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박진우 / 음악춘추 2015년 8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1. 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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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피아니스트 박진우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연주자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3살 때 친형이 먼저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형이 하는 건 다 따라하고 싶었는지 같이 학원을 보내 달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취미로 피아노를 치던 와중에 8살 때 스타니슬라브 부닌의 연주회를 보러갔다가 그의 즉흥환상곡 연주를 듣고 반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피아노를 하게 되었지요.

 

***유학생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처음 독일유학을 떠났을 때 언어도 서툴고 낯선 환경에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어떤 무대를 꼽으실 수 있으신지요?

독일 데트몰트 음대에 재학 당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갑자기 연주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준비기간이 3주밖에 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고르스키 선생님께서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매일매일 단계적으로 곡을 익히게 하셨습니다. 그날 연주가 끝나고 커튼콜을 계속 했는데 앙코르 곡을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악장 뒷부분을 다시 연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시면서 선생님께 많은 영향을 끼치신 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의 부모님과 친형은 저를 위해서 어떤 것이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가족들의 희생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홍은경 교수님께 지도를 받았는데 테크닉의 기초를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때가지만 해도 피아노를 제대로 다룰 수 없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초를 탄탄히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김영호 교수님께 몇 년을 배웠는데요. 피아니스트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지도받았습니다. 임종필 교수님께는 6년 이상 지도를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소리를 너무 닮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 재학 중에는 선생님이 많이 무서웠지만 요새는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조금은 편해진 것 같습니다.(웃음) 유학시절 첫 스승님이 우고르스키 선생님이셨는데,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라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많이 혼나기도 했고요. 한국에서 저의 연주 스타일이 딱딱하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우고르스키 선생님께서는 기초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주셨습니다. 손목의 사용방법이나 팔의 움직임, 좋은 소리를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그때 저의 연주 스타일이 많이 변화된 것 같습니다. 하노버 재학 당시에는 김미경 교수님께 지도를 받았는데,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저의 이야기를 잘 들려줄 수 있는지 음악적 표현이나 전달하는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지나고 보니 모두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분들입니다.

 

***청중들에게 어떤 연주자고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청중들이 저의 연주를 듣고 집에 돌아가서도 저의 음악을 그리워하고 기억하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도 음악의 본질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좋은 음악가로 사는 게 꿈입니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즐기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이 저를 기억할 때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선생님에게 피아노는 어떤 악기인가요?

제게 피아노는 저 자체인 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의 기분이 어떤지, 이런 것들이 피아노를 통해서 모두 다 나오더라고요. 피아노 앞에선 저를 속일 수 없는 걸 보니 한편으론 무서우면서도 저의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그동안 실내악과 반주 등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그 뿐만 아니라 독주활동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싶습니다. 이번에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행복하고 잊고 있었던 제 자신을 다시 발견한 것 같아 기뻤습니다.

피아니스트 박진우는 만 3세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3년 만에 조기 졸업 후 도독하여 데트몰트 음대에서 KA 과정을 만점으로 졸업 후,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였다. 한국 예술 종합학교 재학 당시 중암음악콩쿠르 1위, 난파콩쿠르 대상 등,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그 후 독일에서의 유학생활 중 이태리에서 열린 Arcangelo Speranza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201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Pietro Argento 국제콩쿠르에서 1위 수상 후, 각 부문 1위 수상자들과 경쟁하여 선정하는 전체 대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여 2011년 Pietro Argento 국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글 _ 김수현.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8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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