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가들의 등용문인 2012 음악춘추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가 1월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1월 18일과 20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된다.
1월 9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소영․동지연․김은아, 첼리스트 원지혜가, 1월 18일에는 피아니스트 김희조․김성령․강미석, 작곡가 유리나가 출연하며, 1월 20일에는 플루티스트 박윤지, 피아니스트 김새롬․박찬규, 바이올리니스트 이소연이 무대에 오른다. 열정과 부푼 꿈을 갖고 데뷔 무대에 서고자 하는 12명의 신인 연주자들을 만나보았다.
------1월 18일(수)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김희조(Pf. 경희대 음대 졸업 예정)
현재 경희대 음대 졸업 예정인 피아니스트 김희조는 이번 무대에서 쇼팽의 「발라드 제1번 작품23」과 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 작품28」을 연주한다.
“무대에 서는 것은 긴장되지만 몰두하여 연주를 마치고 났을 때의 희열은 다시금 무대를 찾게 만듭니다. 아마 졸업연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마자 또 다시 음악회를 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큰 무대에 서야 한다는 부담감과 잘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밀려오지만, 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희조는 덕원예고 주최 실기 우수자 협연, 2006 파주시 전국음악 콩쿠르 3위, 유로 뮤직페스티벌 수료, 음연 여름 음악축제 참가 등의 경력이 있다.
이어 이번 음악춘추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에서 선보일 곡에 대한 선정 이유로 “개인적으로 쇼팽을 좋아합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낭만음악가인 쇼팽은 어렸을 때부터 와 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아마 주관적이고 약간은 이기적인 성격의 저에게 제 의지대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프로코피예프의 곡을 선택한 것은 피아노를 타악기인 것처럼 마구 두들기는 부분이 저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며, 한편으로 불협화음에서 이끌어지는 몽롱한 분위기는 현재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민하는 저의 상황과 일치해 보였기 때문입니다.”라 설명하였다.
연주자들도 연기자처럼 무대에서 연기해야 하고, 감동을 주기 위해 여러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김희조는 아직까지는 공부하는 학생의 신분으로 무엇이든지 다양하게 배워볼 것이라며, 이어 외국에 나가 더 넓은 세상도 보고 다양한 얼굴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사사/ 박하선, 전영혜)
김성령(Pf. 전남대 음대 졸업 예정)
“매년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를 봐오기만 했는데, 이제 기회가 찾아와 경연이 아닌 음악회라는 자리를 통해 저의 음악을 들려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피아노라는 매개체로 함께 소통하여 즐기며 느끼는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남대 음대 졸업 예정인 김성령은 경남 학예대회 동상, 개천예술제 동상, CTS 방송 교향악단 협연, 국제 마이스터 음악 경연대회 수상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음악회에서 쇼팽의 「환상 폴로네즈 내림가장조 작품61」을 연주한다.
“보통 연주회에는 음악인과 비음악인 모두가 참석하는 자리이기에 관객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곡인 쇼팽의 「환상 폴로네즈 내림가장조 작품61」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 또한 현대 음악의 비화성적 색채감보다 바로크, 고전, 낭만 등 조성음악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요.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서정적이며, 그 안에서도 강한 선율로 조국애를 표현하는 등 쇼팽의 여러 면모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누구나 배우기에 시작했던 피아노가 최영준 선생과의 만남으로 인해 음악과 인생을 함께 배우며 삶의 일부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김성령은 “내면의 것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이기에 마음가짐에서부터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저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사사/ 문현옥, 최영준, 황소원)
유리나(Comp. 서울대 음대 졸업 예정)
서울대 음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작곡가 유리나는 과분한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이번 무대에서 두 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첫 번째 곡은 다섯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아」로, 1·3·5번째 악장은 빠르고 동적이며, 2·4번째 악장은 느리고 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음악적 상상과 피아노가 맞물려 만들어 내는 판타지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 두 번째로 보여드릴 「현악4중주 제3번」 역시 총 네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곡은 ‘the sounds, at this TIME’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음악외적인 논리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울리는 소리에 집중하고자 했다는 뜻입니다. 작곡학도로서 십여 년 간 음표를 그렸던 모든 오선지를 모두 소중하게 여기나, 이 두 곡을 포함한 소수의 곡만은 특별히 애착이 갑니다. 그런 곡들 중 정해진 기간 동안 성의껏 준비해서 올릴 수 있는 두 곡을 택하였습니다.”
최선의 노력과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한 무대가 되길 바란다는 그는 “매순간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며 거짓 없는 작곡가가 되고자 합니다.”라고 전하였다. (사사/ 전상직)
강미석(Pf. 경희대 음대 졸업 예정)
한국피아노학회 콩쿠르 동상, 서울오케스트라 콩쿠르 우수상에 입상하였으며, 경희대학교 정기 연주회와 전영혜 교수 레포토레 연주에 출연한 바 있는 피아니스트 강미석은 이번 ‘2012 음악춘추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제2번」을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제2번」은 프로코피예프가 주도했던 양식들, 즉 고전적 요소, 혁신적 요소, 토카타적 요소, 서정적 요소들이 묘사되어 나타나며, 연주자들에게는 다양한 기법과 운지법, 프레이즈 등 많은 과제를 던져주는 곡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곡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강미석은 “큰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무대를 즐기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먼저 프로코피예프와 소통하여 그의 의도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무대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음악을 좀 더 심도있게 연구하고 작품에 대한 감정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작품의 역사, 이론 등을 바탕으로 깊이 있고 아카데믹한 연주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더불어 훗날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선생님이 되는 것 또한 저의 목표입니다.” (사사/ 전영혜, 백명진)
글. 박진하 기자 / 사진. 김문기 부장
유리나(Comp. 서울대 음대 졸업 예정)
강미석(Pf. 경희대 음대 졸업 예정)
김희조(Pf. 경희대 음대 졸업 예정)
김성령(Pf. 전남대 음대 졸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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