발효식품을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는 나라는 드물 것입니다. 창의적인 요리 중에 비빔밥의 예를 들면 여러 가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나물들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개성을 갖게 하고 색을 맞추어 넣고 또한 몇 가지 기본양념을 가지고 조합해서 보기 좋게 밥 위에 배치한 다음 대범하게 섞어 비벼 먹는 비빔밥이야말로 융합과 창조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대표적인 융합형태의 음식일 것입니다. 궁한 것이 창조적인 지혜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음식문화 소재로 만든 드라마 대장금도 이조실록에 보면 2줄 밖에 나오지 않는 다고 합니다. 그러한 것을 가지고 12부작의 드라마를 만든 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조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글: 김진실 기자. 사진: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7년 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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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은재, 마에스트로 양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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