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살 인터뷰
플루티스트 이혜경
깊어가는 가을 밤에 피아노와 플룻이 교감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하고 싶다.
다양한 색상과 색동감 넘치는 연주, 진심을 담은 연주로 진한 감동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플루티스트 이혜경이 깊어가는 이 가을 피아노와 플루트가 교감하는 천상의 하모니를 통해 진정한 소나타와 실내악의 매력을 청중들에게 선사한다.
11월 12일 오후 8시, 플루티스트 이혜경의 독주회가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피아노와 플릇의 위한 로망스 F장조, 작품번호 50」, 포레의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작품번호 13, 슈트라우스의 「플릇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 장조, 작품번호 18」이다.
*** 플룻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였는지요.
누구나 그러듯이 어렸을 때 피아노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대의 피아노 가지고 두 딸이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연습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님이 외국에 나가셨을 때, 플룻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플룻이 시작 되었습니다.
***플룻의 어떤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지요.
어린 저에게 피아노는 양손으로 치고 악보 보는 것도 굉장히 까다로왔습니다. 그런데 플룻을 하니 악보 보는 것도 너무 쉽고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남들은 플룻을 처음 잡으면 잘 소리를 못내는 데, 저는 쉽게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배우면 바로 접목을 할 수 있어서 이것이 내 악기구나 느꼈고, 자연스럽게 플룻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학창시절이 궁금합니다.
저는 이화, 경향 콩쿨과 연세대학교 주최 콩쿨에서 입상한 후 국립교향악단과 협연하였으며, 이화여고 재학 중 도미하였습니다. 유학 중 트라이 바운티 음악협회 콩쿨, 드렉스웰 음대 콩쿨, 맨하탄 음대콩쿨,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쿨 등에서 1등하였고, 맨하탄 심포니, 넛틀리 심포니, 리틀 심포티, 뉴 스쿨 심포니, 베네수엘라의 마리카이보 심포니 등과 협연하였습니다.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미 동부 도시 순회 독주회를 가졌고, 특히 1987년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주최로 카네기 리사이틀홀에서 뉴욕 데뷔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1988년 맨하탄 음대에서 음악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남편이 한국에서 교수로 임용되어 1989년 귀국하였습니다.
***이번 독주회는 어떤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선정하셨나요?
저는 독주회를 셀 수없이 많이 했습니다. 레퍼토리를 정할 때마다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번 곡은 모두 오리지널 바이올린 곡인데 플룻 곡으로 편곡을 하였습니다. 슈트라우스 소나타를 제가 너무 좋아해서 그 곡을 중심으로 구성하다가, 다 바이올린 곡으로 가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여 이 프로그램으로 정해졌습니다.
***연주회를 많이 하셨는데, 어떤 연주회가 가장 기억이 남나요.
저는 하나, 하나 다 소중한 연주회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저의 성격은 완벽주의였습니다. 하나를 하면 그것이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이제는 여유를 나 자신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더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관객들이 어떻게 느꼈으면 좋겠나요?
그냥 음악 그 자체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굉장히 큰 수술을 했었습니다. 아픈 동안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그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더 충실히 독주회를 할 생각입니다.
***많은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으신데,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누구나 다 세계적인 음악가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 좋아서 하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습니다. 이왕 음악을 할 것이면 음악을 즐기자. 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음악이 무엇인지 모르고 치열하게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오면 그런 아이들은 방황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1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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