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김태진 / 음악춘추 2012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1. 12. 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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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태진
음악적 기초에 입각한 음악인 양성

 

“지난 해 가을학기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요. 한 학기 동안은 새로운 일을 배우고 학생들을 차츰 차츰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이 아직까지 낯설기는 하지만 조금씩 적응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본연의 계절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불던 날 따뜻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기자를 맞이한 피아니스트 김태진. 지난 해 9월,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선임되어 강단에 서게 된 그는,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2012년 새해를 시작하며 교육자와 연주자로서의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두 가지 일은 상호보완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잘 가르치려면 연주도 열심히 해야하고, 반대로 연주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주를 끊임없이 계획하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방학시즌은 독주회를 포함한 일련의 연주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서 너무 즐겁습니다(웃음).”


그간 음악적 기초를 중요시하며 학생들이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그는 앞으로도 이를 실천함은 물론, 더불어 학생들이 많은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학생들이 작게는 국내 콩쿠르 무대에서, 크게는 국제 콩쿠르 무대에서 좋은 성과 내기를 희망한다고 전한다.


선화예고를 거쳐 연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한 후 도독하여 Hochschule fr Muisk und Theater Hannover K.A과정, Folkwang Hochschule Essen Konzertexamen과정을 마친 김태진은 스페인 San Sebastian 국제 콩쿠르, Acropolis 국제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한 바 있으며, Maria Canals 국제 콩쿠르 메달상을 수상하였다.


“콩쿠르나 실기시험 때 심사를 하게 되면, 학생들이 테크닉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이지만 역시 음악적내용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학생들이 피아노 연주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음악이론, 화성학 등 음악기초를 열심히 쌓고, 음악적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 시야의 폭을 넓힌다면 좀 더 풍부하고 깊고 진지한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이 선임된 교수와의 첫 만남이었음에도 학생들은 그에게 많은 질문을 해왔다고 한다. 그 중 무대공포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무척 궁금해 했다는데,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주자에게는 누구나 있을 법한 무대공포증을 해소하는 방법, 콩쿠르를 앞두고 임하는 자세 등을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우선은 본인들 스스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무대공포증은 저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연주자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일이지요. 무대공포증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정말 철저한 준비입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는다면 약간의 긴장감은 해소할 수 있지요.”
한편, 최근 울산대학교 주최로 울산 피아노 페스티벌에 참가해 학교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연주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는 그는, 1월 스승인 김영호 교수와 함께 하는 제자 연주회와 오는 2월 3일 울산시향과의 협연, 그리고 3월 독주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4월에는 제1회 울산피아노아카데미 연주, 그리고 부암소사이어티 정기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앙상블 연주 활동과 학교 음악회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고.


“그 동안 연주자로서 활발히 활동해 왔지만 이제는 교육자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를 지도해 주신 김영호 교수님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교육자이자 피아니스트 이십니다. 김영호 교수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교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발전하는 그런 연주자이자 교육자가로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글·장혜령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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