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박정원 / 음악춘추 2015년 8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1.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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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폐셜 인터뷰
소프라노 박정원
마무리 단계를 보람차게 지내고 싶습니다.

 

“20년 동안 연주생활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이번 독창회는 노래를 마무리하는 단계의 독창회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보통 독창회를 활기찬 느낌으로 준비하였다면, 20주년을 맞 이한 독창회는 차분하게 마무리를 하는 느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20주년이니 보람있는 독창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소프라노 박정원의 음악인생이 담겨져 있는 음악회라고 관객들이 생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음악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단과 무대를 오가며 후학 양성과 초청 콘서트, 오페라 무대에 주력했던 그의 독창회가 20주년을 맞이하여  8월 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L.Arditi의 「Il Bacio」, G. Rossini의 「Una voce poco fa from Opera 'Il Barbiere di Siviglia'」, G. Puccini의 「O mio babbino caro from Opera 'Gianni Schicchi'」, V. Bellini의 「Qui la voce sua soave from Opera 'I puritani'」, G.Bizet의 「Je dis que rien ne m'epouvante  from Opera Carmen」등을 레퍼토리로 선택하였다.
“1부에서 하는 4곡은 고등학교에서 했던 곡, 서울예고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한 곡, 대학 입시곡, 한국에 귀국해서 국내 최초로 한 오페라, ‘I puritani’ 아리아를 레퍼토리를 선택하였습니다.”
평소 음악적 스승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 제자들과 소통해온 소프라노 박정원은 남다른 제자 사랑으로 유명하며, 이번 독창회 레퍼토리에서도 이러한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마에스트로 미나엘 뉜델 지휘 아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박정원의 제자인, 소프라노 노정애(한양대 출강), 소프라노 권은주 (독일 민하임 오페라극장 전속가수), 테너 백윤기(독일 키엘 오페라극장 전속가수), 베이스 김철준(한양대, 한예종, 경희대 출강)이 출연한다.
“2부에서는 20년 동안 키운 제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밉니다. 외국에서 연주하는 제자 3명, 국내에서 연주하는 제자 2명과 함께 연주를 합니다. 20주년인 독창회인 만큼 보람차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마치 소장하고픈 음반과 같이 주옥같은 레퍼토리로 꾸며지는 이번 독창회는 최고의 음색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노래할 때만큼은 힘이 났습니다.
‘감정의 폭이 넓고 수정처럼 맑은 목소리를 가졌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박정원은 화려하면서도 난이도가 높은 고음역의 소리를 시원하고 안정감 있게 소화해낼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소프라노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박정원은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대학원 출신으로, 마담버터플라이 콩쿠르, 볼티모어 오페라콩쿠르 푸치니, 미국 Opera America “올해의 유망신인상”,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동부지구결승 입상 등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매니지먼트사인 Columbia Artist Management(CAMI)사에 스카우트 되어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캐나다, 일본 등 국제무대 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학창시절 때, 항상 열심히 하였다는 소프라노 박정원. 그는 “저는 성악이 아니라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부모님께서 먼저 피아노를 권하여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피아노와 함께 음악을 하다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서 합창단에 들어간 저는 솔로를 자주하였습니다. 중3때, 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을 하게 되었고 서울예고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성악의 첫 발걸음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노래를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만큼 몸이 약했습니다. 노래를 하고 나면 기력이 떨어져 쓰러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할 때만큼은 힘이 났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다행히 아버지가 의사라 그런 지 아버지의 관리아래 식이요법으로 잘 버티었습니다. 유학시절을 포함한 모든 학창시절에는 노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듦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너무 좋아 노래를 계속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시켜서 음악을 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음악, 노래가 좋아서 음악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단점은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물이 흐르듯 저절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새로운 음악과 문화를 접한 것이 좋았습니다. 영어로 하는 노래공부 또한 재미있어 잠도 3~4시간만 자며 열심히 하였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음악은 의식주같은 것입니다.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음악은 의식주같은 것입니다. 그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솔직히 몸이 아프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둘 생각도 하였습니다. 잠깐 음악에 손을 놓은 적이 있는데 몸이 더 아팠습니다. 또 삶의 의미도 없어졌습니다. 다른 분야를 해봐도 음악에 대한 미련만 생겼습니다. 모든 음악인들의 생각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Bastille Opera, Spoletto Festival, Miami Opera, St. Luise Opera, Opera Comique, Theatre Bouffs des Nord, 일본 세이부 극장 등 외국 저명 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공연했으며, 국내에서는 국립 오페라단, 시립 오페라단, 김자경 오페라단, 한국오페라단, 베세토오페라단, 글로리아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그는 KBS 교향악단, 시립교향악단, Korean Symphony 오케스트라, 프라임 필오케스트라 등 국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2002년 9월 남북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 봉화극장에서 이루어진 남북 교향악단 합동공연에서 남측 여성 성악가 대표로 KBS 교향악단과 함께 협연하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동경문화회관에서 일본 성악가들과 함께 한일 문화교류 차원으로 이루어진 현제명의 오페라 ‘춘향전’의 주역으로 공연하였으며, 다음 해 에는 일본 동경의 Opera City Hall에서 일본 성악가들과 함께 공연하게 된다.
문화예술 위원회의 소 위원을 역임 하기도한 소프라노 박정원은 원숙하고 유연하며 감동적인 소리로 서울시오페라단과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싼뚜짜’ 역을 맡아 리릭 성악가로서의 최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국내 성악계의 최정상임을 확인하였다.  2009년 대구에서 주최한 ‘제 1회 대한민국 오페라상’에서 여자 성악가상을 수여함으로 대구와 인연을 맺게 된 9월에 대구시립오페라단과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류’역을 맡아 공연하였다. 박정원은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피앤피클래식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에 있다. 음악인생 끝까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하는 소프라노 박정원에게 그의 음악에 영향을 끼친 그의 스승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바로 오현명, 이단아, 김정자 선생님을 소개하였다.
“저는 음악의 테크닉을 가르쳐 주신 오현명 선생님과 음악의 기초를 가르쳐주신 이단아 선생님의 사랑과 성실함에 영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그들의 보고 저는 ‘순수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스승님들이 없다면 지금의 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중학교 때 저를 성악의 길로 인도해주신 김정자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김정자 선생님의 ‘동심초’를 듣고 감명을 받아 성악의 매력에 더 빠진 기억이 있습니다.”

 

꿈꾸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음악에 대한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다는 소프라노 박정원은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고 전한다.
“마무리를 서서히 해 가며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재발굴을 하는 시스템이 운영되는 교육연구단체를 만들어 한국음악계를 더 알리고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후원자들도 많이 도와주어서 같이 음악계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또 앞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의 남은 인생을 열심히 즐겁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음악의 순수함이 빛을 잃어간다
클래식 음악의 순수함이 빛을 잃어간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 소프라노 박정원. 그는 요즘 학생들의 학업방법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였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음악을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자료들이 찾아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금방의 성공을 원하고 있습니다. 욕심을 내지 말고 음악을 인품과 함께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음악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성실한 성악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그는 “국가가 학생들이 성실한 음악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체육 하는 선수들만 키우지 말고 음악가들도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사람들 또한 술 담배 문화 말고 음악회도 가고, 오페라도 보러 가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하려면 영혼이 맑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인들은 거짓 없고 순수하게 남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해야 합니다.” 라고 말하였다.

 

글 _ 구수진.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8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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